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제주

리버티책,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책

제주도 전 지역[편집 | 원본 편집]

삼승할망 설화[편집 | 원본 편집]

동해용왕이 서해용왕 딸과 혼인을 하였는데 마흔이 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관음사에 백일기도를 올리는 정성을 들여 겨우 여자아이를 얻었다. 늦게 얻은 아이인 탓에 귀하게 키웠는데, 너무 모셔가며 키운 탓에 아이는 여러가지 죄를 진다. 딸아이의 죄가 점점 많아지자 용궁사람들의 원성이 높아져, 용왕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죽이기로 했으나 용왕부인이 말려 인간세상으로 내보내는 데 그치게 되었다. 이에 딸의 눈앞이 깜깜해져, 어머니인 용왕부인에게 어찌해야할지를 묻자 용왕부인은 삼승할망이 없으니 그 일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일을 다 배우기 전에 용왕의 불호령이 떨어져 인간 세상에 나가게 된다. 인간 세상에 나온 동해용왕 딸은 삼승할망 노릇을 하려 하였으나 그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에 아이를 잉태만 시키고 해산을 시키지 못해 산모와 아이를 모두 죽게 만든다. 겁이 난 동해용왕 딸은 주저앉아 울고 아내와 아이를 잃은 자는 이를 옥황상제에게 호소한다. 이를 들은 옥황상제는 지부사천대왕을 불러 연유를 묻고 삼승할망에 맞는 자를 추천하라고 하자, 지부사천대왕은 인간 명진국(수명이 긴 나라)의 딸이 많은 덕을 쌓았으니 삼승할망에 알맞다고 하여 이에 옥황상제가 불러 인간 세계에 아이를 낳게 하는 삼승할망이 되라 하였다. 명진국 딸이 명을 받고 배우고 내려오다가 용왕의 딸이 엉엉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연유를 묻는다. 사정인즉 동해용왕의 딸이 아이를 점지는 하였으나 해산하는 방법을 몰라 산모와 아기를 모두 죽게 했던 것이다. 이때 명진국 딸이 자신이 삼승할망인데 무슨 소리냐 하니 동해용왕 딸이 와서 명진국 딸을 때렸다. 이에 옥황상제가 둘을 심사하여, 꽃을 피우는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명진국 딸의 꽃은 꽃이 45600갈래로 피었고 동해용왕 딸의 꽃은 뿌리가 45600갈래로 피었기에 명진국 딸은 이승에서 아이를 낳게 하는 삼승할망이 되었고 동해용왕 딸은 저승에서 죽은 아이들을 돌보는 저승할망이 되었다. 이런 결과에 분노한 용왕의 딸은 명진국따님의 꽃을 꺾어버리면서,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안에 온갖 병에 걸리도록 하겠다며 원한을 불태운다. 그 모습을 본 명진국 딸은 화해하자며 "인간들이 나를 위해 바치는 제사를 그대와 나눌 테니 아이가 잘 자라게 그대도 도와달라."라고 제안하였고, 용왕이 이를 받아들였다.

