구름

리버티책,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책
Existentialism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월 22일 (일) 18:1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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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유명 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는 소크라테스를 까는 연극인 '구름'을 만들었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이걸 보고 존나 쳐웃었다고 하며, 플라톤은 그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했다고 전해진다.

참고
이 희곡은 그리스 문화와 그리스어 언어 유희가 많아 한국어로 적절히 번역할 수 없으므로 주석을 달았다.

등장인물[편집 | 원본 편집]

  • 스트레프시아데스(Strepsiades): 나이 든 농부 겸 채무자
  •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 스트레프시아데스의 아들
  • 하인
  • 소크라테스(Socrates): 소피스트 (자칭 철학자)
  • 소크라테스의 제자들
  • 구름들의 코러스
  • 정론 (正論)
  • 사론 (邪論)
  • 파시아스(Pasias): 채권자
  • 아미니아스(Amynias): 채권자
  • 카이레폰(Chaerephon): 소피스트 (자칭 철학자)
  • 헤르메스 상

그 외 무언역으로서, 채권자들의 증인들과 스트레프시아데스의 노예들

본문[편집 | 원본 편집]

※ 아래 번역은 오스카 와일드가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와일드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을 한국어로 중역한 것이다.

장소 
(동틀 무렵. 아테네의 교외에 있는 스트레프시아데스의 집 안. 침대 두 개가 보인다. 한 침대에서는 피이디피데스가 곤히 잠들어 있고, 다른 침대에서는 스트레프시아데스가 이리저리 뒤척거리다가 하품을 하며 일어나 앉는다. 이 집 바로 옆에 허름한 오두막이 한 채 보이는데, 다름 아닌 소크라테스의 곧잘 사색하는 곳이다.)
스트레프시아데스: 아아, 아아! 제우스 대왕님, 밤이 참 길기도 하군요. 끝이 없으니 말이에요. 언제 날이 새려는 것일까? 벌써 오래전에 수탉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하인들은 코를 골며 자고 있구나. 전에는 어림도 없었지. 빌어먹을 전쟁 같으니라고! 지금은 제 하인들에게 손찌검도 못하니 말이야. 그러면 적진으로 도주해 버리니까. 그건 그렇고 여기 이 귀하신 나의 아드님께서는 밤새도록 깨지 않고 담요 다섯 장을 몸에 감고는 방귀만 뀌고 계시는구나. 도리 없지. 나도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해 봐야지!
(누웠다가 잠시 뒤에 도로 일어나 앉으며)
불행히도 잠이 통 안 오는군. 하긴 온 전신이 물어뜯기니까, 비용에, 반죽통에 그리고 빚에. 모두 여기 이 아드님 때문이지. 그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는 승마를 하고 경주용 쌍두마차를 타고 다니고 꿈도 말 꿈만 꾸니 말이야. 그래서 나는 매달 20일이 지나면 죽을 지경이지. 이자를 갚아야 하니까. (그 사이 하인 한명이 나타난다)
이봐, 램프를 켜고 장부를 가져와.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이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겠다.
스트레프시아데스: (하인 램프와 장부를 가지고 돌아와 스트레프시아데스가 장부를 보는 동안 뒤에서 램프를 들고 서 있다)
내가 볼 수 있게 해줘. 내 빚이 얼마지? 파시아스에게 12므나?(고대 그리스의 화폐 단위, 6오볼로스=1드라크마, 100드라크마=1므나, 60므나=1달란트)라, 왜 파시아스에게 12므나지? 어디에 썼더라? 그래 Q(코파)자 낙인이 찍힌 말을 샀을 때였지. 아아, 차라리 나 자신이 돌에 맞아 코피가 터졌더라면!
페이디피데스: (잠결에) 필론 그건 반칙이야. 너 자신의 주로를 달려야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것 보라니까, 바로 이게 내 신세를 망친 화근이야! 그는 잠을 자면서도 노상 말 꿈만 꾸니 말이야.
페이디피데스: 다음 번 경주에서는 전차를 몇바퀴 달릴 참이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모르긴 해도 네가 이 아비를 뺑뺑이 돌린 만큼은 아니겠지.
(다시 장부를 들여다보며) 파시아스 다음에는 어떤 빚이 짓누르고 있지? 아미니아스에게 경주용 소형 이륜차와 차바퀴 대금으로 3므나라.
페이디피데스: 이봐 마부, 말을 한 번 더 뒹굴게 하고 나서 집으로 몰고 가도록!
스트레프시아데스: (큰소리로) 그런데 나는 네가 내 집에서 몰아내는구나, 이 녀석아! 너 때문에 내가 몇 번씩이나 패소하고, 또 더러는 이자 때문에 내 재산을 압류하겠다니 말이다.
페이디피데스: (잠을 깨며) 도대체 왜 밤새도록 투덜대시는 거예요, 아버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무엇인가가 나를 깨물어서 잠자리에서 내쫓기 때문이지. 법원 집행관인 것 같아.
페이디피데스: 제발 잠 좀 자게 내버려두세요!
(침대로 돌아가서 곧 잠이 든다)
스트레프시아데스: (화가 나서) 그럼 자려무나! 그러나 내 빚이 언젠가는 모두 네 머리위에 떨어진다는 것만은 알아둬야 해. 아아 빌어먹을, 네 어머니와 결혼하도록 나를 꼬드긴 그 중매쟁이 여편네가 비참하게 죽어버렸으면! 나는 시골에서 더없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지. 몸 치장도 하지 않고 더운 물에 목욕도 하지 않았지만, 벌떼와 양떼와 올리브와 함께 하는 행복한 생활이었지. 그때 시골내기인 내가 메가클레스의 아들인 메가클레스의 질녀와 결혼했는데, 그녀는 도회지 아가씨로서 거만하고 사치스럽기가 제2의 코이시라였지. 그리하여 내가 그녀와 함께 결혼 침상에 올랏을 때, 나는 지게미와 치즈와 양털 냄새를 풍기는데, 그녀는 향수와 연보라색 옷과 혀를 빠는 키스와 낭비와 식도락과 애욕과 욕정 덩어리였지. 그녀가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야. 아니, 그녀는 길쌈을 하지. 그래서 나는 여지 이 저고리를 그녀에게 보이며 이렇게 말하곤 했지. '여보, 당신은 길쌈을 너무 촘촘히 하는군그래!'
하인: 램프에 기름이 떨어진 것 같은데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니 왜 기름을 많이 먹는 램프를 켰지? 이리 와! 넌 혼이 좀 나야 해.
하인: 왜 제가 혼이 나야죠?
스트레프시아데스: 이렇게 굵은 심지를 꽂았으니까 그렇지.
(스트레프시아데스가 때리려 하자 하인이 달아난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 뒤에 나와 나의 착한 아내에게 여기 이 아드님이 태어나셨을 때 이번에는 아이의 이름 때문에 둘이서 한바탕 입씨름을 했지. 그녀는 이름에다 히포스란 말을 덧붙여 크산티포스 또는 카립포스 또는 칼리피데스로 하자고 했고, 나는 아이의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페이도니데스로 하자고 했으니까. 우리는 한참 입씨름을 하다가 결국에는 페이디피데스로 하기로 타협을 보았지. 그녀는 여기 이 아드님을 품에 안고 어르며 말하곤 했지. '네가 커서 메가클레스처럼 자줏빛 외투를 입고 아크로폴리스로 마차를 몰았으면!' 나는 말하곤 했지. '네가 커서 네 아비가 그랬듯이 해진 가죽옷을 입고 울퉁불퉁한 언덕들로부터 염소 떼를 집으로 몰았으면!' 허나 다 부질없는 짓이었어. 그는 내 말이라고는 듣지 않고 말에 미쳐 내 재산을 결딴냈으니 말이야. 그래서 나는 밤새도록 생각한 끝에 마침내 한 가지 방도를 찾아냈어. 쉽지는 않지만 듣기만 한다면 기발한 방법이지. 여기 이 녀석이 따라만 준다면 나는 구원받을 수 있을 텐데! 이 녀석을 깨워야지. 어떻게 해야 기분 좋게 깨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지? 페이디피데스야, 귀염둥이 페이디피데스야!
페이디피데스: 왜 그러세요 아버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게 입 맞추고 네 오른손을 다오!
페이디피데스: 자! 그런데 왜 그러지죠?
스트레프시아데스: 말해 봐, 너 날 사랑하지?
페이디피데스: (방 안에 있는 포세이돈의 입상을 가리키며) 말의 신인 저 포세이돈에 맹세코!
스트레프시아데스: 제발 말의 신은 끌어들이지 마! 그는 내게는 불행의 원인이니까. 네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얘야 내 청을 하나 들어주렴!
페이디피데스: 무슨 청인데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지금 당장 네 생활방식을 바꾸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는 거야.
페이디피데스: 말씀해 보세요. 어떤 분부시죠?
스트레프시아데스: 들어주겠니!
페이디피아데스: 들어드리죠. 디오니소스 신에 맹세코!
스트레프시아데스: 자, 저쪽을 봐! 저기 저 문과 오두막이 보이지?
페이디피데스: 보여요. 그런데 저게 대체 뭐죠, 아버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저건 영리한 두뇌들을 위한 사색소야. 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증명하려고 하지, 하늘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큰 솥뚜껑이고, 우리는 그 안에 있는 숯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돈만 지불하면 옳든 그르든 말로 소송에 이기는 법을 가르쳐 주지.
페이디피데스: 그들이 대체 누구죠?
스트레프시아데스: 이름은 잘 몰라도 사색가들이자 신사들인가 보더라.
페이디피데스: 쳇 그 악당들, 알아요. 창백한 얼굴에 맨발로 다니는 그 허풍선이들 말씀이죠, 귀신에 씐 소크라테스와 카이레폰처럼 말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쉬쉬! 그런 어린애 같은 소리 하지 마! 조금이라도 이 아비의 생계가 걱정이 된다면 너는 말들을 잊어버리고 그들과 함께 하도록 해!
페이디피데스: 디오니소스 신에 맹세코 싫어요. 설사 레오고라스가 기르는 꿩들을 내게 주신대도 싫단 말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내 아들아, 제발 그리로 가서 배우도록 해라!
페이디피데스: 나더러 뭘 배우라는 거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사람들이 말하기를, 저기 저들에게는 매사에 정론과 사론의 두 가지 논리가 있대. 그리고 그 중 하나는, 즉 사론은 아무리 나빠도 소송에서 이긴대. 네가 만약 이 사론을 배우게 되면 내가 지금까지 너 때문에 진 빚들을 누구에게나 한 푼도 안 갚아도 되는 거야.
페이디피데스: 싫어요. 내가 누렇게 뜬 얼굴로 어떻게 감히 기사 친구들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겠어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면 데메테르 여신에 맹세코, 너는 결코 내 것을 먹지 못한다. 너 자신도, 수레를 끄는 말도, 산 자 낙인이 찍힌 말도. 집에서 나가거라, 아무데나 꺼져버려!
페이디피데스: 하지만 외삼촌인 메가클레스께서는 내가 말이 없다면 가만히 안 계실 걸요. 그리로 가겠어요. 아버지는 나와 상관이 없으니까요. (방에서 나간다)
스트레프시아데스: 나도 넘어졌다고 해서 그대로 누워 있어서는 안 되지. 신들게 기도드리고 나서 나 자신이 사색소로 가서 그 곳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야지.
(외투를 몸에 걸치고 소크라테스의 사색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늙고 건망증이 심하고 느림보인 내가 어떻게 날카로운 논리의 세밀한 구석구석까지 다 배운담? 그래도 가야 해. 내가 왜 이렇게 망설이지. 문을 두드리지 않고?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제자: (밖으로 나오며) 빌어먹을 누가 문을 두들겨대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나는 페이돈의 아들 스트레프시아데스로 키킨나 출신이오.
제자: 무식꾼 같으니라고, 이렇게 지각없이 마구 문을 쳐서 출산 중인 내 사상을 유산시키다니!?(소크라테스의 '산파법'에 대한 개그)
스트레프시아데스: 용서하시오. 나는 먼 시골 사람이 돼 놔서. 하지만 날해주시오. 유산되었다는 게 뭐죠?
제자: 하지만 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위법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다면 말해주시오. 나는 제자가 되려고 여기 이 사색소를 찾아왔으니까 말이오.
제자: 말하죠. 하지만 이건 비밀이란 걸 알아두시오. 방금 소크라테스 님께서 카이레폰에게 물으셨소, 벼룩은 그 자신의 발의 몇 배를 뛸 수 있느냐고. 벼룩 한 마리가 카이레폰의 눈썹을 물고 나서 소크라테스님의 머리에 뛰어올랐기 때문이죠.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걸 어떻게 쟀지요?
제자: 아주 재치있게 재셨지요. 먼저 밀랍을 녹인 다음 벼룩을 잡아서 그 두 발을 거기에 담그셨지요. 그리하여 밀랍이 식으면서 벼룩이 페르시아풍의 신발을 신게 되자 그걸 벗겨서 그것으로 거리를 재셨단 말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오오 제우스 대왕님, 이 얼마나 총명한 두뇌입니까?
제자: 소크라테스님의 또 다른 발상을 들으면 뭐라고 할 참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떤 발상이죠? 어서 말해주시오!
제자: 스페토스 출신의 카이레폰이 그 분께 물었소. 각다귀는 입으로 노래하는가 아니면 항문으로 노래하는가. 어느 쪽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시느냐고 말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 그 분께서 각다귀에 관해 뭐라고 말씀하셨소?
