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토 2: 모험의 세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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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편집]

'발토 2: 모험의 세계를 찾아서'(Balto 2: Wolf Quest)는 2002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비디오 영화로, 즉 극장 상영 없이 바로 DVD로 나온 영화다. 아마 유니버설에서는 발토를 셀 수도 없이 부관참시할 셈인 듯하다. 자칭 '신지식의 성지'라고 하는 꺼뮈에도 등재되지 못한 2D 애니메이션 영화, 발토의 7년 묵은 후속작이다.(스티븐 스필버그는 발토만 제작하고는 이 프랜차이즈에서 손절했다. 그래선지 감독부터 성우까지 죄다 바뀌었다. 그래서 케빈 베이컨 놀이를 못한다. 아, 마크 해밀이 케빈 베이컨 지수가 2라고 하던데.) 한국어 웹에는 이 영화에 대한 깊은 정보가 없어, 이 문서는 이 영화를 알리고 비평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야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댄다. 그렇기에 내용 중간중간에 내가 개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비평의 목적이 달성되고, 또한 네가 여기에 깊이 빠져들어 감정이입을 한다거나 비평을 잊어 버리면 안 되니깐.(이것을 소격 효과, 또는 낯설게 하기나 소외 효과라고 하는 거다.) 설마 고전소설에서 서술자의 개입을 본 적도 없는 건 아니지?

p.s.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말했다시피, 발토는 어릴 적부터 고자입니다. 아니면, 제나가 불륜을 했다거나.

본문[편집]

자, 전편과는 달리,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2D 애니메이션이다. 화풍은 셀 애니메이션, 그러니까 톰과 제리나 101마리 달마시안 등을 생각하면 된다.
발토는 큰까마귀를 쫓아 언 땅 위를 달린다. 그런데, 땅이 갈라지더니 거대한 빙벽이 발토 앞에 세워지고 빙벽이 무너져 내려 발토는 다시 뒤로 도망친다.
발토는 그렇게 도망치다가 한 떼의 늑대들을 본다. 그러다가 꿈에서 깨어나 버린다. 보리스가 그 위에 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보리스는 발토에게 또 꿈꿨냐고 말한다. 그리고 발토는 그 대답으로 물을 털어낸다.
여기서 전편과 이 편은 시간 차가 겨우 계절 하나, 그러니까 1925년 봄이나 여름 무렵인데도(디프테리아 유행이 1925년 1월의 일이다.) 불구하고 청소년기에서 벌써 청춘에 닿았으므로 목소리가 꽤 무거운 편이다. 사실은 성우 탓도 있겠지만.
또한, 발토는 1925년 새해 벽두에 수많은 아이들을 디프테리아에게서 구제했지만 그 어느 융숭한 대접도 없이 여전히 보리스와 함께 부서진 배 안에서 살고 있다. 이 점 하나는 실화와 약간 연관있는 듯한 게, 실제의 발토도 1925년 이후 서커스단에로 팔려 온갖 고초를 겪었었다. 동상 하나 세워주고는 땡이다.
발토와 보리스는 배에서 내려와 마을 쪽으로 걷다가 늑대와 순록과 여시와 울버린과 까마귀가 새겨진 외딴 토템을 하나 발견한다. 보리스는 토템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를 모른다. 음, 마치 '이 동상엔 슬픈 전설이 있는데, 난 전설 같은 거 안 믿어' 같은 말이다. 뭐 그래도 이건 복선이 되었으니 말이다.
발토는 토템 기둥은 그저 나무를 깎은 것일 뿐이라고 보리스에게 말한다.
발토와 보리스가 마을로 들어서자, 웬 테리어가 이들 앞에 나타나 사람 말도 아니고 개소리를 짖어 댄다. 이래서야 뭐 이해를 할 수야 있겠나?
발토는 어떻게 알아듣고 제나에게로 가 본다. 제나는 로지의 썰매에 놓인 바구니 속에서 강아지 6마리를 낳았다. 그 중 5마리는 제나를 닮았고, 딱 하나만 발토를 ― 아니! 오히려 발토보다도 더 늑대를 닮았다! ― 닮았다. 발토는 제나에게 강아지들이 너만큼 아름답다고 말한다.