한참 지나서, 아이를 점지하고 해산하러 여기저기 다니던 삼승할망이 우연히 대별상 어전또의 행차와 마주쳤고, 아이들이 곱게 자라려면 마마를 약하게 앓아 면역을 갖고 있어야 하는 만큼 삼승할망은 좋은 말로 "대별상 나리, 아이들에게 마마를 약하게 내려 크게 앓지 않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청했다. 하지만 콧대 높은 대별상은 오히려 어디 여자가 요망하게 행차를 가로막느냐며 삼승할망을 모욕하고는 그녀가 점지한 아이들에게 심한 마마를 마구 내려 고통스럽게 앓다 죽거나 살아나도 얼굴이 박박 얽게 만들었다. 이에 단단히 화가 난 삼승할망은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신인지 알려주겠다며 대별상의 아내에게 아이를 점지만 하고 해산을 안 시켜주었다. 열 달이 지나고 이태가 다 되어도 애가 나올 생각은 안 하고 뱃속에서 자라기만 하니 대별상 부인은 나 죽겠다며 남편에게 삼승할망 좀 불러달라고 애걸을 하였다. 대별상은 삼승할망에게 부탁을 하였으나 "어찌 저 같은 요망한 여자에게 청하나이까?"라고 물렸다. 그래서 대별상은 고민 끝에 옛 삼승할망인 저승할망에게 청하였다. 그러나 대별상의 간청을 들은 저승할망의 대답은 "내가 아이 점지하는 법은 아는데 해산하는 법을 몰라서 도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지 말고 삼승할망한테 다시 가지 그래요?"라고 하였다. 결국 대별상은 삼승할망 앞에 무릎꿇고 애걸복걸을 해 겨우 아내와 아이를 모두 살렸고 이후에는 삼승할망의 말을 잘 듣게 되었다.

연관 설화[편집 | 원본 편집]

문전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옛날 탐라에서 남선비와 여산부인이 아들 일곱을 낳고서 가난하게 살았다. 한 해는 흉년이 들어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여산부인이 "낭군님아! 우리도 쌀을 사서 장사를 해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하자 남선비는 배를 마련하여 장사를 떠났다.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도착한 남선비는 쌀을 살 생각은 않고, 간약하기로 소문난 노일제대귀일의 딸에게 홀려 그녀를 첩으로 삼고 세월만 보냈다. 그 사이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남선비의 재물을 모두 빼앗고, 갈 곳이 없어진 남선비는 거지처럼 그녀에게 얹혀 지내다가 결국에는 영양실조로 두 눈도 멀게 되었다. 여산부인는 쌀을 사러 간 남편이 3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찾아 나섰다. 오동고을에 이른 여산부인은 가까스로 남편의 행방을 알게 되어 찾아갔지만, 남편은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했다. 여산부인은 굶주린 남편을 위해 정성을 다해 밥상을 차리고 같이 먹자고 했다. 쌀밥을 한 숟가락 떠먹은 남선비는 상대가 자신의 아내인줄도 모르고 사연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제야 여산부인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부부는 재회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돌아와 이 사실을 알고, 여산부인을 속여 주천강 연못에서 빠뜨려 죽여 버렸다. 이후 그녀는 여산부인의 옷을 입고 돌아와서 여산부인의 행세를 하였다. 두 사람은 함께 남선비의 고향으로 돌아왔고, 일곱 아들이 마중을 나왔다. 그때 막내아들 녹디생인이 "아버지는 분명한데 저 여자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있지만, 우리 어머니가 아닌 듯합니다."라고 했다. 아들들의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자신이 살기 위해 아들들을 죽일 계략을 세웠다. 배가 아프니 남편에게 점을 보고 오라하고, 먼저 도착해 점쟁인 척하면서 "부인의 병은 일곱 형제의 간을 먹어야 낫습니다."라고 했다. 어리석은 남선비는 '아들이야 또 낳으면 되지.'라는 생각에 아들들을 죽일 결심을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녹디생인은 아버지에게 "제가 형들의 간을 꺼내 드릴 테니, 그래도 낫지 않거든 그때 저의 간도 꺼내십시오."라고 했다. 녹디생인은 산에 가서 산돼지 여섯 마리를 잡아 간을 꺼내 집으로 와서 여섯 형의 간이라면서 노일제대귀일의 딸에게 주었다. 그녀는 간을 먹는 척하고 베개 밑에 숨겼다. 이것을 문밖에서 몰래 본 녹디생인이 뛰어 들어가 숨겨진 간을 찾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자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변소로 도망가 목을 매어 죽었고, 깜짝 놀란 남선비는 올레를 넘다가 정주목에 발이 걸려 죽고 말았다. 이후 녹디생인이 서천꽃밭에서 얻어 온 환생꽃으로 어머니를 살리고, 물속에서 추웠을 어머니에게 불이 있는 부엌의 조왕신이 되게 하였다. 그러고는 아버지는 주목지신, 위의 다섯 형은 오방위신, 여섯째 형은 뒤문전신이 되었고, 자신은 일문전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측간신이 되었다고 한다.