제자: 그 분 말씀인 즉, 각다귀의 내장은 매우 좁고, 따라서 공기가 어쩔 수 없이 항문 쪽으로 곧장 통과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오. 그러면 항문이 좁은 통로의 출구가 되면서 공기의 힘에 울리게 된다는 것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니까 각다귀의 항문은 나팔인 셈이군요. 오, 내장의 연구자에게 큰 축복이 있기를! 각다귀의 내장을 통과하는 사람이라면 법망도 쉽게 벗어날 수 있겠지.
제자: 그저께 그 분께서는 도마뱀 때문에 위대한 사상을 놓쳐버리셨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떻게요? 말해주시오.
제자: 그 분께서 달의 궤도와 회전을 규명하시느라 입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고 계시는데, 그 도마뱀이라는 녀석이 지붕에서 ― 밤이었으니까요 ― 그 분에게 싸버렸지 뭐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포복절도하며) 거 참 재미있는 동물이로구먼, 소크라테스 님에게 싸버리다니!
제자: 그리고 어제 저녁에 우리는 아무것도 먹을 게 없었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런데 그 분께서는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무슨 수를 쓰셨지요?  
제자: 레슬링 연습장에 가셔서 식탁 위에다 고운 재를 조금 뿌리시고 꼬챙이를 집어 컴퍼스 모양으로 휘시더니 그걸로 누군가의 겉옷을 슬쩍하셨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런데도 우리가 저 탈레스를 찬탄한단 말이오? 자, 어서 사색소의 문을 열어 되도록 속히 소크라테스님을 만나게 해주시오! 나는 배우고 싶어 죽을 지경이오. 문을 열란 말이오! 오 헤라클레스님, 이들은 대체 어떤 짐승들이지요?
(문이 열리며 사색소 안이 들여다보인다. 제자들이 땅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사색에 몰입해 있다.)
제자: 왜 그리 놀라는 게요? 저들이 뭐 같아요?
스트레프시아데스: 필로스에서 잡혀 온 스파르타의 포로들 같군요. 저들은 왜 땅바닥만 보고 잇지요?
제자: 저들은 지하의 것들을 찾고 있는 중이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양파를 찾고 있는 게로군요. 그렇게 애쓸 것 없어요. 나는 굵고 탐스런 것들이 있는 데를 알고 있으니까요. 저기 저들은 대체 뭘 하길래 머리를 깊숙이 숙이고 있지요?
제자: 저들은 타르타로스의 밑까지 지하세계를 탐구하고 있는 중이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럼 엉덩이는 왜 하늘을 쳐다보고 있지요?
제자: 그것은 그것대로 천문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지요.
제자: (다른 제자들이 몰려오자) 안으로 들어가시오. 여기 있다가 그 분께 들키지 않도록!
스트레프시아데스: 잠깐만. 저들더러 잠깐만 머물라고 하시오. 내가 저들에게 내 용건을 말하고 싶소.
제자: 천만에. 저들은 바깥 공기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요. 그러니 더 이상 바깥에는 나와 있으면 안 된단 말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물러가는 제자들을 다라 안으로 들어가다 도구들을 발견하고는)
맙소사, 이게 뭐요? 말해주시오.
제자: 이건 천문학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저건 뭐요?
제자: 기하학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저건 어디에 쓰이는 거요?
제자: 땅을 재는 데 쓰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정복한 땅을 분배하는 데 말이오?
제자: 아니, 땅 전체를 재는 거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근사한 이야기로군. 그거야말로 민주적인 유익한 발상이로구먼.
제자: 그리고 이것이 전 세계의 지도요. 보이시오? 이것이 아테네고.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게 무슨 말이오? 믿을 수 없소. 배심원들이 앉아 있는 게 안 보이니 말이오.
제자: 내 말 믿어요. 여기가 아티케 땅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다면 키킨나의 내 동향인들은 어디 있죠?
제자: 여기 이 곳에 있지요. 그리고 보시오. 그 옆으로 길게 뻗어 있는 이것이 에우보이아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알아요. 우리와 페리클레스에 의해 뻗은 거지요. 그런데 라케다이몬은 어디 있소?
제자: 어딨냐고요? 여기!
스트레프시아데스: 우리와 이렇게 가깝다니! 잘 연구해 보시오. 이것을 우리한테서 아주 멀리 떼어놓을 수 없겠는지!
제자: 그건 될 일이 아니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다간 후회하게 될 걸요. (그 사이 소크라테스가 비극에서의 신들처럼 밧줄에 매달린 해먹을 타고 나타난다) 아니, 저기 저 해먹을 타고 있는 저 사람은 대체 누구요?
제자: 그 분 자신이시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 분 자신이라니, 누구 말이오?
제자: 소크라테스 님 말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소크라테스 님! (제자에게) 이것 봐요, 저 분을 큰 소리로 불러주시오.
제자: 그대 자신이 부르시오. 난 그럴 겨를이 없으니까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오오, 소크라테스 님! 오오 친애하는 소크라테스 님!
소크라테스: 왜 날 부르나, 그대 하루살이여!
스트레프시아데스: 청컨대, 먼저 뭘 하고 계시는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나는 대기 위를 거닐며 태양에 관하여 명상하고 있느니라.
스트레프시아데스: 신들에 관하여 명상해야 한다면 왜 광주리 안에서 하고 대지 위에서 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소크라테스: 미묘한 사색이 동류인 대기와 섞이지 않고서는 하늘의 일들을 어찌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는가! 대지에서 위를 쳐다보아서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느니라. 대지는 사색의 이슬을 강제로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는 법이니까. 미나리의 경우와 같다고나 할까.
스트레프시아데스: 뭐라고 하셨죠? 사색이 이슬을 미나리에게로 끌어당긴다고요? 자, 이제 친애하는 소크라테스 님, 내게로 내려와서 내가 배우러 온 것들을 가르쳐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무엇을 배우러 왔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말하는 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이자와 심술궂은 채권자들이 내 재산을 빼앗아 가고 압류하기 때문이지요.
소크라테스: 어쩌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빚을 지게 되었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무섭게 먹어 치우는 말 병에 녹아버렸지요. 자, 그대의 두 가지 논리 가운데 한 푼도 갚지 않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사례는 얼마가 되든 신들에 맹세코 꼭 하겠습니다.
소크라테스: 어떤 신들 말인가? 자네가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우리들 사이에서는 신들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맹세하시죠? 비잔티움에서처럼 무쇠 돈에 걸고 하시나요?
소크라테스: 자네는 신들에 관한 일들을,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고 싶은가?
스트레프시아데스: 제우스에 맹세코 그것이 정말 가능하다면.
소크라테스: 그리고 우리의 신들인 구름들과 직접 대화하고 싶은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것도 몹시.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여기 이 신성한 침상에 앉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자, 앉았습니다.
소크라테스: 자, 이제 여기 이 화관을 받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화관은 뭣하게요? 오오 소크라테스 님, 그대들은 설마 나를 아타마스처럼 제물로 바치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소크라테스: 천만에. 이것은 누구나 처음 입문할 때에는 빠짐없이 다 하도록 되어 있다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게 하면 내게 무슨 이익이 있지요?
소크라테스: (침상 위에서 자루에서 보릿가루를 조금 덜어내며) 자네는 닳아빠지고 유창하고 가루처럼 섬세한 언변가가 되리라. 가만 좀 있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에게 보릿가루를 뿌린다)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니, 이건 장난이 아니야. 나는 이렇게 뿌려져서 어느새 보릿가루가 되었으니 말이오.
소크라테스: (근엄하게) 영감은 침묵을 지키고 기도를 경청할지어다. 오오 주인이여, 왕이여, 대지를 공중에 떠 있게 하는 그대 무한한 대기여, 찬란한 공기여, 그리고 우렁찬 우레를 보내시는 근엄하신 구름의 여신들이여, 떠올라 그대들의 사색가들을 위하여 공중에 나타나소서, 전능하신 여신들이여!
스트레프시아데스: (급히 겉옷을 머리에 뒤집어쓰며)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내가 흠뻑 젖지 않도록 이 겉옷을 뒤집어쓸 때까지! 모자도 안 쓰고 집에서 나오다니, 난 참으로 재수가 없구나.
소크라테스: 이리로 오셔서, 크게 존경받는 구름의 여신들이여, 이 자에게 그대들의 모습을 드러내소서. 그대들이 눈 덮인 신성한 올림포스의 봉우리들 위에 앉아 계시든, 아버지 오케아노스의 정원에서 요정들을 위하여 신성한 원무를 추고 계시든, 나일강의 하구에서 황금 동이로 물을 긷고 계시든, 아니면 마이오티스 호수나 멀리 미마스의 눈 덮인 정상에 머물러 계시든,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신성한 의식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주소서!
(멀리서 코러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코러스 (왼쪽)
영원한 구름이여, 자 우리
아침 이슬에 젖은 찬란한 모습으로 떠올라요.
노호하는 아버지 오케아노스의 품에서
숲이 우거진 산봉우리들로 올라가
거기서 내려다봐요.
멀리 떨어진 망대들과
곡식들에게 물을 대주는 신성한 대지와
신성한 강들의 요란한 물소리와
둔중하게 신음하는 바다를!
공기의 지칠 줄 모르는 눈이
찬란한 광채 속에서 빛나고 있음이오.
비를 머금은 안개를 불사의 몸에서
떨쳐버리고 멀리 보는 눈으로
대지를 굽어봐요!
소크라테스: 오오 더없이 거룩하신 구름의 여신들이여, 그대들은 확실히 내 기도를 들어주셨나이다. (스트레프시아데스에게) 자네는 저 목소리와 신과 같은 천둥의 굉음을 들었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대들 크게 존경받는 분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경배하며 천둥소리에 방귀로 화답하고 싶어요. 그만큼 나는 두렵고 떨려요. 옳든 그르든, 나는 똥이 마려워요. 더는 참을 수가 없어요.
소크라테스: 농담 좀 작작하고 우거지상 좀 그만 짓게나.
소크라테스: 경청하게나. 수많은 여신들께서 노래 부르며 다가오고 계시다네.
코러스 (오른쪽)
비를 가져다 주는 처녀들이여,
팔라스의 빛나는 나라를
케크롭스의 수많은 영웅들을 배출하는 사랑스런 나라를 보러가요.
그 곳에서는 비의가 행하여지고,
비의가 행하여질 때면
입회자들을 받는 신전이 모습을 드러내고,
하늘의 신들에게는 선물들과
우뚝 솟은 신전들과 장식물들이 바쳐져 있고
축복받는 자들의 축제 행렬들과
아름다운 화관으로 장식된 제물들과 축제가
철철이 이어짐이오.
오늘은 새 봄을 맞아 브로미오스의 축제가 열리니,
낭랑한 목소리의 코러스들이
묵직한 피리소리와 다투어 노래하는구려.
스트레프시아데스: 소크라테스님, 제발 말씀해 주십시오. 저렇게 엄숙하게 노래하는 저 여인들은 대체 누구지요? 설마 여걸들은 아니겠지요?
소크라테스: 천만에. 저 분들께서는 하늘의 구름의 여신들로 게으름뱅이들의 수호여신들이시지. 바로 저 분들께서 우리에게 판단과 토론과 이성을, 그리고 허풍과 수다와 기만과 호소력을 주시는 거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서 그분들의 음성을 듣자 내 영혼은 날아올라 벌써 꼬치꼬치 캐고 미세한 것을 따지고 논증을 더 작은 논증으로 찌르고 다른 논리로 반박하고 싶어지는 게로군요. 그래서 나는 되도록 그분들과 맞대면하고 싶어요.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저기 저 파르네스산을 보게나. 벌써 그분들께서 사뿐사뿐 내려오시는 게 보이는군.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디에? 가르쳐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저기 그 분들께서 계곡과 수풀들을 지나 다가오시는군. 한꺼번에 모두. 저 옆으로 해서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내 눈에는 안 보여요.
소크라테스: 저기 저 입구를 지나서!
스트레프시아데스: 흔적도 안 보이는데요.
(구름의 여신들이 오케스트라에 등장한다)
소크라테스: 자, 이제는 보이겠지, 자네 눈이 호박이 아니라면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과연 과연, 오오, 크게 존경받는 분들! 사방이 그분들로 가득 차는군요.
소크라테스: 그런데 자네는 이분들이 여신들이란 걸 알지도 믿지도 않았었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닌 게 아니라 나는 여태까지 이분들을 안개로, 이슬로, 연기로 여겼어요.
소크라테스: 그럴 테지. 그러니까 자네는 이분들께서 소피스트들을, 트로이의 점쟁이들과 돌팔이 의원들과 손톱 있는 데까지 반지들을 끼고 있는 자들과 원형 코러스를 위한 엉터리 작곡가들과 점성가들을 먹여 살리신다는 것을 몰랐겠구먼?
이분들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들을 먹여 살리시는 것은 그들이 글로 이분들을 찬미하기 때문이라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서 그자들이 '물기를 머금은 구름들의 화광을 휘두르는 사나운 돌진', '머리가 백 개인 티포스의 머리카락들', '광란하는 돌풍들', '허공에 떠있는 무', '하늘을 노젓는 구부정한 발톱의 새들', '물기를 머금은 구름에서 쏟아지는 억수' 따위의 글을 썼군요. 그리고 그 대가로 그들은 굵고 잘생긴 장어 고기와 지빠귀새의 고기를 먹는 게로군요.
소크라테스: 그 모든 게 이분들 덕분이고, 그건 또 당연하지 않은가?
스트레프시아데스: 물론이죠. 하지만 한 가지만 설명해 주십시오. 이분들께서 진실로 구름들이라시면, 어째서 여인들처럼 보이시는 거죠? 저 위의 구름들은 이렇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들은 어떻게 생겼는데?
스트레프시아데스: 정확히는 말할 수 없어도, 널어놓은 양털 같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전혀 여인들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분들께서는 코가 있잖아요.
소크라테스: 이번에는 내 질문에 대답해 주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어서 원하시는 바를 말씀해 보십시오.