발토는 마르크 샤갈 만큼 사랑꾼인 듯하다. 마침 마르크 샤갈은 가난한 유대인 화가였고, 그의 아내는 러시아 귀족 출신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은 의외로 서로 공통점이 많다.
테리어가 그 중에서도 계속 시끄럽게 짖어대자, 보리스는 발로 차서 담 너머로 날려 버린다.
그 날 밤, 발토는 또 악몽에 시달린다. 이번에는 또 어찌나 심한지 현실에서 얼굴을 찌푸린 채로 발버둥까지 친다.
다음날 아침, 제나가 발토에게로 와서 아이 돌보기로 한 날이라고 알려준다. 발토는 배에서 내려와 제나와 대화를 하다가 내일엔 애들이랑 소풍을 가자고 한다.
제나는 내일은 애들 입양 보내기로 한 날이라고 발토에게 일러준다. 발토는 제나에게 자기가 애들을 잘 보내줄 수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태어난 지 8주 ― 제나도 이 즈음에 입양됐다고 말한다. 참 자랑이다. ― 밖에 안 됐는데 벌써 입양을 보낸다니, 일단 젖은 떼고서 보내야 하지 않나?
보리스는 발토를 따로 불러, 발토에게 개는 인간의 품 속에서 길러질 운명이라고 말한다. 발토는 6마리 중 자신을 닮은 알루가 '개 맞다니깐. 생긴 것은 늑대처럼 보일지라도 행동거지는 개처럼 굴겠지.', '알루를 다르게 보는 건 싫어. 다르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데, 아직도 일부 개들은 날 늑대라고 놀리잖아.' 하고 보리스에게 말하나, 그때, 알루가 나무 말뚝에 올라 늑대처럼 운다. 발토는 그걸 보고 충격을 먹는다. 그리고 이 장면은 나중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날, 아이들을 무료로 분양하는 날에, 알루는 늑대처럼 운다. 제나는 알루에게 그렇게 울지 말라고 하지만, 알루는 그냥 흥분하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제나와 발토는 아이들이 담긴 상자에서 누가 아이들을 입양해 갈지를 지켜 본다. 그 와중에 상자 옆면에 적힌 말이, 'Fragile'이다. 분명히 디프테리아 혈청 앰풀을 담았던 그 상자일 게다. 아, 그리고 분양될 5마리 중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마리를 빼고는 이름이 코디, 사바, 딩고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코디는 '발토 3: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에서 비중있게 나온다. 사바는 발토에게 아빠도 입양되는 거냐고 묻지만 발토는 사바에게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은 너네들처럼 어린 강아지들을 좋아하지 나처럼 늙은 개는 안 좋아해." ― 다시 말해, 버려질 운명이라는 게지.
그렇게 하루 종일 분양하게 했지만, 제나를 닮았던 5마리만 분양되고 발토를 ― 아니, 늑대를 ― 닮은 알루만이 홀로 남는다. 발토는 제나에게 알루가 자기를 닮아 사람들이 원치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자고 말하지만, 제나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일 년 후, 알루는 벌써 발토만큼 자랐지마는, 자기를 입양할 사람이 없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알래스카 숲에서 머크와 루크와 같이 놀다가 ― 말하기를, 숨바꼭질이 그렇게나 무서운 적은 처음이랜다. ― 사냥꾼을 보고 사람이라면서 무작정 달려 가는 것을 발토가 사냥꾼을 공격하여 막고, 발토는 알루, 머크, 루크, 보리스를 데리고 수풀로 숨는다. 제 아비를 너무나도 닮아가서 사람과도 어울릴 틈이 없으니 총을 보아도 그게 뭔지 몰랐을 게다. 아니면 비스킷 쏘는 총으로 봤다거나.