세경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옛날 김진국 대감과 조진국 부인이 살았다. 두 사람은 일찍 결혼했지만, 오랫동안 자식이 없었던 부부는 부처님께 공을 들여 자식 하나를 점지받았는데, 재물 한 근이 모자라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을 스스로 청해 태어났다고 하여 '자청비'라 지었다. 같은 날과 시각에 하녀도 아이를 낳았는데, 이름을 '정수남이'라 했다. 자청비는 자라면서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고, 외모뿐만 아니라 지혜도 갖추고 있었다. 자청비가 빨래를 하러 연못에 갔다가 우연히 옥황상제의 아들 문도령을 보게 되었다. 보자마자 첫눈에 사랑에 빠진 자청비는 남장을 하고, 문도령과 함께 글공부하러 떠났다. 두 사람은 함께 지내며 글공부를 하는데, 자청비는 항상 문도령 보다 앞섰다. 때로는 여자가 아닐까 의심을 받기도 했으나 그녀의 지혜로 들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도령은 서수왕의 딸과 혼인하라는 연락을 받고, 자청비도 어머니가 위독하는 편지를 받는다. 두 사람은 서둘러 집으로 가다가 더위도 식힐 겸 목욕을 하였다. 이때 자청비가 "바보 같은 문도령아, 함께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내가 여자인 줄 모르느냐? 내가 바로 자청비다."라고 나뭇잎에 적어 고백하였다. 그러자 문도령도 그 마음을 받아드려 두 사람은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다. 문도령은 다시 돌아오겠다며 복숭아 씨를 남기고 떠났고, 자청비는 긴 기다림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기다림에 지친 자청비는 정수남을 데리고 문도령을 찾아 나섰데, 정수남이 자청비를 겁탈하려고 하여 그를 죽이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정수남을 죽인 이유를 말했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지 않고 오히려 나무라기만 했다. 어쩔 수 없이 자청비는 정수남을 살리기 위해 서천 꽃밭에서 몰래 생명꽃을 꺾어 와 죽은 정수남을 살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청비의 재주가 무섭다며 다시 내쫓았다. 집에서 쫓겨난 자청비는 청태산 마고할미의 수양딸이 되었고, 문도령에게 편지를 보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자청비의 장난으로 문도령은 하늘로 돌아가 버렸다. 이번에는 자청비가 직접 문도령을 만나기 위해 문곡성을 찾아 나섰다. 자청비는 하늘나라로 올라가 문도령을 만났고, 옥황상제의 시험을 통과하여 결혼승낙도 받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 난리가 나서 반란군이 문도령을 죽였다. 자청비는 서천 꽃밭에서 멸망꽃과 생명꽃을 얻어 와서 반란군을 무찌르고, 문도령도 살려냈다. 큰 공을 세운 자청비에게 옥황상제가 하늘나라 영토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자청비는 이를 거절하고, "하늘에 있는 오곡종자의 씨앗을 인간 세상에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씨앗을 받아 내려와 보니 하나가 부족하여 다시 올라가 메밀 씨앗을 얻어왔다. 이때부터 문도령은 상세경, 자청비는 중세경이 되어 농사를 보살폈고, 정수남이는 하세경이 되어 말과 소 같은 동물을 돌보게 되었다고 한다.