소크라테스: 자네는 하늘에서 켄타우로스나 표범이나 늑대나 황소를 닮은 구름을 본 적이 없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물론 있죠. 그게 어쨌다는 거죠?
소크라테스: 그들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지. 그들은 크세노판토스의 아들 같은 털북숭이 남색꾼을 보게 되면 그 광기를 놀려주려고 스스로 켄타우로스로 변신하는 거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럼 공금 횡령을 하는 시몬을 보게 되면 그들은 어떻게 할까요?
소크라테스: 그들은 그의 본성을 드러내기 위해 당장 늑대가 되는 거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서 어제 그들은 방패를 내던진 클레오니모스를 보자 그 비겁자를 보는 순간 사슴이 된 것이로군요.
소크라테스: 그리고 이번에는 클레이스테네스를 본 까닭에, 자네도 보다시피, 그들은 여인들이 된 것이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코러스에게) 반갑습니다, 여주인님들이여. 그리고 지금 다름 아닌 나에게 하늘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들려주십시오, 위대한 여왕님들이여!
코러스 (스트레프시아데스에게)
나도 그대가 반갑소, 오래된 노인이여, 학문의 사냥꾼이여!
코러스 (소크라테스에게)
그대도 반갑소, 교묘한 논리의 사제여! 우리에게 그대의 용건을 말하시오!
우리는 지금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소피스트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소.
지혜와 사상 때문에 그럴 가치가 있는 프로디코스와 그대 말고는.
그대는 거리를 당당하게 활보하고, 사람들을 어깨 너머로 보고, 언제나 맨발로 다니고,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고, 우리를 믿고는 근엄한 표정을 짓기 때문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세상에 저런 목소리가! 얼마나 신성하고 엄숙하고 경이로운가!
소크라테스: 당연하지. 이 분들만이 신들이시고 나머지는 모두 헛소리니까.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니 그럴 수가. 그렇다면 올림포스의 제우스는 신이 아니란 말씀인가요?
소크라테스: 어떤 제우스 말인가? 허튼소리 말게. 제우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네.
스트레프시아데스: 무슨 말씀이시죠? 그럼 비는 누가 오게 하지요? 먼저 이것부터 내게 설명해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이분들이지. 내가 확실히 증명해 보이겠네. 저네는 일찍이 구름 없이 비가 오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자네 말대로라면 제우스는 이분들께서 출타 중이실 때도 맑은 하늘에서 비가 오게 할 수 있어야 할 게 아닌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거 참, 방금 하신 말씀에 썩 잘 들어맞는군요. 정말이지, 나는 전에는 제우스가 체에다 오줌을 누면 비가 오는 줄 알았어요. 그럼 천둥을 울려 나를 떨게 하는 자는 누구죠? 말씀해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그것도 이분들께서 하시는 거지, 빙글빙글 뒹구실 때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정말 못 말릴 분들이시군요. 방금 뭐라고 하셨죠?
소크라테스: 이분들께서 물기로 가득 차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되시고 비의 무게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아래로 처지실 때면, 무거워진 몸들이 서로 부딪쳐 부서지며 굉음을 내는 거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누가 그들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죠? 제우스 아닌가요?
소크라테스: 천만에! 그건 하늘의 소용돌이라네.
스트레프시아데스: 소용돌이라니? 그런 줄은 미쳐 몰랐는데요, 제우스는 존재하지 않고 그 대신 지금은 소용돌이가 지배한다는 것 말입니다. 아무튼 굉음과 천둥에 관해서는 아직 설명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소크라테스: 듣지 못했나? 구름들이 물기로 가득 차 그 밀도 때문에 서로 부딪치며 굉음을 내는 것이라고 내가 말했을 텐데.
스트레프시아데스: 나더러 그것을 믿으란 말씀이신가요?
소크라테스: 자네를 예를 들어 증명해 보이겠네. 자네는 파나텐 축제?(아테네에서 아테나에게 4년마다 올리는 제사) 때 고깃국으로 배를 가득 채우는 바람에 갑자기 배가 요동을 치며 으르릉거린 적이 없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없기는요. 그런 때면 배가 금세 성을 내며 뒤죽박죽이 되지요. 고깃국이 천둥처럼 소음을 내며 소리 지르니까요. 처음에는 나직이 뽕뽕하다가 나중에는 뿡뿡뿡 하지요. 그러다가 결국 똥을 누게 되면 우르르 쾅 하고 쏟아지지요. 여기 이분들처럼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그것 보라니까. 그토록 작은 배에서도 그렇게 큰 소리가 나거늘 끝이 없는 하늘에서 어찌 천둥소리가 나지 않겠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서 옛날에는 천둥과 방귀란 말이 비슷했던 게로군요.?(알려진 고대 그리스어 사전에서는 유사한 구석이 없다. 더 연구해야 함.) 하지만 번개가 불을 번쩍이며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걸 가르쳐 주십시오. 그것이 우리를 치게 되면 재로 태워버리거나 아니면 산 채로 그스르는데, 이는 제우스가 위증자들을 벌주기 위해 보내는 게 틀림없어요.
소크라테스: 이 시대에 뒤떨어진 케케묵은 멍텅구리 같으니라고! 그가 위증자들을 치는 것이라면, 왜 시몬도 클레오니모스도, 테오로스도 박살 내지 않았지? 그들이야말로 진짜 위증자들인데. 그는 왜 자신의 신전들과 아테네의 수니온 곶과 키 큰 참나무들을 치는 거지? 무슨 생각에서지? 참나무가 위증을 하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몰라요. 그대의 말씀은 그럴듯하군요. 그럼 번개는 뭐죠?
소크라테스: 건조한 바람이 하늘로 올라가 이 분들 속에 갇히게 되면 이 분들을 방광처럼 부풀리게 되고, 그러다가 필연적으로 그 압력 때문에 갑자기 이 분들을 찢고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되는데 그 때 그 바람이 충격과 마찰 때문에 요란스레 자신을 불태우게 되는 거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구나. 나도 언젠가 판디아 축제?(아테네인들이 봄에 디오니소스제를 지낸 후, 제우스에게 올리는 제사) 때 똑같은 일을 당했지요. 친척들을 위하여 순대를 굽고 있었는데 깜빡 잊고 구멍을 내지 않았더니 그것이 부풀어 올라 갑자기 터지며 내 두 눈에 오물을 튀기고 얼굴을 태워 놓았지 뭐예요.
코러스장 (스트레프시아데스에게)
오오 인간이여, 우리에게서 위대한 지혜를 얻으려는 자여,
그대는 아테네와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얼마나 복받은 자가 될 것인가,
만약 그대가 기억력이 좋고 생각이 깊고 인내심이 강하고
서 있거나 걷거나 지치지 않고 추위를 잘 견디고
아침 식사를 거르고 술과 체육관과 그 밖에 어리석은 것들을 멀리한다면,
그리고 만약 그대가 올바른 사람답게 변혼과 회의와 언쟁에서
이기는 것을 가장 훌륭한 일로 여긴다면!
스트레프시아데스: 안심하십시오. 굳건한 마음과 잠을 설치는 근심 걱정과 검소하고 보잘 것 없는 채식에 관해서라면 나는 얼마든지 단련받을 수 있으니까요.
소크라테스: 그리고 자네는 우리가 믿고 있는, 카오스와 구름의 여신들과 혀라는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신은 믿지 않을 것이겠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다른 신들은 만나더라도 말도 걸지 않을 것이며, 구운 제물의 '제' 자도 바치지 않고 향도 피우지 않을 것입니다.
코러스장
그렇다면 우리가 그대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말하라.
그대는 다행히도 우리를 존경하고 찬탄하고 올바른 사람이 되려고 하니까.
스트레프시아데스: 오오 여주인님들이여, 그렇다면 아주 작은 청을 하나 들어주십시오. 내가 그리스인들 중에서 일백 스타디온이나 앞서가는 가장 뛰어난 언변가가 되게 해주십시오.
코러스장: 우리가 그대의 청을 들어주겠노라. 앞으로 아무도 백성들 사이에서 그대보다 더 많은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리라.
스트레프시아데스: 중요한 법안 산정에 관해서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나는 그런 것들에는 관심이 없으니까요.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채권자들에게서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코러스장: 그대의 소원은 이루어지리라. 그대가 청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니까. 그대는 우리의 사제들에게 그대 자신을 안심하고 맡기도록 하라!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대들을 믿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Q 자의 낙인이 찍힌 말들과 결혼으로 패가망신하여 나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내 이제 이 내 몸을 그대들에게 맡기니, 때리든 굶기든 목이 마르게 하든 살이 트게 하든 추위에 떨게 하든 가죽을 벗기든 그들 좋을 대로 하십시오. 나는 빚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세상 사람들에게서 뱃심 좋고 입심 좋고 뻔뻔스럽고 치사하고 구역질 나고 거짓말을 잘 꾸며대고 잘 지어내고 송사에는 닳아빠졌고 살아 있는 법전이고 견강부회에 능하고 교활하고 여우고 약삭빠르고 시치미 잘 데고 끈적거리고 허풍선이고 악당이고 더럽고 잘 돌려대고 성가시고 식객 근성이 있다는 말을 들어도 좋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들 나를 뭐라고 불러도 좋으며, 이분들이 원하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해도 좋습니다. 아니, 데메테르 여신에 맹세코, 나를 순대로 만들어 이 사색가 양반들에게 내놓아도 좋습니다.
코러스장: 거 참 비겁하기는커녕 결연한 의지로구만. 알아두어라, 그대가 우리에게 배우게 되면 그대의 명성은 하늘에 닿게 되리라.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코러스장: 그대는 우리와 더불어 사람들 중에서 가장 부러워할 만한 삶을 영원히 살게 되리라.
스트레프시아데스: 하지만 내가 과연 그것을 보게 될까요?
코러스장: 그리하여 그대의 문전에는 날마다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게 되리라, 그대와 면담하고 그대에게 문의하고 그대의 재능에 걸맞는 송사에 관하여 거액을 주고 그대에게 자문을 구하려고, (소크라테스에게) 그대는 이 노인을 맡아서 예비교육을 시작하되 그의 마음을 조금 흔들어 그의 재능을 시험해 보시오.
소크라테스: 자, 자네는 자신의 기질을 말해주게나, 내가 그것을 알고 거기에 맞춰 자네에게 새로운 기법들을 쓸 수 있도록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건 왜요? 그대는 내 성벽을 공격할 셈인가요?
소크라테스: 아니! 우선 자네에게 물어보겠는데, 자네는 기억력은 좋은 편인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죠. 누가 나에게 빚을 지고 있을 때에는 기억력이 아주 좋고, 내가 빚을 지고 있을 때에는 가련하게도 건망증이 아주 심하죠.
소크라테스: 자네는 말재주는 타고났겠구려?
스트레프시아데스: 말재주가 아니라 속이는 재주를 타고났지요.
소크라테스: 그럼 어떻게 배우지?
스트레프시아데스: 걱정하실 것 없어요.
소크라테스: 좋아. 그럼 내가 천문에 관한 지혜를 자네 앞에 던질테니 잽싸게 낚아채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뭐라고요? 나더러 지혜를 개처럼 먹으란 말씀인가요?
소크라테스: 이 무식한 야만인 같으니라고. 영감, 나는 자네가 매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두렵구려. 누가 자네를 치면 자네는 어떻게 하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얻어맞지요. 그러다가 잠시 뒤에 증인을 세우고 나서 지체없이 법정으로 가지요.
소크라테스: 자, 이제 겉옷을 벗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가 무슨 나쁜 짓을 했지요?
소크라테스: 그게 아니라, 여기는 벗고 들어오는 것이 관례니까.
스트레프시아데스: 하지만 나는 도난당한 물건을 찾으러 온 게 아닌데요.
소크라테스: 벗으라니까! 웬 잔소리야!
스트레프시아데스: 자, 말씀해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무엇을?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가 마음 먹고 열심히 배우게 되면 그대의 제자들 가운데 누구와 대등하게 되는 거죠?
소크라테스: 자네는 본성이 카이레폰을 꼭 닮게 될 것이네.
스트레프시아데스: 맙소사, 산송장이 된다고요!
소크라테스: 허튼소리 작작 하고 어서 나를 따라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겠나?
스트레프시아데스: 그 전에 먼저 내 손에 꿀빵을 쥐어주십시오. 마치 트로포니오스의 동굴 속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무서우니까요.
소크라테스: 자, 가세. 왜 문 앞에서 꾸물대는 거지?
(두 사람 안으로 퇴장)
(코러스 앞으로 나오며)
코러스
잘 가거라!
그이 그 용기는 그럴 만도 하니까.
행운이 그와 함께 하기를,
그는 이미 나이가 많이 들었음에도 젊은이들처럼
자신의 본성을 연구로써
새로이 색칠하고는
지혜를 닦음이라.
코러스장
관객 여러분, 나를 길러주신 디오니소스 신에게?(이 희극은 디오니소스제에 상연하기 위해 쓰여진 희곡이다.) 맹세코 나는 여러분들에게 진실을 솔직히 말하겠소. 내가 오늘 우승을 바라고 지혜로운 자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듯이, 사실 나는 여러분들이 올바른 관객들인지라 여기 이 희극이야말로 나의 희극들 중 가장 지혜로운 작품이라 믿고는 내게 가장 많은 노고를 안겨주었던 이 희극을 맨 먼저 여러분들에게 감상하도록 내놓았던 것이오.