알루는 발토에게 왜 그 사람을 공격했느냐고 묻자, 발토는 사냥꾼에 대해서 설명한다. 알루는 사냥꾼이 야생 동물을 잡아 털가죽이나 고기를 얻는 자라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자기를 야생 동물로 보냐고 묻는다. 아마 발토가 큰 말실수를 한 듯하다. 야생 동물(Wild animal)에서 야생(Wild)만 뺐어도 이 뒤에 있을 일들은 아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게다.
알루는 발토가 늑대개라는 것, 발토의 엄마는 '눈처럼 흰' 늑대였고 아빠는 허스키였으나 ― 어릴 적 기억치고는 잘 알고 있는데, 자기도 부모님이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는 모른댄다. ― 우연한 일로 헤어져 보리스에게 길러졌다는 것을 발토의 고백으로 뒤늦게 알게 되고, 그걸 여태껏 숨겼느냐는 말과, 할머니가 아빠에게 사람을 해치라고 가르쳤냐는 패륜적인 말을 내뱉는다. 발토의 해명 상, 자기는 자기 엄마와 같이 있던 시간이 길지 않고 단지 알루를 지키고자 숨겼다고 하지만, 알루는 자기가 야생 동물이라서 사람들이 자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키려 했냐고 따지고, 자기와는 달리 입양된 형제자매 얘기를 꺼내며, 그들도 쿼터울프인데 자기만 입양되지 않는 것은 왜냐고 묻자, 발토는 한숨을 내쉬며 그들은 100% 개인 제나를 닮았지만, 알루는 그렇지 않고 자기를 닮았기에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알루는 불공평하고 밉다는 말과 함께 울면서 가출한다. 1편에서는 발토가 보리스의 머리를 2번이나 물고 하지 말라는 것은 꼭 해서 속만 썩히는 걸로 보아, 부녀가 패륜 저지르는 것은 아마 유전이 아닐까 싶은데, 그럼 도대체 그 패륜의 유전자는 어디서 왔을까 하다가 고민해보니, 제나를 닮은 코디는 발토를 잘 따르는 걸로 보아 늑대 쪽, 아마 발토의 엄마인 흰 늑대 어나이우에게서 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나이우는 털 색이 흰색이다. 그렇다면 발토와 알루의 털 색은 발토의 부계에게서 왔다는 것인데, 발토의 부계는 또 허스키, 즉 개다. 그러니까 외양은 또 개임에도 사람들이 늑대로 오해한 게다.
발토는 그날 밤에도 악몽을 꾼다. 이번엔 빙벽은 나타나지 않고 순록 무리와 토템 기둥에 새겨졌던 동물들을 ― 여시, 울버린 등 ― 보게 된다.
다음날 아침, 발토는 머크와 루크에게 알루를 보았느냐고 묻지만 아무도 못 봤다고 한다. 가출한 딸 근황을 인제서야 묻는 것을 보니, 우리가 발토를 Misunderestimate했나 보다.
발토는 그제서야 상황을 제나에게 알리러 간다. 발토가 떠나고, 머크와 루크는 갑자기 엄마가 생각난다며 운다. 아, 참고로 작은 애가 머크, 큰 애가 루크다.
제나는 발토에게서 알루가 가출했다는 것을 듣고 찾으러 가자고 말한다. 그걸 왜 인제서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발토는 자기 잘못이라며 자기가 알루를 찾아 나선다.
알래스카의 무슨 언덕과 시냇물인지는 몰라도 안개가 스산하게 끼어있다. 발토는 자신이 꿈에서 보았던 큰까마귀가 나타난 것을 보고 그걸 쫓아 가다가 외나무다리에서 웬 여시를 만난다. 마침, 여시가 토템 기둥 맨 아래에 있던 동물이다.