신축년 제주항쟁[편집 | 원본 편집]

이재수는 제주 대정고을 출신으로 관에서 말을 관리하던 노비였다. 당시 제주는 가톨릭 교도들의 횡포가 아주 심하였는데, 프랑스인 선교사는 고종이 지급한 여아대(如我待, 나처럼 대하라) 특권을 갖고서 성당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을 살인, 강간, 윤간하였으나, 성당 안으로 도망한 자는 차마 체포하지 못했다. 선교사들도 미신을 없애야 한다며 제주 사람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했다. 이에 제주도민들이 반기를 들고 대항했다. 처음에는 대정 출신의 장사 오대현이 시작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명월성에서 잡혔다. 그 후 오대현의 뜻을 이어받은 사람은 이재수였다. 이재수는 키는 작았으나 담력이 커서 금세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재수의 무리가 옹포리에 머무를 때, 황천이라는 일본인이 이재수를 찾아왔다. 황천은 이재수에게 "장군이 선교에 대항한다고 하여 칼을 하나 선사하러 왔습니다."라고 했다. 칼을 얻은 이재수는 말을 타고 명월성으로 가서 오대현을 구하고, 강우백이라는 사람과 함께 삼군을 만들었다. 이후 이재수는 서군, 강우백은 동군, 오대현은 남군을 맡아 지휘하며, 제주성으로 진격하였다. 이재수는 서군을 이끌고 성 앞에 도착했고, 닫힌 성문을 부수고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성안으로 들어온 이재수와 그의 부하들은 가톨릭 교도들을 모조리 찾아서 관덕정 마당에서 죽이기 시작했다. 이때 삼백 명의 가톨릭 교도가 죽었다고 한다. 프랑스는 이를 구실로 군함 2척을 조선에 보내려 했으나, 이재수는 민병대를 자진 해산하고 자수하여 곧 철수한다. 제주성의 일이 한양에 알려지게 되었고, 조정에서는 군사를 파견하여 우두머리인 이재수를 비롯하여 오대현, 강우백 등 세 사람 모두 잡아들였다. 이들은 조선 최초로 서양식으로 재판을 받아, 심문을 받자 오대현과 강우백은 아무 말도 못 했으나, 이재수는 두려움 없이 떳떳하게 가톨릭 교도들의 횡포에 관해 말하였다. 그러나 한양으로 끌려간 이재수는 국법에 따라 사형(교수형)되었다.

원천강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먼 옛날에 적막한 들에서 옥 같이 고운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부모가 없어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들에서 두루미와 함께 자랐다. 마을 사람들이 "네가 오늘 우리를 만났으니, 너의 이름을 오늘이로 하고 생일도 오늘로 하자꾸나."라고 했다. 이때부터 아이는 '오늘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오늘이의 소망은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었다. 