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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편집 | 원본 편집]

구토지설[편집 | 원본 편집]

옛날 바다에는 네 개의 큰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 있었다. 이 용왕 중에서 남해를 다스리는 용왕이 갑자기 시름시름 앓더니 알 수 없는 병에 걸렸다. 바다에서 용하다는 의원들을 모두 불러 진맥하게 했지만, 치료는커녕 아무도 병의 원인조차 알지 못했다. 결국 인간 세상에서 소문난 명의 셋을 불렀다. 용왕의 병을 살펴보던 의원 중 한 명이 "용왕님의 병은 인간 세상에 사는 토끼의 간을 먹어야 낫는 병입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용왕은 모든 신하들을 모아 놓고, "토끼의 간을 가져오는 자에 큰 상을 부여할 것이니, 누가 육지로 갈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신하들은 서로 다투기만 할 뿐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때 별주부 벼슬을 가진 자라가 자신이 다녀오겠다고 했다. 육지로 간 자라는 때마침 동물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토끼를 만나 "토(兎) 선생이다!" 하고 불렀으나 '호(虎) 선생'을 부르는 줄 안 범이 내려오게 되어 일을 그르친다. 자라는 다시 토끼를 만나 "이곳은 토끼님이 살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 같습니다. 곳곳에 토끼님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동물들이 너무 많으니, 저와 함께 용궁에 가시지요. 그곳에 가면 하루하루가 잔치라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토끼는 반신반의했지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홀려 자라의 등에 올라탔다. 자라와 남해 용궁에 도착한 토끼는 자라의 말에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용궁에 도착하자마자 병사들이 달려들어 자신을 밧줄로 묶고 용왕에게 끌고 갔기 때문이었다. 토끼를 본 용왕은 "너의 간을 내어놓아라." 했다. 토끼는 눈앞이 깜깜했지만,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의 간은 누구나 탐내는 명약이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꼭꼭 숨겨두고 와서 지금은 없습니다."라고 했다. 용왕이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토끼의 거짓말에 결국 속고 말았다. 그리하여 용왕은 자라에게 토끼를 육지로 데려다주고 간을 받아오라고 명령했다. 다시 자라의 등을 타고 토끼는 용궁을 빠져나왔다. 육지에 도착한 토끼는 기쁨에 젖어 날뛰다가 추락사하였고, 그것을 본 자라는 돌이 되었으며, 토끼 부인도 그 자리에서 죽었다. 이것이 사천에 있는 토끼섬, 자라섬, 묵섬이 되었다고 한다.

변형[편집 | 원본 편집]

  • 토끼는 죽지 않고 그냥 자라에게서 도망친다.
    • 자라는 토끼 똥을 들고 가 약으로 먹였고, 용왕은 병이 낫는다.
    • 자라는 바위에 머리를 박고 자살하려 하나 화타가 약을 준다.
    • 도망친 토끼는 매에게 낚인다.
      • 토끼는 두번째로 꾀를 부려 바위틈에 무언가를 숨겨 두었다고 거짓말을 치고 매는 한쪽 발로 토끼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토끼가 틈새 깊숙이 들어가자 토끼를 놓치고 만다.
      • 모래섬에 던져졌다가 자라를 보고 놀려서 화를 내게 하고, 자라들을 밟고서 다시 육지로 간다. 육지에서 사냥꾼의 올가미에 걸린 토끼는 쉬파리를 화나게 하여 알을 슬게 하고, 파리떼를 본 사냥꾼은 썩은 줄 알고 풀어버려 토끼는 멀리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