하지만 나는 부당하게도 보잘 것 없는 자들에게 져서 물러나고 말았소. 이 점에 관하여 나는 지혜로운 여러분들에게 불만이오. 바로 여러분들을 위하여 나는 그런 노고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오. 하지만 나는 여러분들 중에 올바른 분들은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여기 이 자리에서 말을 건네는 것조차 즐거운 분들로부터 나의 착실한 자와 방탕한 자가 칭찬을 들은 이래로 ― 나는 아직 처녀였기에 아이를 낳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내다버렸더니 다른 여인이 아이를 거두어주었고 여러분들이 자애롭게 길러주고 가르쳐주었소. ― 그때 이래로 내게는 여러분들의 호의적인 통찰력이 확실히 보증되었던 것이오.
이번에 나의 이 희극이 저 엘렉트라처럼 이리로 찾아온 것은 혹시 그토록 지혜로운 관객들을 만날까 해서였소. 그것은 오라비의 머리타래를 보게 되면 알아보게 될 테니까요. 그것이 얼마나 품행이 방정한지 보시오. 그것은 우선 아이들을 웃기려고 끝이 온통 빨갛고 굵은 가죽으로 된 물건을 차고 나오지 않았소. 그것은 대머리들을 놀려주거나 코르닥스 춤을 추며 돌아다니지도 않으며, 저질의 익살에 대한 웅성거림을 들리지 않게 하려고 노인이 열변을 토하며 지팡이로 아무나 옆에 있는 사람을 치게 하지도 않으며, 횃불을 들고 뛰어들어와 '와 와' 하고 고함을 지르지도 않소. 그것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내용을 믿고 나온 것이오. 나는 그런 시인이지만 머리털을 길게 기르지도 않으며 같은 것을 두 번 세 번 갖고 나와 여러분들을 속이려 하지도 않소. 나는 언제나 새로운 발상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그것들은 서로 같은 것이 하나도 없고 모두가 제대로 된 것들이오. 클레온이 권세의 절정에 있을 때 나는 그의 배를 쳤지만 그가 쓰러지자 차마 다시 그에게 덤벼들지 못했소. 그런데 그 자들은 히페르볼로스가 한 번 허점을 드러내자 가엾게도 그와 그의 어머니를 계속해서 짓밟았소. 맨 먼저 에우폴리스가 '마리카스'를 무대 위로 끌어냈는데 그자는 사악하게도 내 '기사'를 개악했던 위인이오.
그리고 그 자는 코르닥스 춤을 위하여 술취한 노파를 붙엿는데, 이는 전에 프리니코스가 만들어낸 인물로서 바다 괴물의 밥이 될 뻔했지요. 그러자 헤르미포스도 히페르볼로스를 공격했고 다른 자들도 모두 히페르볼로스에게 덤벼들었지요. '물을 흐려 놓고 뱀장어를 잡는다'는 나의 비유를 흉내내며, 그런 자들에게 웃음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내 작품들은 즐기지 말기를!
하지만 여러분들이 내 창작물을 보고 즐긴다면 영원토록 지혜로운 사람들이라는 평을 듣게 될 것이오.
제1 코러스 (왼쪽)
저 높은 곳에서 다스리시는 제우스여,
신들의 위대한 왕이여, 먼저 그대를
우리들의 코러스로 부르나이다.
삼지창의 강력한 주인이시고
대지와 잔 바닷물을 세차게 흔드시는 그대도 부르나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명성이 자자하신 아버지이시고
모든 생명을 부양하시는 가장 거룩하신 공기도.
그리고 말을 몰며
더없이 찬란한 광채로 대지를 비추시고
신들과 인간들 사이에서
위대한 통치자이신 그분도 부르나이다.
코러스장
가장 지혜로운 관객들이여, 이쪽으로 귀를 기울이시오. 여러분들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우리는 여러분들을 면전에서 나무라지 않을 수가 없소. 우리는 모든 신들 중에서 여러분들의 도시에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주건만 신들 중에서 유독 여러분들을 지켜주는 우리들에게는 여러분들이 제물도 바치지 않기 때문이오. 여러분들의 원정 계획이 멍청하다 싶으면 우리는 천둥을 치거나 비를 내리기 때문이오.
여러분들이 신들게 미움받는 자 파플라고니아의 무두장이를 장군으로 선출하려고 했을 때 우리는 미간을 찌푸리고 험상궂은 얼굴을 보이며 천둥과 번개를 날렸지요. 그러자 달은 궤도에서 벗어났고 태양은 즉시 자신 속으로 심지를 낮추며, 만약 클레온이 장군이 된다면 여러분들을 비추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그 자를 선출했소, 그 까닭은 이 도시에는 잘못된 조언이 그치지 않지만 신들께서 여러분들의 실수를 성공으로 바꿔 놓는다고 사람들이 말하기 때문이오. 이번 일도 어떻게 하면 이익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 주겠소. 여러분들이 게걸스럽게 뇌물을 먹고 도둑질을 해대는 클레온의 목덜미를 잡아 목에 칼을 씌운다면, 도시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오.
제2 코러스 (오른쪽)
이리 오소서
킨토스산의 우둑 솟은 암벽 위에
군림하시는 포보스여, 델로스의 주인이여,
리디아의 처녀들이 그대를 진심으로 경배하는
에페소스의 순금 신전에 사시는 축복받은 여신이여,
우리들의 여신으로서
아이기스로 무장하신 도시의 수호신 아테네여,
파르나소스산의 암벽 위에 머물며
횃불 빛이 빛나는 가운데
델포이의 디오니소스 여신도?(디오니소스는 원래 외래 신으로, 평민과 여성들에게 주로 숭배되었다.)들 사이에서 돋보이시는
주신 디오니소스여!
코러스장
우리가 이리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 달님이 우리를 만나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첫째 아테네인들과 그 동맹자들에게 안부를 전하라고 했소. 그러자 그녀는 화가 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여러분들 모두에게 말로써가 아니라 명백히 이익을 주고 있는데도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소. 우선 그녀는 매달 1드라크마 이상의 횃불 비용을 절약케 해주는데, 그래서 모두들 저녁에 외출할 때 노예에게 “얘야, 달빛이 밝으니 횃불은 안 사도 되겠구나” 라고 말한다는 것이었소. 그 밖에 다른 혜택도 주건만 여러분들은 날짜를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만든다는 것이었소. 그래서 신들은 옛 계산법에 맞추어 왔다가 축제를 놓치게 되어 제물도 즐기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며 그녀를 야단친다는 것이었소. 제물을 바쳐야 할 날에 여러분들은 고문을 하고 재판을 하니까요. 그런가 하면 우리들 신들이 단식을 할 때면, 이를테면 멤논과 사르페돈의 운명을 슬퍼할 때면, 여러분들은 흔히 술을 마시며 희희낙락하지요. 그래서 히페르볼로스가 금년에 인보동맹의 사절이 되었을 때 우리들 신들이 그의 머리에서 화관을 빼앗았던 것이오. 그래야만 인생의 나날들을 달님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그자가 잘 알게 될 테니까요.
소크라테스: (등장하며) 숨결에 맹세코, 카오스와 공기에 맹세코, 저렇게 안 통하고 저렇게 서툴고 건망증이 심한 멍텅구리는 처음 봤어. 하찮은 것을 가르쳐주려 해도 배우기도 전에 잊어버리니! 하지만 그자를 여기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불러내 봐야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니 있는가? 침상을 들고 나오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안에서) 빈대들이 못 가져 나가게 하는데요.
소크라테스: 어서 거기 놓고 정신 바짝 차리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지요.
소크라테스: 자, 자네가 아직 배우지 않은 것들 중에서 지금 무얼 먼저 배우고 싶나? 말해보게나. 재는 법에 관해서인가, 어법에 관해서인가, 아니면 리듬에 관해서인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야 재는 법에 관해서죠. 일전에 어떤 양곡상한테 근 한 되나 속았으니까요.
소크라테스: 내가 묻는 것은 그게 아니라, 어떤 운율이 가장 자네 마음에 드냐는 것이야. 삼절 운율이야 아니면 사절 운율이야?
스트레프시아데스: 나야 물론 반 헤크테우스가 제일 좋지요.
소크라테스: 거 무슨 헛소리야!
스트레프시아데스: 반 헤크테우스가 4 메트론이 아닌지 내기를 할까요?
소크라테스: 빌어먹을! 이 바보 멍텅구리 같으니라고. 그러나 리듬에 관해서는 뭘 좀 배울 수 있겠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리듬이 양식을 구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죠?
소크라테스: 첫째, 모임이 있을 때 교양이 있어 보이지, 어떤 리듬이 행진곡풍이고 어떤 리듬이 닥틸로스 풍인지 알고 있으면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닥틸로스 풍이라고요? 그쯤은 나도 알아요.
소크라테스: 말해보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손가락으로 자지를 흉내내 보이며)?(가운뎃손가락만 세우는 것을 뜻한다.)
여기 이 손가락 밖에 더 있어요. 예전에는 어릴 적에 배웠지요. 이렇게!
소크라테스: 바보 멍텅구리 같으니라고!
스트레프시아데스: 나 원 참. 그런 것은 배우고 싶지 않다 이거요.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뭘 배우고 싶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저 거시기, 가장 부당한 논리요.
소크라테스: 그 전에 다른 것들을 배워야 하네. 네 발 짐승들 가운데 어떤 것들이 진짜 남성이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수컷들을 모른다면 내가 제정신이 아니게요. 숫양, 숫염소, 수소, 수캐, 비둘기?(비둘기가 네 발이 아니라는 것은 차치하고, 실제로 비둘기는 중성 명사다. 다른 동물은 암수가 다른 단어로 구별되며 원문의 것은 모두 남성 명사다.).
소크라테스: 그것 보라니까. 자네는 암컷도 수컷도 똑같이 비둘기라고 부르지 않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떻게요?
소크라테스: 어떻게라고? 이것도 비둘기, 저것도 비둘기라고 하지 않았나.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불러야 하죠?
소크라테스: 하나는 암비둘기고 하나는 수비둘기이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암비둘기라고요? 공기에 맹세코, 거 참 그럴 듯하군요. 이걸 가르쳐 주신 대가로 그대의 반죽통?(원문에는 '3인칭 남성 단수 대명사')을 보릿가루로 가득 채워드리죠.
소크라테스: 그것 봐, 또 실수를 하는군. 반죽통은 여성인데도?(실제로 여성 명사다.) 남성으로 부르니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어째서 내가 반죽통을 남성으로 부른다는 거죠?
소크라테스: 그렇지 않고, 자네는 클레오니모스?(그리스의 남성 이름)라고 말하듯이 그냥 반죽통이라고 말하는데!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떻게요? 말씀해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자네에게는 반죽통과 클레오니모스가 같은 것을 의미하니까 그렇지.
스트레프시아데스: 하지만 이것 보시오, 클레오니모스에겐 반죽통이 없었어요.?(클레오니모스는 너무 가난했어요.) 그래서 그는 둥근 절구에다 반죽을 했던 것이지요. 그건 그렇고 반죽통을 앞으로 어떻게 불러야 하죠?
소크라테스: 어떻게라고? 반죽통 양이라고 불러야지. 소스트라테 양이라고 부르듯이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반죽통 양으로, 여성으로 부르란 말씀이죠?
소크라테스: 그렇게 말해야 옳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니까 반죽통 양, 클레오니메?('클레오니모스'에 대한 그리스어 호격) 양이라고 하란 말씀이죠?
소크라테스: 자네는 이름에 관하여 더 배워야 할 것 같네. 그중 어떤 것이 남성이고 어떤 것이 여성인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떤 것이 여성인지 난 잘 알고 있어요.
소크라테스: 말해보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리실라, 필린나, 클레이타고라, 테메트리아.
소크라테스: 어떤 이름이 남성이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부지기수지요. 필로크세노스, 멜레시아스, 아미니아스.
소크라테스: 바보같으니라고! 마지막 둘은 남성이 아니야.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들은 그대들에겐 남성이 아니라고요?
소크라테스: 절대로 아니지. 그럴 것이 자네는 아미니아스를 만나면 뭐라고 부르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떻게 부르냐고요? '어이, 이리 와, 아미니아?('아미니아스'에 대한 그리스어 호격. 여성 이름과 형태가 유사함.)' 라고 부르죠.
소크라테스: 그것 봐! 아미니아는 여성 이름이 아닌가!
스트레프시아데스: 당연하죠, 그자는 또 싸움터에도 나가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내가 왜 배우죠?
소크라테스: (침상을 가리키며) 걱정 말고 거지 앉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떡하라는 거죠?
소크라테스: 자네 자신의 일들에 관하여 숙고해 보도록 하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여기서는 안 되겠어요, 부탁입니다. 꼭 그래야 한다면 땅바닥에 앉아서 숙고하게 해주십시오.
소크라테스: 다른 방법이 없네.
스트레프시아데스: (침상에 앉으며) 재수 없구나, 오늘 빈대들에게 얼마나 당하게 될지!
코러스: (좌)
온갖 방법으로 그대 자신을 숙고하고 꿰뚫어보라,
몸이 뒤틀리더라도 정신을 집중하고서.
코러스
궁지에 빠지게 되면
어서 다른 생각으로 옮겨 뛰어
달콤한 잠이 그대의 눈에 앉지 못하게 하라.
스트레프시아데스: 어이쿠 어이쿠.
코러스: 무슨 일인가? 왜 괴로워하는가?
스트레프시아데스: 아이고 나 죽네 침상에서 코린토스 병정들이 기어나와 나를 물어뜯는구나. 녀석들은 양 옆구리를 뜯어내고 피를 빨아 마시고 불알들을 끌어당기고 엉덩이에 구멍을 뚫으며 나를 죽이는구나!
코러스: 너무 괴로워하지 말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떻게요? 나는 재산도 없어지고 안색도 나빠지고 피도 마르고 구두도 없어졌는데다 이 모든 재앙에 겹쳐 노래를 부르며 불침번을 서다가 나 자신이 없어질 판인데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이봐, 대체 뭘 하는 거야, 숙고하지 않고?