우연히 '백주 할머니'를 만나 부모님이 원천강에 있다는 것을 듣게 된 오늘이는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났다. 백주 할머니가 일러둔 대로 오늘이는 별층당의 글 읽는 장상이를 찾아갔다. 장상이에게 원천강에 관해 묻자, 연꽃나무를 찾으라 하던 장상이는 "왜 나는 성 안에서 글만 읽어야 하는지 알아봐 줄래?"라고 부탁했다. 다음 날, 연꽃나무를 만나 길을 물었다. 연꽃나무는 청수바닷가에 있는 큰 뱀을 찾으라 하고, "왜 자신이 윗가지에만 꽃이 피는지 알아봐 줄래?"라고 부탁을 했다. 또 큰 뱀을 만나 길을 물으니, "다른 뱀은 여의주 하나로도 용이 되는데, 난 왜 세 개나 갖고 있지만 용이 되지 못하는지 알아봐 줄래?"라고 부탁을 했다. 오늘이가 알았다고 하자 큰 뱀은 오늘이를 등에 태우고, 청수바다를 건너 매일이에게 데려다주었다. 오늘이는 매일이에게 또 길을 물었다. 매일이는 옥황상제의 세 시녀를 만나보라 하더니 장상이처럼 "왜 나는 글만 읽어야 하는지 알아봐 줄래?"라고 부탁을 했다. 마지막으로 우물가에서 울고 있는 시녀를 만났다. 오늘이가 우는 이유를 묻자, "우리는 원래 옥황상제의 시녀로 죄를 지어 내려왔고, 우물의 물을 다 퍼내면 다시 올라갈 수 있는데, 바가지가 망가져서 물을 못 푸고 있답니다."라고 했다. 오늘이는 바가지의 구멍을 막아 물을 퍼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자 시녀들은 감사한 마음에 오늘이를 원천강까지 데려다 주었다. 드디어 길고 긴 여정 끝에 원천강에 도착했지만, 원천강을 지키는 문지기가 오늘이를 막아섰다. 오늘이는 서러움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고, 그 울음소리는 얼음처럼 냉정했던 문지기의 마음을 움직였다. 문지기가 이 사실을 알리니, 신인들이 오늘이를 원천강에 들이도록 하였다. 오늘이의 사연을 들은 신인들은 자신들이 부모임을 밝히고,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아 원천강에 오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고는 사계절이 존재하는 원천강의 성 안을 보여주었다. 며칠 후, 부모를 만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 오늘이는 집으로 가겠다며, 오는 길에 부탁받은 것을 물었다. 그러자 부모가 "장상이와 매일이는 부부가 되어 행복하게 살 것이고, 연꽃나무는 처음 핀 연꽃을, 뱀은 여의주 두 개를 처음 봤던 인간에게 주면 문제가 해결된단다. 그리고 오늘아! 너는 연꽃과 여의주를 받으면 신녀가 될 것이란다."라고 했다. 오늘이는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장상이와 매일이, 연꽃나무, 큰 뱀의 소원을 이루어 주고, 옥황상제의 신녀가 되어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한다.

