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미상 또는 전국적

리버티책,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책

곰을 범한 토끼[편집 | 원본 편집]

옛날 수토끼 한 마리가 곰굴에 가 보니, 어미곰은 없고 새끼곰들만 있었다. 토끼가 이를 보고 "엄마가 없나 보구나!"라고 말하고 뒤돌아 갔다. 어미곰이 되돌아와 새끼에게 이 이야기를 듣자 "호랑이도 함부로 욕하지 못 하는 우리를 어찌 겨우 토끼 따위가 욕하는가? 만나면 마땅히 삼키리라." 하고 숲 속에 은신했다. 그 후 토끼가 되돌아와 같은 말을 하자, 어미곰이 튀어나왔다. 놀란 토끼는 우거진 숲 속으로 뛰어 들어갔으나, 곰은 몸집이 크므로 칡덩굴 나무기둥에 끼여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걸 본 토끼는 곰과 섹스하면서 "내가 네 신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하고 다시 토꼈다.

귀봉변괴 (a.k.a.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편집 | 원본 편집]

시골에 한 과부가 항상 말하기를, "도깨비와 함께 서로 친하기를 원해서 친하면 가히 바라는 물건을 가져오겠고, 만약 사이가 소원하면 도깨비가 밭들의 곡식을 거꾸로 심어 놓으며 솥 두껑을 솥 안에 넣으며 모래와 바위를 방안으로 던져 넣는다."라고 하였다. 하루는 밤에 그 과부가 홀로 방 가운데 앉아 있으려니 도깨비가 한 물건을 방 안으로 던져 넣었다. 과부가 놀라 그 물건을 자세히 본즉 그것은 하나의 길고 큰 딜도였다. 과부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며 "도깨비가 나를 동정하는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손으로 그것을 집어 장난치며 말하기를,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그 딜도가 갑자기 변하여 한 건장한 총각이 되어 불문곡직하고 드디어 과부와 섹스를 치루고 즐거움을 마치자 다시 변해 본래의 한 개의 딜도로 될 뿐이었다. 이에 과부가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간간히 회포를 풀며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하여 상자 속에 깊이 간직하고 만약 필요가 있으면 꺼내서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면 그 물건이 변하여 총각이 되어 반드시 음사를 행하였다. 이후부터는 과부의 낯빛에 항상 기쁨이 있었다. 하루는 급한 일이 있어 외출하게 된 까닭으로 이웃 여자에게 집을 맡겼다. 그 이웃 여자는 역시 과부로서 주인집 과부와 가장 정이 가까웠다. 이웃 여자가 우연히 상자 속을 열어 그 안을 보니 한 물건이 있는데 그 모양이 딜도와 흡사했다. 놀라서 말하기를,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갑자기 한 건장한 총각이 억지로 간음을 행하고 일을 마치자 도로 하나의 딜도로 되었다. 고로 마음속으로 커다란 보배라고 일컬었다. 주인 여자가 귀가하자 이웃 여자가 그 앞서의 일을 사실대로 고하니 두 여자 사이에 곧 정이 성기게 되고 질투로 다투게 된 까닭에 마침내 관가에 소송을 하였다. 이에 원님이 그 물건을 곧 바치게 하여 자세히 살펴보니 한 개의 딜도였다. 원님이 웃으며 말하기를,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그 물건이 앞서와 같이 갑자기 변하여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서 원님을 겁간했다. 원님이 노하여 감영에 고하여 알리니 감사가 "어찌 이와 같은 이치가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곧 그 본래의 물건을 들이게 하여 그것을 본 뒤에, "이상도 하구나.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장대한 놈이 변하여 억지로 감사를 겁간했다. 감사가 크게 노하여 "이 요상한 물건으로 하여금 그대로 방임하자면 인간 세상을 요동하겠구나."라고 말했다. 불에 태웠으나 안 타고 뜨거운 물에 담갔으나 익지 않는고로,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그 과부에게 되돌려 보냈다.

단군왕검 설화[편집 | 원본 편집]

먼 옛날, 땅에 나라가 생기기 전의 일이다. 하늘을 다스리는 환인의 아들 중 환웅은 지혜롭고 호기심이 많았다. 환웅은 유난히 인간 세상에 관심이 많아 자주 살펴보았다. 이것을 알아챈 환인이 환웅을 불러 말하기를 "아들아! 지상으로 내려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여라."라고 말하고, 거울, 칼, 방울 등 천부인 세 개를 환웅에게 주며 태백산(백두산) 동녘 땅에서 인간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하늘의 삼천 명의 무리와 함께 태백산의 신령한 박달나무 옆에 자리를 잡았고, 이곳은 신성한 땅이라는 의미에서 '신시'라 이름 지었다. 사람들은 그를 '환웅천왕'이라 부르고 모셨으며, 바람의 신 풍백과 비의 신 우사, 그리고 구름의 신 운사과 함께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의 360가지나 되는 일을 관장하며 인간 세상을 다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굴에 사는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며, "너희가 빛이 없는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백일 동안 지낸다면 사람이 되리라."고 했다. 그때부터 곰과 호랑이는 쑥과 마늘을 받아 햇빛이 들지 않는 동굴로 들어갔다. 쑥과 마늘만 먹고 지내는 것을 견디지 못한 호랑이는 동굴을 나갔지만, 곰은 쑥과 마늘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니 삼칠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다. 곰에서 사람이 된 웅녀는 아기를 가지고 싶었으나, 배필이 없어 박달나무 밑에서 아기를 갖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남자로 변하여 웅녀와 결혼하였고, 얼마 후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 아기의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했다. 단군왕검은 도읍을 평양성으로 하고 그 이름을 '조선'이라 했으며,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겨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이후 단군왕검은 아사달의 산신이 되었는데, 그때 그의 나이 1908살이었다고 한다.