여시는 발토에게 딸 찾는 걸 도와줄 테니 함정에 걸린 끈 좀 풀어달랜다. 왜 누가 거기에다가 함정을 설치하는 지는 참 고민해 볼 만한 거 아닌가? 발토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끈을 풀어주고, 여시는 발토를 밀어서 떨어뜨려 버린다. 아마 각박하고 경쟁에만 집중하는 현대 사회를 은유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의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발토는 뭐하는 거냐면서 따지지만 여시는 큰까마귀가 알려줬다맨키로 그렇게 일러주고 제 갈 길을 간다. 발토는 거센 물살에 휩쓸리다가 겨우 강기슭에 닿는다. 이 여시는 위키아에서 '교활한 사기꾼'이라는 이름으로 서술된다. 어나이우가 그렇게 일렀걸랑.
보리스와 머크와 루크가 발토를 발견하고 발토에 합류하고자 하나 알 수 없는 힘 때문에 합류하지 못한다. 이들은 이 여정이 오직 발토와 알루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발토를 제외한 나머지는 결국 제나에게 돌아간다. 아 이거 약간 추리소설에 중국인이 개입한 느낌이다. '알 수 없는 힘'이라니. 어쨌든, 발토는 알루의 냄새를 찾아 그걸 쫓아간댄다.
보리스는 제나에게 가서 통사정을 한다. 제나는 부녀가 걱정되어 따라가고자 하나, 보리스는 이건 부녀끼리 해결해야 한다며 만류한다.
발토는 알루를 찾으러 가다가 울버린 세 마리를 맞닥뜨린다. 이 울버린 또한, 토템 기둥에 새겨진 동물이다. 아, 그리고 Wolverine은 한국어로도 울버린이다. 이 외에는 대체할 단어가 없다.
이 울버린들은 발토를 둘러싸서 벽으로 몰아넣고, 시뻘건 눈으로 두렵냐고 묻고, 큰까마귀를 쫓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발토는 쫄지 않고 두렵지 않다고 말하자, 이 울버린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참고로, 위키아에서는 '너의 공포'라는 이름으로 이 울버린을 서술한다. IMDB에서는 울버린 1, 2, 3라고 한다.
한편, 알루는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큰까마귀가 날아온 것을 발견한다. 해에서 날아든 까마귀면, 삼족오인가? 큰까마귀는 알루를 동굴 입구로 이끈다. 알루는 동굴 깊숙이 들어갔다가 발을 헛디뎌 떨어진다.
알루는 그곳에서 빛나는 수정들과 들쥐이자 알루의 영혼의 안내자인 무루를 만난다. 무루는 알루에게 노래 잘 한다라면서 자기는 늑대들의 노래가 좋다고 한다. 알루는 발끈해서 자기는 늑대가 아니라고 하나 무루는 '어쩐지 하나도 안 무섭더라, 지가 뭔지도 모르는데 내가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라고 하자, 알루는 자기가 누구인지 안다맨키로 발토와 제나의 딸이자 허스키라고 답하지만, 무루는 그것은 '내가 무엇인지(What I am)'를 알려줄 뿐, '내가 누구인지(Who I am)'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Who you really are'을 부른다.
무루는, 알루에게 운명을 갖고 스스로를 믿고 여정을 만들어 나아가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벽화 속으로 숨어 버린다. 이딴 식으로 두루뭉술한 답을 내놓았다면 25%짜리 늑대의 피가 끓어 올라 한 대 갈길 뻔도 하니 벽화에 숨은 것은 참 선견지명이 아닐 수가 없다.
알루는 동굴 밖으로 나가다가 회색곰을 만나 그 곰을 피해다닌다. 그때 발토가 나타나 곰의 앞발을 문다. 분명 1편에서 아주 발릴 뻔한 것을 운 좋게 살아난 걸 잊고 덮치는 걸 보니, 도대체가 발토는 부성애가 있는 건지 멍청한 건지 원 사람 헷갈리게.
알루는 곰의 생각을 읽고, 곰을 피하려면 뛰어야 한다면서 발토가 그러다가 죽는대도 발토를 아래로 밀어 넣는다. 이래저래 차이는 발토가 참 슬프잖나? 게다가 패륜까지. 근데, 맥락도 없이 생각 읽기는 어데서 나온겨? 그리고, 알루도 뛰어 내린다. 마침 머지 않은 쪽에 비슷한 높이의 바위가 있어 둘은 곰을 안전하게 피한다.