제주 양씨 조상신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옛날 탐라성에 살던 양씨 성의 장수가 조정의 명을 받고 탐라목사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양이목사'라 불렀다. 당시 탐라는 해마다 백 마리의 말을 조정에 진상해야 했고, 이 진상으로 탐라 백성들은 심한 고통과 굶주림에 시달려야만 했다. 양이목사도 그러한 관행을 한두 해는 그대로 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양이 목사는 예전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말을 싣고 한양으로 갔다. 그런데, 한양에 도착한 양이목사는 진상은 하지 않고 장에 가서 말들을 모두 팔아버렸다. 그리고 그 돈으로 생필품을 사서 탐라로 돌아와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다. 조정에서는 탐라에서 진상품이 올라오지 않자 사람을 보내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양이목사가 진상품을 빼돌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가 난 임금은 금부도사를 탐라로 보내 양이목사의 목을 베어오라고 명령을 하였다. 이를 눈치챈 양이목사는 탐라에서 제일 빠른 고동지 영감의 배를 타고 도망갔으나 금부도사의 배와 마주치게 되고 격전을 벌이게 되었다. 양이목사가 금부도사와의 싸움에서 승리했고, 금부도사는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 양이목사는 금부도사를 바라보며, "원래는 진상품을 팔아 그 돈을 내가 가로채려고 했지만, 불쌍한 탐라 백성들이 생각나서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필품을 사서 백성들에게 나눠 주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칼을 금부도사에게 주고, "내 한 목숨이야 어디 아깝겠느냐? 지금 내가 한 말을 임금님께 그대로 전해라."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금부도사는 눈물을 흘리며, 양이목사의 목을 베었다. 이때 양이목사의 몸은 바다로 떨어져 청룡, 황룡, 백룡이 되어 용궁으로 들어갔다. 이후 갑판 위에 덩그러니 놓인 양이목사의 머리는 고동지 영감에게 마지막 소원을 말했다. "고동지 영감, 탐라로 돌아가 내 슬픈 이야기를 대대손손 전해주시오. 그렇게 하면 자손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되어 주겠소."하고 눈을 감았다. 금부도사는 한양으로 올라와 임금께 양이목사의 목을 바치고 양이목사의 말을 전하니, 임금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탐라에서 말 백 필을 진상하는 것을 면해 주었다. 고동지 영감의 말을 들은 양씨 집안 자손들은 양이목사를 조상신으로 모셨고, 양이목사는 양씨 집안의 수호신이 되어 자손들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차사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옛날 동정국의 범을황제가 아홉 형제를 낳았으나, 가운데 삼형제만이 살아남았다. 하루는 지나가던 스님이 삼형제를 보더니 "너희들은 단명할 팔자구나. 하지만 이제부터 저잣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과양생이 집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범을황제는 삼형제를 내보내 장사를 하게 했다. 집에서 나온 삼형제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장사꾼으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삼형제가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주년국 연못가에서 쉬고 있었는데, 한 이름 모를 여인이 자신의 집에 가서 쉬어가라고 했다. 형제들은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서 진수성찬으로 배를 채우고 술도 마셨다. 여인은 삼형제가 술에 취해 잠이 들자 삼형제를 죽여 시체에 돌을 달아 연못에 넣고, 물건들을 가로채 버렸다. 그렇게 삼형제가 죽고 시간이 흘러 연못에는 아름다운 세 송이의 꽃이 폈다. 과양각시는 연못을 지나다가 꽃을 발견하고, 꽃을 꺾어 집에 가져다 두었다. 그런데, 꽃들이 문을 들어설 때마다 머리를 박박 긁어 댔다. 그러자 각양각시는 못된 꽃이라며, 아궁이에 넣고 태우니 영롱한 구슬로 변하였다. 각양각시는 구슬을 입안에 넣고 놀다가 배 속으로 삼켰고, 이후 임신하여 삼형제를 낳았다. 형제들은 영특하여 열다섯이 되었을 때 장원급제를 했고, 과양각시는 형제가 돌아오는 날에 잔치를 준비했지만, 삼형제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무런 이유 없이 죽고 말았다. 너무나도 억울했던 각양각시는 고을의 김치원님을 매일 찾아가 상소를 했다. 김치원님은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자 이승차사 강림도령에게 "저승에게 가서 염라대왕을 잡아오너라."라고 명했다. 말도 안 되는 명령에 강림도령이 죽으려 하자, 큰 부인이 조왕신과 문전신에게 정성을 드리고, 저승 갈 준비를 해 주었다. 저승을 찾아 떠난 강림도령은 조왕신의 도움으로 저승길에 들어섰고, 문전신의 도움을 받아 여덟 험로를 지났다. 이후 저승차사 이원잡을 만나 염라대왕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전해 들었다. 드디어 길고 험난했던 여정 끝에 강림도령이 염라대왕을 만났다. 강림도령은 "이승에서 염라대왕을 잡으러 왔소."라고 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강림도령의 용기를 칭찬하며, 하던 일을 마치고 이승으로 찾아가겠다고 했다. 강림도령은 이승으로 돌아와 원님에게 염라대왕과의 일을 설명했지만, 원님은 믿지 못하고 강림도령을 옥에 가두었다. 다음날, 염라대왕이 관아에 와서 원님에게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묻자 원님은 벌벌 떨면서 과양각시의 삼형제에 관한 일을 말했다. 그러자 염라대왕이 과양각시를 잡아오라고 했다. 염라대왕은 과양각시에게 "네가 삼형제를 죽여서 그 혼이 너에게 복수한 것이다. 죄 없는 형제를 죽였으니, 너 또한 천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염라대왕은 과양각시를 죽이고, 범을황제 삼형제를 살려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이후 염라대왕은 강림도령의 혼을 저승으로 데려가 저승차사로 삼았다.