스트레프시아데스: 나 말입니까? 안 하긴요.
소크라테스:뭘 숙고햇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빈대들에 내 몸이 남아날까 하고요.
소크라테스: 뒈져버려라, 이 악당아!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잖아도 금방 뒈지겠어요.
소크라테스: 자자, 그렇게 나약하지 말고 옷을 뒤집어 쓰게나. 그리고는 빼앗고 속이는 수법을 생각해내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맙소사, 어떻게 이런 양모피 위에서 빼앗는 수법이 떠오를 수 있겠어요? (옷을 뒤집어쓰고 앉아 잇다)
소크라테스: 자 이제 저 자가 뭘하는지 지켜봐야지. 이봐, 자는 거야?
스트레프시아데스: 자긴요.
소크라테스: 뭘 좀 잡았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잡긴요.
소크라테스: 아무것도?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요 내 오른손에 있는 이것 말고는.
소크라테스: 냉큼 뒤집어쓰고 숙고하지 못할까!
스트레프시아데스: 무엇에 관해서? 그걸 말씀해 주셔야죠, 소크라테스 님!
소크라테스: 우선 자네가 원하는 걸 찾아내어 그걸 내게 말해주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가 언하는 게 뭣인지 골백번도 더 말씀드렸을텐데요. 그것은 누구에게도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것이오.
소크라테스: 자, 이제 뒤집어쓰고 정신을 집중하여 사실을 꼼꼼이 숙고하는 거야, 정확히 분석하고 고찰하며.
스트레프시아데스: (몸을 긁어대며) 어이쿠 죽겠다!
소크라테스: 조용히 해! 어떤 생각이 막히면 잠시 내버려두었다가 다시 그 생각으로 되돌아가서 그걸 달아보는 거야.
스트레프시아데스: 오오 친애하는 소크라테스 님!
소크라테스: 무슨 일이지, 영감?
스트레프시아데스: 이자를 떼먹을 수법을 찾아냈어요.
소크라테스: 말해보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말씀해 보십시오, 만약 내가....
소크라테스: 어떻게?
스트레프시아데스: 테살리아의 마녀를 사서 밤중에 달님을 끌어내려 거울처럼 둥근 투구함에다 단단히 보관한다면...
소크라테스: 그게 자네에게 무슨 도움이 되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무슨 도움이냐고요? 달님이 더 이상 아무데도 뜨지 않으면 이자를 갚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
소크라테스: 어째서?
스트레프시아데스: 이자는 달로 계산하기 때문이죠.
소크라테스: 좋았어. 그럼 두 번째 문제를 내지. 누가 자네에게 5달란트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면 거기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말해보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떻게냐고요? 잘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알아내야죠.
소크라테스: 자네의 생각을 늘 자네 주위에서만 맴돌게 하지 말고 하늘 높이 날게 하는 거야, 발에 실을 매단 풍뎅이처럼 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재판에서 벗어날 가장 현명한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그대도 그것을 시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어떤 방법인데?
스트레프시아데스: 약국에서 돌을 보신 적이 있죠, 불을 붙이는 데 쓰이는 아름답고 투명한 돌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화경?(볼록 렌즈) 말인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요. 자, 어떨까요, 서기가 내 사건을 기록하고 있을 때 내가 그것을 들고 이렇게 해를 등지고 서서 나에 대한 고소장을 녹여 없애버린다면?
소크라테스: 카리테스 여신들에 맹세코, 좋은 수법이군!
스트레프시아데스: 아아, 5달란트의 소송을 물리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소크라테스: 자, 이것도 냉큼 낚아채어 보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뭐 말씀이죠?
소크라테스: 누가 자네에게 소송을 제기했는데 중인들이 없어서 질 것 같은 때에는 어떻게 할 셈인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그야 식은 죽 먹기죠.
소크라테스: 내가 소환되기 전에 아직도 다른 소송이 심리되고 있는 사이에 달려가 목을 매는 거죠.
소크라테스: 말도 안 되는 소리.
스트레프시아데스: 천만의 말씀. 내가 죽고 나면 아무도 내게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는데도요.
소크라테스: 허튼소리. 꺼져버려. 나는 더 이상 자네를 가르치고 싶지 않네.
스트레프시아데스: 왜요? 제발 부탁입니다. 소크라테스 님!
소크라테스: 자네는 뭣을 배우든 금세 까먹어 버리지. 자, 그러면 처음에 무엇을 배웠는지 말해보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가만있자, 처음에 뭐였더라? 처음에 뭐였지? 그 안에 보릿가루를 반죽하는 게 뭐였지? 아이구, 뭐더라?
소크라테스: 꺼져버려, 세상에서 가장 건망증이 심하고 멍청한 영감탱이야!
스트레프시아데스: 아아, 불운하구나 나는. 난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혀를 돌리는 재주를 배우지 못하면 나는 끝장이야. 오오, 구름의 여신들이여, 내게 좋은 조언을 해주소서!
코러스
영감, 우리가 조언을 해주리라.
그대에게 장성한 아들이 있으면
그대 대신 그를 보내 배우게 하라.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겐 신사 아들이 하나 있기는 하죠. 하지만 배우려 하지 않아요. 난들 어떡하겠어요?
코러스: 그런데도 내버려둔단 말인가?
스트레프시아데스: 걔는 힘이 세고 기운이 팔팔하지요. 게다가 배포가 큰 코이시라 같은 여인들의 피를 타고났지요. 아무튼 걔를 데려오지요. 안 배우겠다면 집에서 내쫓을 수밖에 없지요. (소크라테스에게) 잠시 안으로 들어가 기다려 주십시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집안으로 퇴장)
코러스 (오른쪽) (소크라테스에게)
그대는 보지 못하시오,
그대가 모든 신들 중에서 우리에게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저 자는 그대가 원하는 것은 뭣이든 기꺼이 행하니 말이오.
그대는 저 자가 감탄하여 마음이 들떠 있다 싶으면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빨아먹도록 하시오
재빨리! 이런 일들은 변하기 일쑤니까요.
(소크라테스 퇴장하고 스트레프시아데스가 페이디피데스를 데리고 등장한다)
스트레프시아데스: 안개의 여신에 맹세코, 더 이상 여기 머물지 말고 가서 메가클레스의 기둥들이나 갉아먹으렴!
페이디피데스: 참 이상하시네요, 어떻게 되신 거예요, 아버지? 올림포스의 제우스에 맹세코, 제정신이 아니신 것 같군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것 보라니까, 올림포스의 제우스라니! 멍청하게 그 나이에 아직도 제우스를 믿다니!
페이디피데스: 대체 그게 뭐가 우습다는 거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가 보기에 너는 어린애고 생각하는 게 고리타분하니까 그렇지. 자 이리 따라와, 네가 더 잘 알도록 말이야. 내가 네게 말해주는 것을 배우게 되면 너는 어른이 될 거야. 하지만 그걸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
페이디피데스: 아니, 그게 뭔데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너는 방금 제우스에 걸고 맹세했지?
페이디피데스: 그래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너는 배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겠느냐? 페이디피데스야, 제우스 같은 건 없어.
페이디피데스: 그럼 누가 있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지금은 소용돌이가 통치하지, 제우스를 내쫒고.
페이디피데스: 체, 그 무슨 허튼소리에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알아둬, 그건 사실이야.
페이디피데스: 누가 그렇게 말했죠?
스트레프시아데스: 멜로스의 소크라테스와 벼룩의 발자국을 알고 있는 카이레폰이 그랬지.
페이디피아데스: 아버지는 완전히 실성하셨군요, 그런 미치광이들을 믿으시다니.
스트레프시아데스: 닥치지 못해! 그런 올바르고 현명한 분들을 비방해서는 안 되지. 그 분들은 검소해서 아무도 삭발을 하거나 기름을 바르거나 몸을 씻으러 목욕탕에 간 적이 없어. 그런데 너는 내가 마치 죽은 사람인 양 내 재산을 씻어 없애지 않느냐. 냉큼 가서 나를 위해 배우도록 해!
페이디피데스: 하지만 저들에게서 어떤 유익한 것들을 배울 수 있죠?
스트레프시아데스: 뭐라고? 인간들 사이의 모든 지혜지. 너는 네가 얼마나 무식하고 아둔한지 알게 될 거야.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라! (퇴장)
페이디피데스: 아아, 아버지가 실성하셨으면 어떡하지? 관청에다 아버지가 실성한 사실을 알려야 하나, 아니면 관 짜는 자들에게 아버지의 정신착란을 말해야 하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수비둘기와 암비둘기를 양팔에 안고 등장하며)
자, 너는 이걸 뭐라고 부르느냐? 말해봐!
페이디피데스: 비둘기죠.
스트레프시아데스: 좋았어. 여기 이것은?
페이디피데스: 비둘기죠.
스트레프시아데스: 둘 다 같다고? 넌 참 가소롭구나. 앞으로는 그러지 말고, 이것은 암비둘기, 이것은 수비둘기라고 부르도록 해.
페이디피데스: 암비둘기라고요? 저 대지의 자식들에게서 이 알량한 것들을 배우려고 방금 안으로 들어가셨던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 밖에도 많이 배웠지. 그러나 배울 때마다 금세 잊어버린단 말이야.
페이디피데스: 겉옷을 잃어버리신 것도 그 때문인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잃어버린 게 아니라 사색하느라 날린 거지.
페이디피데스: 그럼 구두는 어디로 갔지요, 망령 드셨나요?
스트레프시아데스: 페리클레스의 말마따나 꼭 필요한 곳에다 잃어버렸지. 자, 어서 가자. 이 아비의 말을 들어주고 난 뒤에는 네 마음대로 하려무나! 나도 전에 아직도 옹알대던 여섯 살배기인 네 말을 들어주려고 배심원으로 일하고 처음 받은 돈으로 판디아 축제를 위해 작은 수레를 사준 기억이 아는구나. (사색소를 향해 걸어간다)
페이디피데스: (마지못해 따라가며)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후회하시게 될 거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네가 순종해 주어서 다행이구나. (문간에서) 이리 나오십시오, 소크라테스 님! 내가 내 아들을 데리고 왔어요. 싫다는 것을 설득해서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밖으로 나오며) 아직 풋내기로구먼. (해먹들을 가리키며) 여기 있는 이 광주리들에 아직 익숙지 않겠구먼.
페이디피데스: 당신이나 매달려요, 익숙해지게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저런 저런! 선생님을 욕하다니!
소크라테스: 저것 보라니까, “매달려요” 라니! 바보처럼 입을 조금만 벌리고 발음하는 꼴이라니! 저래서야 어떻게 소송을 회피하고 고소를 하고 재판관들 앞에서 무의미한 호언장담을 늘어놓는 법을 배울 수 있겠나? 하지만 히페르볼로스는 1달란트를 주고 그것을 배웠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염려 말고 가르쳐 주십시오. 애는 원래 재주가 있어요. 애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집을 짓고 배를 깎아 만들고 가죽으로 수레를 만들고 석류 열매 껍질로 개구리를 만들곤 했지요. 정말이라니까요. 얘에게 두 가지 논리를 다 가르쳐 주십시오, 그것이 무엇이든 더 나은 것과 더 못한 것을 말입니다. 더 못한 것은 옳지 못한 말로 더 나은 것을 넘어뜨리지요. 둘 다가 안 된다면 옳지 못한 것만이라도 꼭 가르쳐 주십시오.
소크라테스: 그는 두 논리들에게서 직접 배우게 될 터이니 나는 가겠네.
스트레프시아데스: (안으로 들어가는 소크라테스에게)
그러나 명심하기고 얘가 모든 정당한 것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정론과 사론 등장)
정론: 자, 이리 와서 관객들에게 자네 모습을 보이게나, 자네 비록 대답하기는 하지만.
사론: 어디든 자네 좋은 곳으로 가게. 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일수록 자네를 더 확실히 말로 칠 수 있을 테니까.
정론: 친다고? 자네가 대체 누구기에?
사론: 논리지.
정론: 열등한 논리겠지.
사론: 하지만 나는 나보다 더 우월하다고 말하는 자네를 이기고 말 것이네.
정론: 무슨 재주로?
사론: 신식 수법들을 찾아냄으로서.
정론: 신식 수법들이 번창하는 것은 (관객들을 가리키며) 이 지각없는 자들 덕분이지.
사론: 천만에. 그들은 현명한 분들일세.
정론: 내 자네를 심히 치리라.
사론: 말해 봐, 어떻게?
정론: 옳은 것을 말함으로써.
사론: 하지만 나는 반론을 제기하여 그걸 막을테다. 내 말하지만, 정의의 여신은 결코 존재하지 않으니까.
정론: 존재하지 않는다고?
사론: 그럼 어디 있어?
정론: 신들 곁에 있지.
사론: 정의의 여신이 있다면, 제우스가 자기 아버지를 묶어 놓고도 어째서 망하지 않았지?
정론: 또 그 이야기로구먼. 어이쿠 괴로워. 대야 좀 가져와!
사론: 이 고리타분하고 붙임성 없는 구닥다리야!
정론: 이 버르장머리 없는 파렴치한아!
사론: 자네가 하는 말은 내게는 장미 향기 같으니.
정론: 더러운 아첨꾼!
사론: 내게 백합 화관을 씌워주는군.
정론: 아비를 죽일 놈!
사론: 자신도 모르고 내게 황금을 뿌리는군.
정론: 전에는 분명히 황금이 아니라 납이었는데.
사론: 하지만 지금은 그게 내 장식물이지.
정론: 아주 뻔뻔스럽군!
사론: 자네는 케케묵었고.
정론: 아이들이 아무도 학교에 가려고 하지 않는 것은 자네 때문이야. 하지만 저 지각없는 자들에게 자네가 뭘 가르치고 있는지 아테나이인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네.
