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리버티책,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책

카를 마르크스가 1845년에 작성하여, 사후인 1888년에 발표된 노트. 번역은 한국어 위키문헌에서 퍼블릭 도메인으로 공개되었다.

본문[편집]

1[편집]

이제까지의 모든 유물론(포이어바흐의 것을 포함하여)의 주된 결함은 대상, 현실(Wirklichkeit), 감성(Sinnlichkeit)이 단지 '객체 또는 직관(Anschauung)'의 형식 하에서만 파악되고, '감성적인 인간 활동, 즉 실천'으로서, 주체적으로 파악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활동적' 측면은 유물론과 대립되는 관념론에 의해 ― 이것은 물론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활동 그 자체는 알지 못한다 ― 추상적으로 전개되었다. 포이어바흐는 ― 사유객체와는 현실적으로 구별되는 ― 감성적 객체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활동 자체를 '객관적' 활동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는 『기독교의 본질』(Wesen des Christenthums)에서 오직 이론적인 태도만을 참된 인간적 태도로 보고, 반면에 실천은 단지 저 불결한 유대인 같은 현상형태 속에서만 파악하고 고정시켰다. 따라서 그는 '혁명적인', '실천적·비판적인' 활동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2[편집]

인간의 사유가 대상적 진리를 포착할 수 있는지 여부의 문제는 결코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천적인' 문제이다. 인간은 실천을 통해 진리를, 즉 그의 사유의 현실성과 위력 및 현세성(Diesseitigkeit)을 증명해야 한다. 사유의 현실성 혹은 비현실성에 대한 ― 이 사유가 실천적으로 유리되어 있다면 ― 논쟁은 순전히 '공리공론적인(scholastische)' 문제에 불과하다.

3[편집]

환경과 교육의 변화에 대한 유물론적인 학설은 환경이 인간에 의해 변화되고 교육자 자신이 교육받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따라서 이 학설은 사회를 두 부문 ― 그 중 한 부분은 다른 한 부분보다 더 우월하게 된다 ― 으로 나눌 수밖에 없다. 환경의 변혁과 인간 활동 혹은 자기변혁의 일치는 오직 '혁명적 실천'으로서만 파악될 수 있으며, 또 합리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4[편집]

포이어바흐는 종교적 자기소외(Selbstentfremdung)라는 사실, 즉 세계가 종교적 세계와 현실적 세계로 이중화(Verdopplung)된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그는 종교적 세계를 그 세속적 기초 안에서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세속적 기초가 그 자신으로부터 이탈하여 구름 속에서 하나의 자립적 영역으로 고착된다는 사실은 이 세속적 기초의 자기분열 및 자기모순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세속적 기초 그 자체는 우선 그 모순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다음에는 이 모순을 제거함으로써 실천적으로 변혁되어야 한다. 따라서 예컨대 지상가족이 신성가족(heilige Familie)의 비밀임이 폭로된 이상은 이제 지상가족 자체가 이론적 및 실천적으로 전복되어야 한다.

5[편집]

포이어바흐는 '추상적 사유'에 만족하지 않고 '직관'에 호소한다. 그러나 그는 감성을 '실천적인' 인간적·감성적 활동으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6[편집]

포이어바흐는 종교적 본질을 '인간적' 본질 안에서 해소시킨다. 그러나 인간적 본질은 어떤 개개인에 내재하는 추상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사회적 관계들의 총체(ensemble)이다. 이렇듯 현실적 본질에 대한 비판으로 들어서지 못한 포이에르바하는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1. 역사의 진행을 도외시하고 종교적 심성(Gemüt)을 그 자체로서(für sich) 고정시키며, 따라서 하나의 추상적인 ― '고립된' ― 인간 개체를 전제로 삼지 않을 수 없었다.
  2. 따라서 그 본질은 단지 '종류(Gattung)'로서만, 다수의 개인들을 '자연적으로' 결합시켜주는, 내적이고 침묵을 지키는 보편성으로만 파악될 수 있을 뿐이다.

7[편집]

따라서 포이어바흐는 '종교적 심성'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가 분석한 추상적 개인이 사실은 일정한 사회형태에 속해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

8[편집]

모든 사회적 생활은 본질적으로는 '실천적'이다. 이론을 신비주의(Mystizism)로 유도하는 모든 신비는 인간적 실천 속에서, 그리고 이러한 실천의 개념적 파악 속에서 그 합리적 해결책을 찾아낸다.

9[편집]

직관적 유물론, 즉 감성을 실천적 활동으로서 파악하지 않는 유물론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부르주아 사회" 안의 개별적 인간의 관점이다.

10[편집]

구태의연한 유물론의 입지점은 "부르주아" 사회이며, 새로운 유물론의 입지점은 인간적 사회 또는 사회적 인류(die gesellschaftliche Menschheit)이다.

11[편집]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가지로 '해석'해왔을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변혁'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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