바리공주 설화[편집 | 원본 편집]

어느 나라의 임금이 장가갈 나이가 지나도록 짝을 찾지 못하다가 칠대부인과 혼인하게 되었다. 이때 점쟁이가 올해 결혼하면 흉하고 내년에 하면 흥할 것이라고 했지만, 임금은 그 말을 무시하고 그 해에 바로 결혼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여섯 번째까지 모두 딸을 낳았다. 다시 일곱 번째 아이를 가졌고, 부부는 아들을 바랐으나 또 딸을 낳았다. 또 딸이라는 소식에 임금은 노하여 '바리공주'라 이름을 지어주고, 내다 버리라고 했다. 버려진 공주는 비럭할미와 비럭할아버지에게 구원받아 키워졌다. 시간이 흘러 바리공주의 부모가 죽을병에 걸렸지만,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대왕이 점쟁이를 불러 점을 치게 하니, "바리공주를 버린 죄 때문에 그러니, 빨리 바리공주를 찾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대왕과 왕비는 바리공주를 찾으려고 했으나 찾지 못했는데, 부처님이 나타나 바리공주가 사는 곳을 알려주어 찾을 수 있었다. 대왕은 공주 일곱을 불러 놓고, "누가 무상신의 약려수를 구하러 떠날 것이냐?"라고 했다. 여섯 명의 공주가 망설이고 있을 때 바리공주가 자신이 구해 오겠다고 했다. 바리공주는 남자 행색을 하고 무쇠 두루마기와 신발, 지팡이를 들고 약을 구하러 떠났다. 부처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무상신의 집에 도착했다. 무상신에게 약려수를 달라고 부탁하니, "약려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물 값, 나무 값, 불 값을 치러야 한다. 이 값을 치를 돈이 있느냐?"라고 했다. 바리공주가 돈이 없다고 하자 삼 년 동안 일을 하라고 했다. 무상신의 집에서 삼 년간 일을 하고 나니 다음에는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여자 같은데, 나랑 결혼하여 칠 형제를 낳아주면 약을 주겠다."라고 했다. 바리공주가 어쩔 수 없이 무상신과 결혼하여 칠 형제를 낳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바리공주가 꿈을 꾸었는데, 꿈이 불길한 생각이 들어 이제 부모님께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바리공주는 무상신과 함께 일곱 아들을 데리고, 뼈살이꽃, 살살이꽃, 피살이꽃과 약려수를 갖고 집으로 향했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하였는데, 상여 행렬이 보였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나라님 장례라 하였다. 바리공주가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하자 사람들이 놀라 그 이유를 물었다. 바리공주가 "나는 나라님의 일곱 번째 딸입니다. 무상신의 약려수를 구해왔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셨군요."하니 사람들이 놀라 상여를 내리고 관을 열었다. 바리공주가 꽃과 약려수를 이용하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잠에서 깬 듯이 일어났다. 대왕과 왕비는 바리공주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대궐로 돌아갔다. 온 나라가 기뻐하였고, 바리공주와 무상신, 그리고 일곱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훗날, 바리공주는 영혼의 신이 되어 죽은 사람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무상신은 저승가는 혼령한테 제사를 받으며, 일곱 아들은 칠성이 되어 칠월 칠석 맞이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제석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옛날 한 부부가 살았다. 이 부부에게는 아들만 아홉 있었으나 딸이 없었다. 딸을 원했던 부부는 부처님께 치성을 드려 딸을 낳았고, 아이의 이름을 '당금애기'라고 지었다. 당금애기는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와 오빠들이 무슨 일이 있어 집을 비웠을 때 한 스님이 당금애기의 집에 시주를 받으러 왔다. 집안 홀로 있던 당금애기는 대문을 열고, "스님, 부모님이 나가서 곳간이 잠겨 시주를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스님이 경을 읊으니 잠겼던 곳간 문이 열렸다. 당금애기가 쌀을 푸려고 하자 쌀독에 황룡과 청룡이 굽이쳐서, 당금애기는 겨우겨우 쌀을 가득 퍼서 자루에 담다 성치 못한 자루가 터져 쌀이 쏟아져 버렸다. 당금애기가 손으로 쓸어 모으려 하자, 스님은 "부처님께 올릴 쌀을 그렇게 험하게 다루면 안 됩니다."라고 하여 젓가락으로 쌀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쌀을 담다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당금애기가 스님에게 돌아가라고 하지만 스님은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방을 내주려는데, 스님은 가족들의 방은 땀내와 비린내가 난다는 핑계로 모두 거절하고 당금애기의 방에서 자겠다고 했다. 끝내 거절하지 못한 당금애기는 스님과 함께 자게 되었다. 날이 밝자 스님은 당금애기에게 "아들 셋을 낳을 것이니, 아이들이 나를 찾으면 이 박씨를 전해주시오."라고 말하고 떠났다. 스님이 떠난 뒤 당금애기는 아이를 가졌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홉 오라비는 당금애기를 죽이려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죄가 없으면 하늘이 살리고, 죄가 있으면 벌을 내릴 것이니, 당금애기를 돌함에 넣어두도록 하자."라고 했다. 그렇게 당금애기는 돌함에 갇혔고, 때가 지나 돌함을 열어보니 다행히 당금애기가 아들 셋을 낳고 살아있었다. 삼형제는 무럭무럭 자랐고, 일곱 살이 되자 다른 친구들의 시기를 받을 만큼 재주가 좋았다. 어느 날,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놀림을 받자 삼형제는 아버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당금애기는 스님에게 받은 박씨를 주며 삼형제가 태어나게 된 사연을 알려주었다. 삼형제는 박씨를 땅에 심었고, 줄기가 길게 자랐다. 그 줄기를 따라 가니 금강산의 어느 절에 당도했다. 절에 도착한 삼형제가 자신들이 스님의 아들이라고 하자, 스님은 삼형제의 능력을 시험해 보겠다고 했다. 삼형제는 잉어를 먹은 뒤 산채로 토하기, 죽은 소 살리기, 종이버선을 신고 물 위로 걷기 등의 시험을 모두 통과했고, 아들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스님은 이름이 없던 삼형제에게 '형불', '재불', '삼불'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세상 사람들에게 재복과 풍요를 주는 '제석신'이 되라고 했다. 그리고 당금애기에게는 아기를 점지하고 복과 명을 주는 '삼신할미'가 되라고 하였다.