사론: 자네는 꾀죄죄해 보이는군.
정론: 자네는 잘 나가는군. 하지만 전에는 걸식을 했고 자신을 뮈시아의 텔레포스에 비기며 자루에서 판텔레토스의 금언들을 꺼내어 먹곤 했었지.
사론: 아아, 지혜여....
정론: 아아, 광기여....
사론: 자네가 방금 헐뜯었던!
정론: 자네 자신이, 그리고 아이들을 망치라고 자네를 부양해주고 있는 도시의!
사론: (페이디피데스를 가리키며) 자네는 구닥다리라 이 젊은이를 가르치지 않겠지.
정론: 가르쳐야지. 이 젊은이가 구원받고 쓸데없는 잡담만 늘어놓도록 교육받지 않게 하려면.
사론: 자, 이리 오게나, 저자는 미쳐 날뛰도록 내버려두고!
정론: 혼내줄 테다, 어디 한번 손을 대보시지!
코러스장
그대들은 말싸움과 험담일랑 그만두라,
(정론에게) 그대는 전에 가르쳤던 것을
(사론에게) 그대는 신식 교육 방법을 말해보라.
이 젊은이가 양쪽 말을 다 들어보고 어느 쪽 학교로 갈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정론: 그건 내가 바라던 바요.
사론: 나도 마찬가지요.
코러스장: 자, 둘 중 어느 쪽이 먼저 말할텐가?
사론: 이 자에게 양보하겠소. 나는 이 자의 논증에서 신식 말과 사상을 뽑아내어 그것으로 이 자를 쏘아 넘어뜨릴 것이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자가 종알거리기만 해도 내 말들은 벌 떼처럼 이 자의 온 얼굴과 두 눈을 쏘아 이 자를 죽에게 될 것이오.
(토론)
제1 코러스 (왼쪽)
이제 둘은 빈틈없이 세심한 말과 사상과
경구로 보여주도록 하라,
둘 중 어느 쪽이 더 훌륭한 언변가로 드러날 것인지!
지금 이 곳에는 지혜가 온갖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또 지헤에 관한 싸움이야말로 우리 친구들에게는 가장 큰 싸움이니까.
코러스장 (정론에게)
수많은 훌륭한 성품의 화관으로 우리 선조들을 장식했던 자여.
그대는 그대의 마음에 드는 말로 그대 자신의 본성을 말하라!
정론: 그럼 그 옛날 내가 정의의 대변자로서 번창했고 절제가 존중되었을 때, 소년들의 교육방법이 어떠했는지 말하겠소. 첫째, 소년한테서는 절대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서는 안 되었소. 그 다음, 한 구역의 소년들은 함께 거리를 따라 질서정연하게 음악교사의 집으로 걸어갔소, 함박눈이 내려도 외투를 입지 않고. 그러면 음악교사는 먼저 양다리를 꼬지 않고 얌전히 앉아 “두려운 도시의 파괴자 팔라스여” 또는 멀리 울려 퍼지는 뤼라 소리 같은 노래를 부르도록 가르쳤소, 그들의 아버지들이 부르던 선율에 맞춰서. 그리고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돌출하거나 전조를 시도하여 요즘 유행하는 프리니스 조의 장식음을 달면 무사 여신들을 모독한 자로 몰매를 맞았소. 한편 체조교사의 집에서는 소년들은 다리를 앞으로 뻗고 앉았는데, 그것은 구경꾼들에게 꼴사나운 모습으로 보이지 않기 위함이었소. 그리고 일어설 때에는 언제나 자신들이 모래에 앉았던 자국을 손으로 지워버렸는데, 자신들의 동성연애자들에게 젊음의 모습을 남기지 않기 위함이었소. 그때 소년은 아무도 배꼽 밑에다 기름을 칠하지 않았고, 그래서, 자지 주위에는 복숭아의 솜털같이 부드러운 잔털이 있었소. 또한 소년은 목소리를 부드럽게 꾸미고 눈짓으로 자신이 자신의 뚜쟁이가 되어 연인에게 다가가지 않았으며, 또한 소년은 식사할 때 무 뿌리에 손을 내밀어도 안 되었고, 어른들보다 먼저 미나리나 파슬리를 먹어서도 안 되었소. 그리고 미식도, 킬킬대고 웃는 것도, 다리를 꼬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소.
사론: 그건 케케묵었고, 옛 농경 축제들과 매미 모양의 비녀와 케케이데스 냄새가 물씬 나는군.
정론: 그러나 이것이 마라톤의 전사들을 길러낸 바로 그 교육 방법이지. 한데 자네는 요즘 소년들에게 어릴 때부터 곧장 겉옷으로 몸을 싸도록 가르쳐서, 그들이 판아테네아제에서 춤을 추어야 할 때 트리토게네이아의 명예도 아랑곳 없이 방패가 엉덩이로 처지는 것을 보면 나는 화가 나서 숨이 막힐 지경이야. 그러니 젊은이여, 안심하고 나는 선택하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그대는 차츰 장터를 싫어하고 목욕탕을 멀리하고 수치스런 것을 부끄러워하고, 누가 그대를 놀리면 발끈하게 되리라. 그대는 또 노인이 다가오면 자리에서 일어서고, 부모에게 버릇없이 대하지 않고 수치스런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리라. 그렇게 하면 그대는 경외의 여신 상을 더럽히게 될 테니까. 그대는 또 무희의 집에 다가가, 그런 일에 열을 올리다가 창녀의 사과에 얻어맞아 명에가 실추되지 않을 것이며, 아버지에게 말대꾸하거나 아버지를 구닥다리라 부르며 그대가 양육이 필요한 병아리였을 때 맞았던 매를 되갚지도 않게 되리라.
사론: 젊은이, 만약 이 자의 말을 듣는다면 디오니소스신에 맹세코 그대는 히포크라테스의 아들들을 닮아 응석둥이라 불리게 될 것이네.
정론: 천만에, 그대는 토실토실하고 건강이 넘치는 모습으로 운동장을 거닐게 되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장터에서 되지못한 잡담과 재담을 놀어놓거나 지저분한 송사에 말려드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아니, 그대는 아카데메이라로가서 올리브 나무들 아래서 머리에 흰 갈대 관을 쓰고 사려 깊은 동년배들과 함께 달리게 되리라, 아름다운 봄 철에 플라타너스가 느릅나무에게 나직이 속삭일 때 메곷 향과 한가로움과 백양나무에 둘러싸여. 그대가 내가 말한 대로 한다면, 그리고 그것들을 명심한다면, 그대는 언제나 튼튼한 가슴과 해맑은 피부와 넒은 어깨와 작은 혀와 큰 엉덩이와 작은 남근을 갖게 되리라. 그러나 그대가 요즘 젊은이들처럼 하면 우선 그대는 창백한 피부와 작은 어깨와 큰 혀와 작은 엉덩이와 큰 남근과 긴 발의를 갖게 되리라. (사론을 가리키며) 이 자는 그대에게 설득하게 되리라, 수치스런 것은 모두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은 수치스럽다고 생각하도록. 게다가 이 자는 안티마코스의 음탕으로 그대를 가득 채우게 되리라.
제2 코러스 (오른쪽)
오오, 가장 찬양받는 지혜의 아름다운 성탑을 지키는 자여,
그대의 말에서 얼마나 달콤한 덕망의 꽃 향기가 피어 오르는가!
옛날에 그대와 함께 살았던 자들은 행복하도다!
(사론에게) 이에 대하여, 기지가 넘치는 자여,
그대는 뭔가 새로운 것을 말해야 하리라,
이 자는 갈채를 받았음이라.
코러스장 (사론에게)
이자에 대하여 그대에게는 교묘한 논증이 필요할 것 같구려,
그대가 이자를 이기고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사론: 나는 아까부터 밸이 꼴리고, 이 자가 말한 그 모든 것을 반론으로 뒤엎고 싶었소. 나는 이 사색가들 사이에서 열등한 논리라고 불리는데, 그것은 내가 맨 처음으로 소송에서 법률에 반박하려고 했기 때문이오. 그리고 열등한 논리를 사용하고서도 이긴다는 것은 만금의 값어치가 있는 일일 것이오. (페이디피데스에게) 그대는 이 자가 자랑하는 교육 방법을 내가 어덯게 논박하는지 보시게나. 첫째, 이 자는 그대에게 더운 목욕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정론에게) 무슨 이유로 자네는 더운 목욕이 나쁘다고 하는가?
정론: 그것은 가장 사악한 것으로 남자를 나약하게 만들기 때문이지.
사론: 잠깐, 저네는 내게 허리를 잡혔으니 벗어나지 못하리라. 자, 말해보게나. 자네는 제우스의 아들 중에 누가 가장 용감하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누가 가장 잘 노고를 이겨냈다고 생각하나?
정론: 내가 판단하기에는, 헤라클레스보다 더 용감한 남자는 없네.
사론: 자네는 일찍이 헤라클레스의 찬 목욕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나? 그런데도 그보다 더 용감한 자는 없지 않은가?
정론: 바로 그런 허튼소리 때문에 목욕탕은 온종일 잡담을 늘어놓는 젊은이들로 가득 차고 체육관은 텅텅 비게 되는 거지.
사론: 그 다음, 자네는 장터에서의 소일이 나쁘다고 했는데, 나는 좋다고 생각하네. 그게 나쁜 것이라면, 호메로스는 결코 네스토로와 그 밖에 모든 지혜로운 자들을 “장터에서의 대중 연설가”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네. 그 다음, 이 자는 혀에 관하여, 젊은이들은 혀를 훈련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나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오. 이 나는 또 젊은이는 순결해야 한다고 했는데, 둘 다 가장 큰 악이오. 자네는 순결한 자가 그로 인해 덕을 보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자, 어서 내 말에 반박해 보게나.
정론: 많이 보았지. 펠레우스가 칼을 얻은 것도 순결 때문이었지.
사론: 칼이라고? 그 불운한 자가 대단한 보답을 받았군그래. 램프 상가 출신의 히페르볼로스만 해도 사악한 속임수로 수천금도 더 벌지 않았던가, 칼이 아니라?
정론: 하지만 펠레우스가 테티스와 결혼한 것은 그가 순결했기 때문이었네.
사론: 그러나 테티스는 그를 버리고 가버렸지. 그것은 그가 이불 밑에서 밤새도록 즐겁게 해주는 호색한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지. 여자란 조금은 세게 닿는 것을 좋아하지. 자네는 골동품이야. (페이디피데스에게) 젊은이여, 그대는 보시게, 순결 속에 깃들어 있는 온갖 손해를, 그리고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그대가 빼앗기게 될 것인지. 자식, 아내, 코타보스, 게임, 요리,술, 킬킬대는 웃음, 이런 것들이 없다면 사는 것이 무슨 보람이 있겠나!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자연의 필연으로 넘어가겠네. 그대는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사랑을 하고, 간통을 하다가 잡히는 날에는 끝장이야. 말할 줄을 모르니까. 자, 내 제자가 되어 그대 멋대로 하고, 뛰고, 웃고, 아무것도 수치스럽게 여기지 말게나. 간통을 하다가 붙잡히면 그 남편에게 이렇게 논박하게나, 그대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그리고 제우스를 예로 들며 그 분도 사랑과 여자에 졌거늘 인간인 그대가 어떻게 신보다 더 위대할 수 있겠느냐고!
정론: 그가 자네 말을 듣다가 엉덩이 무가 박히거나 뜨거운 재에 거웃을 뜯기게 된다면, 자신이 오입쟁이가 아니라고 어떻게 변명하지?
사론: 오입쟁이면 뭐가 손해지?
정론: 그보다 더 큰 손해가 어딨어?
사론: 여기서 자네가 내게 지면 뭐라고 말할 셈이지?
정론: 입을 다물 수밖에 없겠지.
사론: 자, 내게 말해주게, 변호사들은 어떤 사람들에게서 나오지?
정론: 오입쟁이들에게서지.
사론: 나도 동감이야. 어때, 비극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에게서 나오지?
정론: 오입쟁이들이지.
사론: 좋았어. 대중연설가는?
정론: 오입쟁이들이지.
사론: 그럼 자네 말은 허튼소리란 걸 인정하는 거지? 그리고 관객들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은지 둘러보게나!
정론: 둘러보고 있네.
사론: 뭣이 보이나?
정론: 맙소사, 훨씬 많아, 오입쟁이들이. 나는 알고 있어, 적어도 이 사내가 그렇다는 것을, 그리고 저 사내도, 그리고 저기 머리 긴 사내도.
사론: 그렇다면 뭐라고 말할 셈이냐?
정론: 내가 졌네. 자, 침대 위에서의 운동선수들이여, 제발, 내 겉옷을 받아주게, 내가 그대들에게로 탈주할 수 있도록.
(정론과 사론 퇴장하고 소크라테스와 스트레프시아데스 등장)
소크라테스: 어때! 자네 아들을 데려갈 참인가, 아니면 내가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랴?
스트레프시아데스: 가르치고 벌 주십시오. 그리고 명심하고 얘의 입을 날카롭게 하시어, 한 족 날은 작은 소송들에, 다른 쪽 날은 큰 소송들에 맞게 해주십시오.
소크라테스: 염려 말게. 얘를 훌륭한 소피스트로 만들어 줄 테니까.
페이디피데스: 생각건대, 창백하고 불쌍한 놈이 되겠지요.