어떻게 찾아 왔냐는 알루의 물음에 발토는 '멍청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큰까마귀를 쫓아 왔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알루는 자기가 곰의 생각을 보았다는 것에 스스로 의아해 한다.
발토는 알루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알루는 자기는 자신이 무엇인지는 알아도, 자신이 누구인지는 모른다며 여정을 떠날 것이라고 하고, 발토는 알루를 따라간다. 패륜까지 저질렀던 더럽고 지리한 말싸움은 겨우 이렇게 화해로 끝내 버린다.
알루와 발토는 그렇게 여정을 계속하다가 한 무리의 늑대들을 만난다. 늑대들과 발토, 알루는 서로 대립을 하다가 알루는 발토가 미끄러운 돌 위에서 깝치지 말라는 말을 씹고 달려들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진다. 그리고 알루를 한 늑대가 밀면서 'All dogs go to heaven(한국명: 찰리의 천국 여행)'이라고 말하는데, 어디선가 날아들어온 큰까마귀와, 늑대들을 덮친 물살, 그리고 늑대들의 수장이자 무당인 나바에게 중단된다.
그리고, 나바는 이 둘을 환영한다. 나바는 무리를 모아 말하길, 산천초목의 말을 듣잡건대, 순록들은 올해 돌아오지 못할 테니 거대한 물살을 건너 이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근데, 여기 지형이 '라이온 킹'의 '프라이드 록'과 닮았다. 툰드라와 사바나의 차이만 뺀다면 말이다.
풀내음은 향을 맡을지언정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아마 원시나 고대의 무당처럼 환각 작용이 있는 무언가를 한 게 틀림 없다.
그런데, 이 반동분자인 니주는 늙다리가 개소리를 한다며 먹을 게 없으면 다른 무리를 약탈하면 되잖느냐고 비꼰다.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청동기와의 대립을 보는 것만 같다. 아니면, 점쟁이와 멍청이를 본다거나.
또, 나바는 자신이 꿈에서 보기를, 흰 늑대가 ― 어나이우가 ― 자신에게 나타나 말하길, 이 무리를 이끌 자는, 실제로는 늑대이지만 그 정체성을 아직 깨닫지 못한 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말에 모두가 발토를 쳐다본다. 실제로는 아닌데도 말이다. 아, 앞서 내가 그 나중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장면을 기억하라고 말했던가? 애초부터 발토가 맞았다면 알루는 등장하지 않았어도 상관 없다. 근데, 이 무당도 처음엔 그게 발토인 줄로 알았댄다. 발토는 1편에서 이미 늑대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인 상태이고, 알루는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는 걸 기억해라.
한편, 알루는 니주의 생각을 읽고는 모두에게 니주는 물을 건너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고자질 한다. 사실은 니주가 보수주의자라서 ― 아니면 수구라든가 어쨌든 ― 그런 건데 말이다.
니주는 나바를 기습하는 쿠데타를 벌이고, 덮치기 직전에, 나바는 몸을 숨긴다. 그리고, 니주는 늑대 무리를 이끌고 다른 무리를 약탈하러 간다. 사실 나바는 나무와 물아일체가 되어서(맞나?) 잠시 숨은 것일 뿐인데도 말이다.
한편, 놈에는 겨울이 찾아와 사람들을 제외한 모두가 ― 사람들은 발토가 1925년 1월에 한 일을 잊어 버렸다고 한다. 배은망덕한 좆간 새끼들. ― 발토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편, 발토가 있는 곳에서는 얼음들이 거대한 물 위로 다리를 형성하자 늑대 무리들이 나바가 옳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발토와 알루를 포함하여 모두가 건너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바가 올라탄 얼음이 갈라지더니 결국 나바는 니주의 습격을 받는다. 알루는 발토에게 무리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하고 나바를 구하러 가나 니주에게 역습당하자, 결국 발토가 알루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 간다. 근데, 이때에 알루가 그로울링 하는 게 마치 코골이 같아서 깬다.