천지왕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태초에는 하늘과 땅의 구분이 없는 혼돈의 세상이었다. 이때 거인신 도수문장이 나타나 하늘과 땅을 가르니 산과 물이 생겼다. 처음 세상은 암흑천지였다. 그런데, 동쪽에서 앞이마와 뒤통수에 눈이 각각 두 개씩 있는 청의 동자가 나타났고, 도수문장이 청의 동자의 눈을 빼 하늘에 붙이자 해와 달이 두 개씩 생겨 세상이 밝아졌다. 그러나 해와 달이 둘이어서 사람들이 낮에는 덥고, 밤에는 얼어 죽을 지경이었다. 하루는 옥황상제 천지왕이 해와 달의 수를 조정할 형제가 태어나는 꿈을 꾸었다. 천지왕은 지상으로 내려와 만난 총명부인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총명부인은 백주 할머니의 딸이다.) 총명부인은 남편을 위해 수명장자에게 빌려 온 쌀로 밥을 지어 대접했으나 첫술에 모래가 씹혔다. 악행을 일삼던 수명장자가 일부러 쌀에 모래를 섞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천지왕은 수명장자에게 벼락을 내리치고, 그의 자식들을 벌레와 솔개로 만들어 버렸다. 이후 천지왕이 하늘로 돌아가려고 하자, 총명부인은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천지왕은 "형제가 태어나면 이름을 대별왕과 소별왕이라 짓고, 나를 찾고 싶으면 박씨를 땅에 심으라고 하시오."라고 하고는 떠났다. 열 달 후, 총명부인은 쌍둥이를 낳았고, 첫째를 대별왕, 둘째를 소별왕이라 이름 지었다. 형제가 열다섯이 되던 해, 아버지에 관하여 묻자 총명부인은 박씨를 형제에게 주며, 아버지가 천지왕임을 밝혔다. 형제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박씨를 땅에 심었고, 줄기는 하늘까지 자랐다. 형제는 줄기를 타고 하늘까지 올라가 드디어 천지왕을 만났다. 형제는 "저희는 대별왕과 소별왕이며, 당신의 아들입니다."라며 증표를 보여주었다. 천지왕은 이름과 증표를 확인하고 자신의 아들임을 알았다. 그리하여 형제는 하늘에서 아버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지왕은 형제에게 무쇠 활과 화살을 주며, "아들들아. 이제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 해와 달을 조정하고, 이승과 저승을 나누어 각각 다스리도록 하여라."라고 했다. 지상으로 내려온 형제들은 해와 달에 화살을 쏘아 하나씩 부쉈고, 그 파편들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되었다. 해와 달이 하나씩 되자 인간 세상은 살만하게 되었다. 이제 저승과 이승을 나눠 갖는 일인데, 형제들은 저승보다 이승을 다스리고 싶었다. 그래서 수수께끼 맞추기와 꽃 가꾸기 등의 내기를 하여 이기는 사람이 이승을 차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승을 차지하고 싶었던 소별왕이 속임수를 써서 승리하고, 화가 난 대별왕은 이승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저승으로 떠났다. 그렇게 하여 이승은 소별왕, 저승은 대별왕이 다스리게 되었다. 그러나, 소별왕은 능력과 인품이 부족하여 이승에는 혼란이 가득하게 되었다.