(소크라테스 페이디피데스를 데리고 퇴장)
코러스장: 그대들은 가시라. (스트레프시아데스에게) 그대는 후회하게 되리라, (스트레프시아데스 퇴장, 관객들에게) 심사위원들이 이 코러스에게 정당한 대접을 한다면, 그들이 어떤 덕을 보게 될 것인지 우리가 말하겠소. 첫째, 그대들이 정해진 계절에 밭을 갈려고 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제쳐놓고 맨 먼저 그대들에게 비를 내릴 것이오. 그 다음, 우리는 곡식과 포도송이를 돌볼 것이오, 가뭄과 폭우에 상하지 않도록, 하지만 어떤 인간이 여신들인 우리를 무시하면 우리한테서 어떤 불행을 당하는지 경청하도록 하시오. 그 자는 자신의 농토에서 포도주도 다른 아무것도 거두지 못할 것이오. 올리브 나무와 포도덩굴에서 싹이 틀 대마다 우리가 쳐서 떨어뜨릴 것이오. 우리는 그만큼 강력한 투석구를 휘두를 것이오. 그 자가 지붕을 이는 것을 보면 우리는 비를 내리고 지붕 위의 기와를 굵은 우박으로 박살 낼 것이오. 그리고 그 자 자신이나 그 자의 친척 도는 친구들 중에 누가 결혼식을 올리면, 우리는 밤새도록 비를 내릴 것이오. 그러면 그 자는 심사를 잘못하느니 차라리 아기깁토스에라도 가 있었으면 할 것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자신의 집에서 등장하며)
닷새, 나흘, 사흘, 그 다음엔 이틀, 그 다음엔 모든 날 중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 떠는 진절머리 나는 날이고, 그 다음엔 바로 구신일 이지. 그러면 채권자들이 몰려와서 공탁금을 걸어 놓고는 나를 파멸시키고 집에서 내쫓겠다고 맹세하며 위협하지.
“제발 일부는 지금 받지 마시고, 일부는 연기해 주시고, 일부는 면제해 주시오” 라고 내가 약간의 정당한 부탁을 하는데도 말이야. 그러면 그들은 그렇게는 돈을 받고 싶지 않다며 나를 사기꾼이라고 욕하고 고소하겠다고 말하지. 이젠 고소할테면 하라지! 나는 조금도 겁나지 않어, 페이디피데스가 말 잘하는 법을 배웠다면 말이야. 사색소의 문을 두드리고 지체없이 알아봐야지.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소크라테스: 안녕하신가, 스트레프시아데스!
스트레프시아데스: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것을 받으십시오! (밀가루 자루를 내려 놓는다) 선생님에겐 뭔가 보답을 해야 하는 법이니까요. 자, 말씀해주십시오, 그대가 잠시 전에 데려가신 내 아들이 그 논리를 배웠는지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배웠지.
스트레프시아데스: 위대한 여왕님이신 속임수여!
소크라테스: 그러니 자네는 어떤 소송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네.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가 돈을 꿀 때 증인들이 있었어도 말입니까?
소크라테스: 그럴수록 더 좋지, 수천 명의 증인이 있었다 하더라도.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면 나는 목청껏 환호성을 지르리라. 아아, 그대들은 비명을 질러나, 채권자들이여, 그대들 자신도 원금도 이자의 이자도! 그대들은 더 이상 나를 해치지 못하리라, 나에게는 그러한 아들이 이 집에서 자라고 있으니까.
쌍날 혀의 번쩍이는 걔는 나의 보루, 우리 집안의 구원자, 적들의 재앙, 아버지의 큰 불행의 해결사로다. 달려가시어 나를 위해 걔를 안에서 불러주십시오!
(소크라테스 안으로 퇴장)
오오, 내 아들이여, 밖으로 나오너라! 얘야, 네 아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소크라테스: (페이디피데스를 데리고 밖으로 나오며) 여기 이 자일세.
스트레프시아데스: 오오, 사랑하는 내 아들이여!
소크라테스: 데리고 가게나!
스트레프시아데스: 오오 내 아들이여, 얼씨구 절씨구! 먼저 네 안색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구나. 이제 너는 우선 부정적 반박적 모습을 하고 있고, 이 나라 특유의 “그게 무슨 뜻이죠” 가 입가에 활짝 피어 있구나. 나쁜 짓과 범행을 행하고도 오히려 당한 척하는 것, 나도 알지, 그것이 아티케스러운 눈길이라는 것을. 너는 전에는 나의 파멸이었지만 이제는 구원자가 되어다오!
페이디피데스: 무엇이 두려우세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구신일이.
페이디피데스: 구신일이라니, 그게 어떤 날이죠?
스트레프시아데스: 사람들 말로는 공탁금을 거는 날이지.
페이디피데스: 그러면 그들은 공탁금을 잃게 될텐데요. 하루가 이틀이 될 수 없을 테니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될 수가 없다니?
페이디피데스: 어떻게 될 수 있겠어요? 만약 한 여자가 동시에 노파와 젊은 여인이 될 수가 없다면 말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하지만 법에는 그렇게 되어 있는 걸.
페이디피데스: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법을 잘못 알고 있는 거예요. 그런 뜻이 아닌데.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다면 무슨 뜻이지?
페이디피데스: 옛날의 솔론은 민중을 좋아하는 기질이었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게 구신일과 무슨 상관이지?
페이디피데스: 그래서 그는 법정 소환일을 구일과 신일 이렇게 이틀로 정한 거죠. 그중 둘째 날인 신월일에 공탁금을 걸게 하려고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럼 무엇 때문에 구일을 덧붙였지?
페이디피데스: 뭘 모르시는군요, 피고들이 하루 전에 나타나 타협을 하고, 그게 안 되면 신월일에 아침부터 시달리게 하려는 거죠.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럼 왜 재판관들은 공탁금을 신월일이 아니라 구신일에 받는 거지?
페이디피데스: 축제 때 쓸 제물을 미리 맛보는 자들의 행동과 같다고나 할까요. 되도록 발리 공탁금을 가로챌 양으로 하루 전에 그들은 그것을 맛보는 거죠.
스트레프시아데스: 좋았어. (관객들에게) 이 가련한 자들이여, 왜 그렇게 멍청하게 앉아들 있지, 우리들 현명한 자들의 밥들이여, 돌덩어리들이여, 숫자들이여, 단순한 양 떼들이여, 쌓아놓은 술독들이여? 우리는 운수대통했으니, 나는 마땅히 나 자신과 내 아들을 위하여 찬가를 불러야 하리라!
“복되도다, 스트레프시아데스여!
그대 자신도 현명하거니와
또 어떤 아들을 그대로 길렀는가!“
친구들과 이웃들은 부러워하며 말하게 되겠지, 네가 소송에서 말로 이기게 되면, 그러나 우선을 너를 집으로 데려가 잔치를 벌여주고 싶구나.
(두 사람 퇴장하고 파시아스가 증인을 데리고 등장한다)
파시아스: 그러니까 자기 돈의 일부를 잃으란 말이오? 그건 안 되지. 이런 일에 말려드느니 그 때 대뜸 냉정하게 거절했어야 하는 건데. 지금 내 돈 때문에 그대를 증인으로 끌어들이고 게다가 이웃과 원수가 되게 생겼으니 말이오. 나는 살아서 조국을 욕되게 하고 싶지 않소. 그래서 나는 스트레프시아데스를 소환하는 것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등장하며) 게 뉘시오?
파시아스: 구신일에 법정에 나오도록 그대를 소환하오.
스트레프시아데스: 모두들 증인이 되어 주시오, 그는 이틀을 말하고 있소. 용건이 뭐죠?
파시아스: 그대가 회색 말을 살 때 빌려간 12므나 때문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말이라니? 다들 들었소? 난 말이라면 딱 질색이란 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소.
파시아스: 제우스에 맹세코, 그 대는 곡 갚겠다고 신들의 이름으로 맹세했소.
스트레프시아데스: 제우스에 맹세코, 그 때는 페이디피데스가 무적의 논리를 아직 몰랐기 때문이오.
파시아스: 그래서 지금은 못 갚겠다는 거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게 바로 걔가 받은 교육의 덕택이 아니고 뭣이겠소?
파시아스: 그대는 내가 요구하는 곳에서 신들의 이름으로 그렇다고 맹세할 수 있겠소?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떤 신들 말이오?
파시아스: 제우스와 헤르메스와 포세이돈 말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 제우스의 이름으로, 만약 내가 맹세할 수 있다면 3 오볼로스를 더 얹겠소.
파시아스: 그대는 이러한 파렴치 때문에 언젠가는 망하게 되리라.
스트레프시아데스: (파시아스의 배를 쿡쿡 찌르며) 소금으로 문지르면 좋은 술부대가 되겠구먼.
파시아스: 아니, 조롱까지 하다니.
스트레프시아데스: 열 되는 적이 들어가겠구먼.
파시아스: 위대한 제우스와 여러 신들에 맹세코, 그냥 두지 않겠다.
스트레프시아데스: “여러 신들” 이라, 참 재미있군. 제우스에 맹세하는 것은 식자들에겐 웃음거리야.
파시아스: 그대는 때가 되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그건 그렇고, 내 돈을 갚을 것인지 안 갚을 것인지 대답해주구려. 그래야 내가 갈 것 아닌가.
스트레프시아데스: 잠깐만 기다려주구려. 내가 곧 확답을 할테니.
(집 안으로 퇴장)
파시아스: (증인에게) 저 자가 어떻게 나올 것 같소?
증인: 내가 보기에는 갚을 것 같은데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반죽통을 들고 나오며)
내게 돈을 갚으라는 자는 어딨소? 말해보구려, 이게 뭐요?
파시아스: 이게 뭐냐고? 반죽통이죠.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고도 내게 돈을 갚으라고 하다니? 반죽통 양을 반죽통이라고 부르는 자에게는 한 푼도 갚을 수 없소.
파시아스: 안 갚겠다고?
스트레프시아데스: 안 갚지, 내가 알고 있는 한, 냉큼 문간에서 꺼지지 못해?
파시아스: 가겠소.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두시오. 만약 내가 공탁금을 걸지 않는다면 나는 죽어도 좋소.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러면 그대는 12므나에나 공탁금마저 잃게 되겠지. 나는 그대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게 다 그대가 어리석게도 반죽통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지.
(파시아스 퇴장하고 아미니아스가 역시 증인을 데리고 절름거리며 등장한다)
아미니아스: 아아 슬프도다!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니, 누가 이렇게 비탄하고 있는 걸까? 설마 카르키노스의 신들 중에 한 명이 소리치는 것은 아니겠지?
아미니아스: 왜, 내가 누군지 알고 싶다는 거요? 불운한 사내죠.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다면 그대 혼자서 가보시오!
아미니아스: “오오 내 수레를 부수어 버리는 잔인한 운명이여! 오오 팔라스여, 그대가 나를 파멸케 했구려!”
스트레프시아데스: 틀레폴레모스가 그대에게 대체 무슨 해코지를 했단 말이오?
아미니아스: 여보시오. 나를 놀리지 말고, 그대 아들에게 내 돈을 갚으라고 말해주시오. 특히 나는 지금 불상사를 당했으니 말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게 무슨 뜻이죠!
아미니아스: 그가 내게 빌려 간 돈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보아하니, 그대는 정말로 잘못된 것 같구려.
아미니아스: 마차를 몰다가 밖으로 떨어졌소, 정말이라니까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래서 그대가 당나귀에서 떨어진 사람처럼 허튼소리를 하는 거요?
아미니아스: 돈을 갚으라는 게 허튼소리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무래도 그대 자신이 잘못된 것 같소 그려.
아미니아스: 어째서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대가 뇌를 다친 것 같단 말이오.
아미니아스: 그대가 돈을 갚지 않으면, 헤르메스 신에게 맹세코, 아마도 법정으로 소환될 것이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럼 말해보시오. 비가 올 때마다 매번 제우스가 새로운 물을 보낸다고 생각하시오, 아니면 태양이 같은 물을 밑에서 도로 끌어올린다고 생각하시오?
아미니아스: 나는 어느 쪽인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소.
스트레프시아데스: 하늘의 현상도 모르는 주제에 무슨 권리로 돈을 갚으라는 거요?
아미니아스: 돈이 궁하면 이자라도 갚으시오!
스트레프시아데스: 이자라니 그게 대체 어떤 짐승이죠?
아미니아스: 뭣이라니,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날마다 달마다 돈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말하죠.
스트레프시아데스: 옳은 말이오. 어때요, 그대는 바다가 지금 전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시오?
아미니아스: 아니, 똑같죠. 크다면 잘못된 거죠.
스트레프시아데스: 바다는 많은 강물들이 흘러들어도 더 커지지 않는데, 그대는 그대의 돈이 커지기를 바란단 말이오, 이 악당아? 당장 이 집에서 꺼지지 못해? (노예에게) 얘, 채찍을 가져와! (아미니아스에게 채찍을 휘두른다)
아미니아스: (코러스에게) 모두들 내 증인이 되어 주시오!
스트레프시아데스: 꺼져! 뭘 꾸물대는 거야? 달려라, 산 자의 낙인이 찍힌 말이여!
아미니아스: 이건 명백한 폭행이야!
스트레프시아데스: 뛰지 못해? 내가 그대의 엉덩이에 채찍질을 할테다, 이 경주마여! (아미니아스 달아난다) 달아나는 거야? 그렇지, 나는 그렇게 벗어나려고 했지, 그대 자신과 그대의 바퀴들과 그대와 한 조를 이룬 다른 말들에게서! (스트레프시아데스 주연을 벌이러 집안으로 들어간다)
제1 코러스 (왼쪽)
이 무슨 못된 짓에 대한 갈망인가?
저기 저 노인이 빌린 돈을
떼어먹지 못해
안달이 났구나.
그러나 오늘은 틀림없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
저 소피스트는 자기가 시작한 악행으로 인하여
갑자기 불상사를 당하게 되리라.
제2 코러스 (오른쪽)
생각건대, 그는 곧 오래전부터
바라던 것을 얻게 되리라.