연관 설화[편집 | 원본 편집]

막막부인 설화[편집 | 원본 편집]

지하국 황우양은 집을 잘 짓던 사람이었으나 땅 위의 사람들이 궁금하여 하늘나라에서 내려온다. 황우양은 해동국의 막막부인과 결혼하였는데, 막막부인은 모르는 것이 없었다. 어느 날, 하늘나라의 궁궐을 보수해야 해서 황우양을 불러들이게 되었는데, 황우양은 녹슨 연장과 낡은 재목을 보고 부인에게 한탄하였다. 부인은 황우양에게, 녹슨 연장은 녹였다가 다시 굳혀 새로 만들고 낡은 재목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라고 말했다. 또한 막막부인은 황우양에게 누가 말을 걸더라도 절대 답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늘나라로 간 황우양이 궁궐을 보수하던 중, 소진항이 말을 타고 다가와 황우양에게 말을 걸었으나 황우양이 답을 않자 화를 내었다. 황우양은 급히 해명을 하였고, 그 해명을 들은 소진항은 궁궐을 보수하려면 자신의 옷과 말이 필요할 것이라며 서로 옷을 바꿔 입었다. 옷을 바꿔 입은 소진항은 해동국으로 내려와 막막부인에게 황우양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자신과 결혼을 할지 집과 함께 무너져 깔릴지를 고르라고 한다. 막막부인은 소진항 몰래 주춧돌 아래에 "살아 돌아오시거든 소진뜰로 오시고, 죽어 돌아오시거든 저승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자신의 혈서를 감춰 놓는다. 소진항은 막막부인에게 당장 결혼하자고 하나, 막막부인은 자신이 제사를 잘못 지내 귀신이 붙어, 삼 년 동안 개똥밭 땅굴 속에서 지내야 귀신이 떨어질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화가 소진항에게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소진항은 막막부인과의 결혼을 미루게 된다. 황우양은 잠을 자다가, 갓이 망가져 테만 남고 밥먹던 수저가 부러지며 집은 무너져 주추만 남고 신발은 땅에 파묻히는 등 기묘한 꿈을 꾸게 된다. 황우양은 막막부인에게 큰일이 생긴 것이라고 여기고 1년 걸릴 일을 한 달에 끝내고, 한 달 걸릴 일을 하루에 끝내어 급히 해동국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황우양이 돌아왔을 때에는 집은 무너져 주추만 남아있었는데, 주춧돌 아래에 있는 막막부인의 혈서를 읽고 소진뜰로 가게 된다. 황우양은 막막부인을 만나게 되고, 막막부인은 소진항을 벌줄 방법이 있다며 숨어 있게 한다. 막막부인은 소진항에게 결혼을 하자고 말하고, 이에 들뜬 소진항은 막막부인이 따라주는 술을 먹고 곯아떨어지게 되었다. 황우양이 소진항에게 나타나 목숨만은 살릴 것이나 말을 못하도록 장승으로 만들었다. 한편, 황우양은 성주신이 되었고 막막부인은 터주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