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충청남도 방언

리버티책,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책

요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를 내포 지방, 긍께 홍성이나 예산 쪽 사투리루 허다가 번역을 해 먹은 겨. 근디 가끔씩 천안 같은 디 사투리두 쪼끔 나올 겨.

헌사[편집 | 원본 편집]

레옹 베르트헌티
먼처 요 글을 어린이덜이 아닌 어른덜한티 주는 거에 대해 사가버텀 헐 겨. 물론 어른덜은 시상에 가냥 좋은 벗덜여. 아 참, 요 말두 꼭 사가허구 갈게. 그래두 어른덜은 머든 이해혀, 어린이덜의 책꺼정. 아 긍께 나는 또 세번째루 사가의 말을 하는 겨. 어룬덜은 프랑스만 해두 굶주림과 추위 속서 살구 있댜. 갸덜헌티는 아늑함이 멋버덤두 필요헌 게 사실이여. 내 사가덜이 충분헌지 안 헌진 물러두, 난 이 책을 어른이 덴 그들헌티 주는 겨. 모든 어른두 났을 땐 다 아새끼여. 근디 갸덜두 다는 기억 뭇 혀. 긍께 나는 이릏게 고치야겄지?
어릴 때의
레옹 베르트헌티

본문[편집 | 원본 편집]

1장[편집 | 원본 편집]

나 여슷 살 때, 원시림을 다룬 《생명체 얘기》라는 책서 짐승을 한 입에 삼키는 보아배암이라는 겡장헌 그림을 본 겨. 보아배암은 씹지두 않구 산 채루다가 먹이를 삼키군 여슷 달을 꿈쩍두 않는댜. 난 증말 얘기를 듣고 음청난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색연필루다가 내 첫번째 그림을 그렸어.

난 이 걸작을 어른덜헌티 베드리문서 내 그림이 미섭지 않냐구 물었어. 근디, "머가 그리 미섭댜?"래. 내 그림은 그냥 모자가 아녀. 코끼리를 삼킨 보아배암이여. 그래서 배암의 배알꺼정 그리니 인제 이해를 해 먹는 겨. 매양 이딴 식여. 어른덜은 설명이 필요혀.

여튼 어룬덜은 나헌티 배암이나 그리지 말구 공부에나 추미를 들어보랴. 그래서 나는 실망만 잔뜩 들이키구 여슷 살 때 이미 그림쟁이 꿈을 접었어. 내 이런 일덜에 대해 어룬덜은 간심두 웂구 말여. 설명을 해대는 애는 피곤허다는 투여.

그래서 딴 일거리를 골르게 덴 겨. 그게 바루 하눌 나는 뱅사였어. 난 증말 즌세게를 날어다녔어. 그리데니 지리학두 쫌 도움이 뎄었어. 난 쭝국이나 애리조나두 한눈에 척 보문 알어보게 뎄지.

물론 밤에 길을 잃으문 지리 지식이 많이 도움이 뎄어. 살어오문서 다양한 사름덜을 만났어. 다들 왜 그리 심각혀. 물론 난 갸덜 사이서 살어야 허니깐. 그럼 난 갸덜헌티두 내 그림을 보여젔어. 내 으견을 말허지 않구 말여. 멩섹해 베는 어룬덜을 만날 제문, 난 애끼문서 보간헌 내 소중헌 첫번째 그림을 보여젔어. 갸덜이 증말루 이해헐까 알구 시펐어. 근디 답은 매양 가터.

"거 맞잖여?" 그럼 난 보아배암 얘긴 끄내지두 않여. 물론 숲 얘기나 별 얘기두 안 혀. 갸덜헌티 나를 맞춤서 기껏 카드놀이, 꼴푸, 증치 그리고 술 얘기만 잔뜩 혔어. 그럼 어른덜은 제다 날 합리적인 사름이랴. 그럼서 무척 기뻐하문서 날 칭찬혀.

2장[편집 | 원본 편집]

갸, 난 혼저 살어. 얘길 나눌 누군가두 웂어. 6년 전에, 사하라서 새벽을 맞을 때꺼정.

뱅기 엔진에 머가 고장이 있나 벼. 일행두 웂으니깐 첨엔 혼저 고칠라구 애두 써밨어. 근디 사실 마실 물두 1주일치 뿐여. 건 완전 데지구 사는 문제여. 도시루버텀 츤 키로는 멀리 떨어진 사막서 츳날 밤을 지낸 겨. 바다 한가운디 혼저 내던저진 기분이데. 근디 새벽에 먼가 쫌 장냥구즌 목소리가 날 깨우는 거 가터서 깜짝 놀랐어.

"양!"

"머여?"

"그려 조!"

순간 번개 맞은 거가치 난 블떡 일어났어. 눈 비비문서 보구 또 보구. 증말루 이상허게 생긴 애가 진지허게 날 내리다보잖여. 갸 초상하 그려 줘?

물론 내 그림은 진짜 모습버덤 뭇혀. 근디 내 실수는 아녀. 여슷 살 때 이미 어른들헌티 그림쟁이 꿈을 접었잖여. 그때꺼정 내가 그려본 거라군 보아배암이 다여.

3장[편집 | 원본 편집]

얜 어데서 왔는지 알려구 시간이 수월찮이 들었어. 내 묻는 말이 얘헌틴 마이동풍인개벼. 근디 얘가 하는 말이 참 요상혀.

"이게 머여?"

"나는 거여. 뱅기여, 내 뱅기."

나는 졸라 자랑스럽게 말혔어. 걔두 감탄허데?

"웨! 그름 아자씨두 하날서 떨어졌어?"

"으."

"파하!"

걔는 웃느라고 지랄이 났어. 난 심각헌데 말여. 근디 얘가 요롷게 말허데?

"아자씨두 하날서 왔쥬? 워떤 별유?"

얘는 참 흥신소 심부름꾼 가텨. 글서 내가 물었어.

"그름 닌 별서 왔냐?"

그르니깐 벙어리가 됐데? 걍 내 뱅기나 보문서 고개나 끄덕거리구 말여.

"안 멀쥬?"

그르더니 지는 또 지 상상에 빠졌어. 또 내가 그린 양을 꺼내다가 빤허게 쳐다보데. 난 좀 더 물었어.

"닌 어서 왔어? 집이 어뎌? 양들을 얼루 델구 갈라구?"

"밤에 지낼 집으룬 요 상자가 좋것수."

"갸. 그름 양들을 매놀 끈허구 말뚝두 박아주마."

"아유 시절탱이 가트네유!"

"안 그름 양이 뺑이친댜!"

이르더니 걔는 또 지랄병이 도졌어

"가기는 워딜 가!"

"얼루든 가구 말구."

"내 집은 아주 작단 말여!"

걘 슬픈 목소리루다가 이릏게 덧붙인 거 같여.

"가밨자 내 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