그의 아들이 올바른 사람들에게도
반대 의견을 능숙하게 말하여,
누구를 만나든
자신이 전적으로 틀린 말을 하면서도
모두 다 이기기 때문이라.
하지만 하지만 그는 아들이 벙어리이기를 바라게 되리라.
(집안에서 서로 다투는 소리가 나더니 스트레프시아데스가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오고 페이디피데스가 뒤따라 등장한다)
스트레프시아데스: 어이쿠 어이쿠. 이웃들과 친척들과 같은 구역민들이여, 내가 얻어맞고 있으니 있는 힘을 다해 나를 도와주시오! 아아 내 머리, 내 턱! 나야말로 불운하구나! 이 못된 녀석, 네가 아비를 쳐?
페이디피데스: 그래요, 아버지.
스트레프시아데스: 보십시오, 그는 자신이 아비를 쳤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페이디피데스: 물론 인정하죠.
스트레프시아데스: 못된 녀석, 아비를 치는 녀석, 가택 침입자!
페이디피데스: 그런 말이라면 얼마든지 하세요. 나는 욕을 많이 듣는 것이 즐겁다는 것도 모르세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오입쟁이!
페이디피데스: 내게 장미를 듬뿍 뿌려주세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네가 아비를 쳐?
페이디피데스: 제우스에 맹세코, 내가 증명해드리죠, 내가 아버지를 친 것은 정당하다는 것을.
스트레프시아데스: 정말 못된 녀석이로구나, 아비를 치는 것이 정당하다니!
페이디피데스: 내가 증명해드리고 말로 아버지를 이기겠어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네가 이기겠다고?
페이디피데스: 식은 죽 먹기죠. 두 가지 논리 중에서 어느 쪽이든 마음대로 고르세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떤 논리들 중에서?
페이디피데스: 열등한 논리와 우월한 논리 말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만약 아비가 아들에게 얻어맞는 것이 정당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네가 증명할 수 있다면, 이 못된 녀석아, 나는 정말로 올바른 사람들을 반박하는 법을 네게 가르치게 한 셈이 되겠구나.
페이디피데스: 내가 아버지에게 확실히 증명해 드리죠, 아버지 자신도 듣고 반박하시지 못하도록 말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네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들어보고 싶구나.
제1 코러스: (왼쪽)
영감, 지금 그대가 할 일은
저 자를 이길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니라.
그는 뭔가 믿는 데가 없이는
저렇게 방종할 수 없으리라.
그는 믿는 데가 있느니라. 저자의 태도가
그걸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코러스장: 처음에 이 싸움이 무엇 대문에 시작되었는지 코러스에게 말하라. 아무튼 그렇게 하라!
스트레프시아데스: 처음에 말다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말씀드리죠. 그대들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잔치를 벌였는데, 잔치가 끝나자 나는 그에게 리라를 들고 “크리오스는 털이 깎였다네” 라는 시모니데스의 노래를 부르라고 했지요. 그러니 그는 대뜸 술자리에서 기타를 켜고 노래하는 것은 보리를 빻는 여인처럼 케케묵었다고 했어요.
페이디피데스: 아버지가 마치 매미들을 접대하는 양 노래를 청했으니 얻어맞고 채여도 싸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는 그 때도 집안에서 지금과 똑같은 말을 했지요. 그리고 시모니데스는 열등한 시인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나는 처음에는 가까스로 참았지요. 그러고 나서 내가 그에게 손에 도금양 가지를 들고 아이스킬로스의 시구라도 외우라고 했더니, 그는 대뜸 말했어요. “내가 아이스킬로스를 시인들 중에 제1인자로 생각할 것 같아요? 소음투성이고 앞뒤가 맞지 않고 허풍과 과장이 센 그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말을 듣자 내 심장이 얼마나 뛰었겠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분을 삭이고 말했지요. “그럼 요즘 시인들 중에서 뭣이든 현명한 것을 들려다오!” 그러자 그는 대뜸 오라비가, 맙소사, 배가 같은 누이와 동침했다는 에우리피데스의 이야기를 노래하지 뭐예요.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곧장 그에게 욕설을 마구 퍼부었지요. 그리하여 흔히 그러하듯, 우리는 거친 발을 주고받았지요. 그러다가 마침내 이 녀석이 벌떡 일어서더니 나를 으깨고 두들기고 목조르고 부스러뜨렸어요.
페이디피데스: 당연하죠. 가장 현명한 시인인 에우리피데스를 칭찬하지 않았으니까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자가 가장 현명하다니... 뭐라고 말할까? 하지만 그러다간 또 얻어맞겠지?
페이디피데스: 물론이죠, 당연하기도 하고.
스트레프시아데스: 어째서 당연하냐? 이 뻔뻔스런 녀석아, 나는 너를 길러주었고, 네가 옹알거리면 언제나 네 듯을 알아차리곤 했는데. 네가 “무무” 하면, 나는 알아차리고 머실 것을 갖다 주었고, “맘마” 하면 가서 빵을 가져오곤 했지. 그리고 네 입에서 “응가” 란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나는 너를 집 밖으로 안고 나가 앞으로 내밀었지. 그런데 지금 네가 내 목을 몰라? 내가 마렵다고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이 못된 녀석아, 너는 나를 문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는커녕 내 목을 조르는 바람에 내가 그 자리에서 응가를 하고 말았단 말이야.
제2 코러스
생각건대, 젊은이들은 그의 변명을
듣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리겠지.
그럴 것이 이 자가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고 설득할 수 있다면,
노인들의 살갗 따위는
한 푼의 값어치도 없을 테니까.
코러스장: 새로운 말들의 창안자 겸 기술자여, 그대가 할 일은 그대의 말이 옳다는 것을 우리에게 설득하는 것이니라.
페이디피데스: 새롭고 올바른 행동방식과 친숙해지고 정해진 관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는 말들에만 정신을 쏟고 있는 동안에는 단 세 마디 말도 실수 없이 할 수가 없었소. 그러나 여기 이 분이 나더러 그런 짓을 못하게 하여 내가 오묘한 사상과 논리와 관심사와 함께 하고 있는 지금은, 아버지를 치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럼 말들한테로 돌아가려무나. 내게는 네 필의 말을 기르는 편이 맞아 죽는 것보다 훨씬 낫겠다!
페이디피데스: 아버지가 내 말을 가로챘던 곳으로 되돌아가서 먼저 묻겠는데, 어릴 때 나를 때리셨던가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물론 때렸지, 너에 대한 사랑과 염려에서!
페이디피데스: 그럼 말해보세요. 마찬가지로 내가 아버지를 염려해서 아버지를 때리는 것도 정당하지 않겠어요? 염려하는 것이 때리는 것이라면 말예요. 왜냐하면 아버지의 몸은 매를 맞아서는 안 되는데 내 몸은 왜 맞아야 되죠? 나도 자유인으로 태어났어요. 아이들은 맞아도 아버지는 맞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버지는 아이들의 경우 그것이 관습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이렇게 반박하겠어요, 노안들은 도로 아이들이 된다고, 그래서 노인들은 실수할 경우 잘못이 더 크니까 당연히 젊은이들보다 더 심하게 맞아야 된다고 말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어느 나라에도 아버지가 그런 일을 당하게 되어 있는 법은 없을 게다.
페이디피데스: 하지만 처음에 그런 법을 만든 것은 아버지나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니었을까요? 그리하여 옛날 사람들을 설득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나는 왜 앞으로 아버지들에게 매를 되돌려주라는 새로운 법을 아들들에게 만들어주면 안 되죠? 그러나 이 법이 정해지기 전에 맞았던 매는 우리가 포기하겠어요. 우리가 매를 맞았었다는 것을 선물로 드리죠. 닭이나 다른 짐승을 보세요! 그것들도 아버지에게 대항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것들이 우리와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우리가 민회의 결의를 기록해 두는 것 말고는?
스트레프시아데스: 모든 면에서 닭을 흉내 내겠다면 너는 왜 거름더미에서 모이를 쪼아먹고 횃대 위에서 저지 않지?
페이디피데스: 어리석긴, 그건 경우가 다르죠. 소크라테스도 그렇다고 생각할걸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다면 나를 치지 말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너는 후회하게 될 게다.
페이디피데스: 어째서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가 너를 때리는 게 정당하다면 너도 아들을 낳아 때릴 수 있을 테니까.
페이디피데스: 내게 아들이 태어나지 않으면 나는 헛되이 매를 맞은 셈이 되고, 아버지는 비웃으며 죽게 될텐데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관객들에게) 나와 같은 또래의 사람들이여, 내 생각에 그의 말이 옳은 것 같소. 젊은 사람이라도 옳으면 우리가 양보해야지요. 우리도 옳지 못한 짓을 하면 당연히 맞아야 하니까요.
페이디피데스: 그렇다면 또 다른 생각도 경청해 주세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니야, 그러면 난 끝장이야.
페이디피데스: 하지만 그러시면 방금 당한 일이 억울하지 않을 거예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어째서? 말해 봐, 거기서 내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페이디피데스: 나는 아버지를 그랬듯이 어머니도 때리겠어요.
스트레프시아데스: 뭐야?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건 더 큰 죄악이다.
페이디피데스: 하지만 내가 열등한 논리를 써서 어머니도 때려햐 한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면 어떡하시겠어요?
스트레프시아데스: 그렇게 한다면 너는 소크라테스와 열등한 이론과 함께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겠지. (코러스에게) 구름의 여신들이여, 이게 다 그대들 덕분이오. 내가 내 일을 전적으로 그대들에게 일임했으니 말이오.
코러스장: 천만에, 모든 책임은 그대에게 있느니라. 그대 스스로 악행으로 향했으니까.
스트레프시아데스: 왜 그대들은 내게 말해주지 않았소? 왜 그대들은 시골 노인인 나를 부추겼소?
코러스장: 우리는 누가 악행을 사랑하는 것을 보면 늘 그렇게 하느니라, 그 자가 파멸에 덜어져 신들을 두려워할 줄 알도록.
스트레프시아데스: 아 슬프도다, 구름의 여신들이여, 그대들의 말은 가혹하지만 옳소. 나는 빌린 돈을 떼어먹으려 하지 말았어야 하니가요. (페이디피데스에게) 얘야, 자 가자!
나와 함게 가서 너와 나를 속인 악당 카이레폰과 소크라테스를 없애버리자꾸나!
페이디피데스: 나의 선생님들을 해칠 순없어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아버지 신이신 제우스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 아닌가!
페이디피데스: 아니, 아버지 신이신 제우스라고요? 그 무슨 케케묵은 소리죠? 제우스 같은 게 있나요?
스트레프시아데스: 있지.
페이디피데스: 없어요, 지금은 소용돌이가 통치자죠, 제우스를 내쫒고.
스트레프시아데스: 내쫒은 게 아니라, (사색소 문 앞에 있는 독을 가리키며) 나는 여기 이 독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지 뭐야. 질그릇에 불과한 너를 신으로 여기다니, 나야말로 가련하구나!
페이디피데스: 그런 정신 나간 허튼소리는 혼자서나 지껄이세요.
(퇴장)
스트레프시아데스: 아아,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하다니! 내가 미쳐서 소크라테스 때문에 신들을 내쫓으려 했으니 말이야. (그의 집 앞에 있는 헤르메스 상 앞으로 다가가며)
친애하는 헤르메스 신이여, 내게 화를 내어 나를 완전히 멸하지 마시고, 내가 정신이 나가 허튼소리로 떠벌린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내게 조언을 해주십시오, 내가 저들을 고소를 할까요, 아니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헤르메스 상에 귀를 대고 듣는다)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군요. 나는 소송을 하지 않고 되도록 빨리 저 떠벌이들의 집을 불태워 버리겠습니다.
(그의 집안에 대고 소리친다) 이봐, 크산티아스, 사다리와 쇠스랑을 갖고 나와! 그리고 네가 주인을 사랑한다면, 저 사색소로 올라가 지붕을 헐어버려라, 저들의 머리위에 집이 무너질 때까지.
(크산티아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지붕을 헐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가 불붙은 횃불을 갖다 다오. 이번에는 꼭 저들 중 몇 명은 벌을 벋도록 해주겠다. 저들이 아무리 허풍을 쳐도 소용없다.
제자1: (안에서 뛰어나오며) 어이쿠 어이쿠!
스트레프시아데스: (지붕 위에서) 오오 횃불이여, 네가 할 일은 화염을 세게 내뿜는 것이다.
제자1: 이봐, 거기서 뭘 하는 거야?
스트레프시아데스: 내가 뭘 하냐고? 나는 이 집의 서까래들과 재치 있는 문답법을 즐기고 있을 뿐이야.
제자2: 누가 우리 집에 불을 지르는 거야?
스트레프시아데스: 너희들에게 겉옷을 빼앗긴 그 사람이.
제자3: 그대가 우리를 죽이는구나.
스트레프시아데스: 그게 내 소원이야. 이 쇠스랑이 내 희망을 저버리거나 아니면 내가 굴러떨어져 목이 부러지지 않는다면.
소크라테스: 이봐, 거기 지붕 위에서 대체 뭘 하는 거야?
스트레프시아데스: 대기 위를 거닐며 태양에 관하여 명상하고 있는 중이오.
소크라테스: 이키 큰일 났구나. 숨이 막힐 것 같아.
카이레폰: (밖으로 나오며) 아이구, 나 타죽네!
스트레프시아데스: (지붕 위에서 내려오며) 대체 무슨 의도에서 그대들은 신들을 모독하고 달님의 자리를 엿보는 거지? (역시 지붕 위에서 내려오는 크산티아스에게) 자, 저들을 쫓고 던지고 쳐라, 이유는 많지만, 너도 알다시피, 무엇보다도 저들이 신들을 모독했기 때문이야.
코러스장: (코러스에게) 자, 나갑시다! 오늘 우리는 충분히 춤을 추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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