당황한 니주는 그대로 얼어붙어 있다가 뒤에서 접근해 오는 다른 얼음을 보지 못해 선 자리가 갈라져 물에 빠져 버린다.
발토는 자신이 나바를 업고 헤엄쳐 모시겠다고 하나, 나바의 아니꼬운 눈빛에, 발토와 알루는 나바는 수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그를 두고 가기로 한다.
발토와 알루는 지도자 없이 벌써 멀리 떨어진 늑대 무리들을 본다. 발토는 자기가 가겠다고 하지만, 알루는 아빠가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 갑자기? ― 아빠는 엄마와 집에 속해 있지만, 자신은 늑대에 속해 있다며, 엄마에게 제 소식 전해달라고 말하며, 마지막 인사를 한다. 그리고 알루는 헤엄쳐서 늑대 무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우짖는다. 바람결에 날아온 무루도 늑대처럼 한 번 울고 다시 바람에 불려 사라진다. 아무래도 만드는 중에 결말을 갑자기 바꾼 것 같다.
발토는 멀어져가는 알루를 보고 알루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늑대 무리가 사라져 가는 것을 지켜본다. 나바는 발토에게 니주를 찾아 다시 무리를 구성할 것이라고 이른다. 뭐 퍽이나 잘도 되겠심더.
발토의 뒤로 큰까마귀가 날아오자 이번엔 뭐냐고 물으며 뒤돌아보자, 큰까마귀는 어나이우가 되어 있었다. 어나이우는 발토에게 "집으로 가는 여정 뿐이란다. 아들아."라고 말한다.
발토는 놀라서 되묻자, 어나이우는 한 번 미소짓고 한 번 울고는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발토의 영혼의 안내자는 바로 제 엄마인 어나이우였던 것이다. 근데, 이럴 거면 발토는 또 왜 달고서 늑대 무리에로 이끈 건지.
발토는 엄마에게 마저 못한 인사를 하면서 끝난다. 발토가 놈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이게 진짜 끝이다. 크레딧 롤 나오고 끝. 찝찝하다.

트리비아[편집]

  1. 알루의 이름은 분명히 알류샨 열도, 알류트족에서 온 것인데, 이름은 알루다. 깊이 고민해 볼 만하다.
    • 그리고, 이 이름은 허스키 또는 썰매개의 이름으로 애용됐다고 한다. 3편에 등장하는 '코디'도 나중에 썰매개의 이름으로 애용된다.
  2. 무루의 이름은 라틴어 mus, murus에서 왔다. 각각 쥐, 벽이라는 뜻이다.
  3. 발토의 딸 중 하나의 사바는 카리브해의 네덜란드 영토인 사바섬에서 따온 이름이다.
  4. 이 영화의 플롯은 발토의 크레딧 롤에 나온 음악인 Reach For The Light의 가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총평[편집]

  • 전체적인 스토리는 나쁘잖다. 영화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던져주는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는 분명히 우리가 숙고하고 끊임없이 탐구해야만 하는 질문이다. 그렇기에 2009년 교육과정 중학교 도덕 2에서도 중단원 하나를 할애하는 것 아니겠는가?
  • 다만, 영화에 초자연적인 것이 너무 많이 개입한 편이다.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어디 현대연극도 아닌데 몰입을 깨어서야 쓰나?
  • 결말을 너무 찝찝하게 맺었다.
  • 유머도 재미없었다. 보리스와 야크(니주가 달구 댕기던 늑대 중 하나다.)가 nowhere(아무 데도)와 anywhere(어디에든)를 혼동하자 ― 보리스는 'You don't sit nowhere for more than five seconds!'(너는 아무 데도 5초 이상 앉아 있지를 못하는구나.)라고 했고, 야크는 'You aren't going nowhere!'(너희들은 아무 데도 못 가!)라고 했다.(이 부분은 국어 문법 상, 미정칭과 부정칭이 별 차이 없는 한국어의 특성으로 적절히 번역하기 어려웠다.) ― 알루가 그걸 따박따박 지적해 준다. 이게 재밌나?

도보시오[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