연관 설화[편집 | 원본 편집]

제주시[편집 | 원본 편집]

나주 김씨 조상신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옛날 제주 지역의 신촌마을 큰물머리에는 김씨 사공이 살았다. 그는 제주 특산물을 한양으로 진상하는 일을 하였다. 김씨 사공이 한양에서 일을 마치고 서대문 밖으로 나오던 중 서글픈 여자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허 정승의 딸이었다. 아기씨는 부모의 심기를 거스르고 집에서 쫓겨나 오갈 데가 없어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 아기씨는 김씨 사공을 보자 함께 가겠다고 애원하였다. 김씨 사공은 차마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아기씨를 데려가려고 했으나, 당시 제주에서는 섬으로 사람이 들고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데려갈 방도가 없었다. 김씨 사공은 아기씨를 도포 자락에 숨겨서 배에 태우고 제주에 데리고 와 다락에서 아무도 모르게 길렀다. 힘들지만 꿋꿋하게 다락에서 생활하던 아기씨가 열여덟 살이 되자 "사공님 번번이 신세만 질 수도 없고, 저도 이제는 일해야겠어요."라며, 스스로 물질을 배웠다. 아기씨의 물질 솜씨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 무리에서 가장 뛰어난 상군 잠수까지 오르게 되었다. 아기씨는 주로 전복을 많이 잡았는데, 잡는 전복마다 씨알이 굵은 진주들로 가득하여 김씨 사공은 금세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정 또한 깊어졌던 두 사람은 아기씨의 청혼으로 부부가 되었고, 남부럽지 않게 잘 살며 딸만 아홉을 두었다. 어느 날, 아기씨는 자신이 잡은 진주를 임금께 진상하자고 했고, 김씨 사공이 진상을 올리자 임금은 크게 기뻐하며, 김씨 사공에게는 동지(同知)라는 벼슬을 아기씨에게는 오색 구슬을 내려주었다. 그래서 이때부터 이들 부부를 '김동지 영감'과 '구슬할망'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죽음을 앞둔 구슬할망은 딸들을 불러 놓고,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 터이니, 제사와 명절 때가 되면 나에게 제물을 바치고, 풍악을 울려 정성을 다하라."라고 하였다. 이렇게 스스로 집안의 조상신이 된 구슬할망은 아홉 딸과 그들의 후손들에게 복을 내려주었고, 이때부터 나주 김씨 집안은 딸에서 딸로 이어지며 구슬할망을 집안의 수호신으로 모시게 되었다.

양씨아미본풀이[편집 | 원본 편집]

옛날 북제주군 조천읍(현 제주시 조천읍)에는 양씨 성을 가진 큰 부자가 살았는데, 양 부자에게는 4남매가 있었다. 이중 막내딸인 양씨아미는 얼굴도 곱고 노래와 춤도 잘해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심방이 될 만한 자질을 갖고 태어났다고 했다. 양씨아미도 "나는 심방이 돼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싶어."라고 생각했다. 양씨아미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죽었고, 죽은 어머니를 위해 양씨 집안에서는 김씨 심방을 불러 '귀양풀이'(장례를 지낸 후 치르는 굿)를 하였다. 이때 양씨아미는 굿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씨 심방이 몰래 따라가서 "저도 심방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 양반 집안에서 심방이 나는 것을 가문의 수치로 여겼던 큰오빠의 반대로 집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큰오빠는 양씨아미를 방에 가두고, 물 한 모금도 안주고 그녀의 뜻을 꺾으려고 했지만, 양씨아미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고 버텼다. 이때 둘째와 셋째 오빠가 남몰래 음식을 넣어주었고, 그렇게 스무 살이 되던 해까지 양씨아미는 방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오빠는 양씨아미가 무당이 되지 못하게 개를 삶아 억지로 양씨아미에게 먹이고, 그 국물에 목욕을 시켰다. 양씨아미는 신병에 부정을 일으키는 개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국물을 먹고 목욕을 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양씨아미는 새파랗게 질려서 죽게 되었고, 불쌍히 죽어간 여동생을 가엽게 여긴 둘째와 셋째 오빠가 시신을 수습하여 정성껏 묻어 주었다. 심방이 되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양씨아미는 죽어서 서천꽃밭으로 갔다. 하지만 개를 삶은 국물로 목욕을 했기 때문에 양씨아미가 키운 꽃들은 금세 시들어버렸고, 양씨아미는 부정하다 하여 저승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이승으로 돌아온 양씨아미는 고전적 선관이 준 팥죽을 먹고 부정을 씻고, 이후 둘째와 셋째 오빠에게 "나를 모시고 큰 굿을 해준다면 큰오빠 집만 멸족시키고, 둘째와 셋째 오빠의 자손들은 대대손손 부자로 살게 해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리하여 남원 양씨 집안에서는 양씨아미를 조상신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