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백괴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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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백괴 버전 - 리버티책 배포 버전)


원작자 : 오스카 와일드

엮은이 : Senouis


백괴출판사 출판


앞말[편집 | 원본 편집]

안녕하세요?

리버티책의 스토리텔러 Senouis입니다.

오늘 들려줄 이야기는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이신 오스카 와일드께서 친히 지으신 이야기, '행복한 왕자'?를 백괴 버전으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어주세요.

시작![편집 | 원본 편집]

어느 도시에 동상이 하나 있었지요. 그 동상의 이름은 '무심한 듯 시크한 19살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었는데, 이 동상이 언제부터 이렇게 불렸는지는 여백이 부족하여 여기선 설명하지 않을게요. 여하튼 온몸이 금으로 되어 있었고 보석이 박힌 칼까지 찼던 그 멋진 동상은 밤이면 밤마다 길거리에서 헤엄치는 양아치들과 잉어들과 거지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움직일 수 없는 동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광경에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 한 명 없고 말 걸어주는 일이 없어 그 동상은 완전히 따돌림받는 존재가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밤, 이 무심한 듯 시크한 행복한 왕자의 동상 앞으로 비둘기?가 한마리 날아들었어요.

비둘기가 살던 지역은 텃새는 거의 없고 비둘기조차 철새가 될 정도로 추웠답니다. 그래서 남쪽으로 날아가려던 그 비둘기는 오랜 시간을 날았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잠시 동상의 손에 앉으려고 했지요. 마침 왕자 동상의 손에는 과자 부스러기가 있었기 때문에 비둘기는 그 과자 부스러기를 쪼아먹었어요. 그걸 보던 왕자는 19살이었기 때문에 재미삼아 이런 말을 했지요.

왕자 동상  : “비둘기야 먹자~ 구구구구구구구구구 마시쪙? 마시쪙! 구구구구구구구 구구구구구구 으하하하하하하”

그러자 3개월 전 길 위의 뭔가를 먹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이 유전자 조작새는 잔뜩 화가 나서 왕자에게 몸통박치기를 했지요. 그 바람에 왕자의 한쪽 눈을 장식하고 있던 보석이 떨어졌지요.

비둘기  : “난 그런 미친 가짜 비둘기가 아니란 말이다!”

왕자 동상  : “미안하다. 내가 워낙 심심해서...”

비둘기  : “그래? 그럼 이왕 심심한 거 기부나 좀 해봐.”

왕자 동상  : “그럴까...그럼 저기 떨어진 내 한쪽 눈을 주워서 저기 양아치들에게 얻어맞은 니트 소년에게 갖다줘.”

비둘기  : “그럼 너 애꾸눈이 되잖아.”

왕자 동상  : “괜찮아. 저 보석은 그저 콘택트렌즈 대용으로 단 거야.”

비둘기  : “좋아. 그럼 그렇게 할게.”

그렇게 비둘기는 보석을 골목길에서 울고 있던 잉여 소년에게 갖다주었지요. 그런데 돌아온 비둘기에게 동상이 또 부탁을 했어요.

왕자 동상  : “아, 비둘기야. 이번에는 내 다른 한쪽 눈을 저 구석에서 공부하는 고3 친구에게 갖다줄래? 돈이 없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없대. 같은 19살 친구인데 좀 안쓰러워서 그래.”

비둘기  : “흐음...하긴 한쪽만 보석이 있는 것도 별로야. 그래, 할게.”

그렇게 갖다온 비둘기에게 이번에는 왕자가 또 부탁을 했어요.

왕자 동상  : “비둘기야, 하나만 더 들어줘. 내가 차고 있는 이 칼의 보석을 저기 홀로 사시는 할머니께 배달해드려. 파지 줍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안타까워.”

비둘기  : “쩝...”

그렇게 가던 비둘기는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던 도중 차가운 기운를 느꼈어요.

비둘기  : “이...이건...동장군이 가까이 온다는 표지! 그 왕자 동상에게 인사만 하고 가자.”

그런데 이 서울대학교에나 가야할? 왕자 동상이 비둘기에게 또다시 부탁을 했지요.

왕자 동상  : “비둘기야, 나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저 산동네는 매우 가난한데 내 몸에 붙은 금조각들을 하나하나 저 집에 배달해줘.”

비둘기  : “미쳤어요? 지금 동장군이 온다고요! 지금 남쪽으로 안 가면 저 얼어죽어요! 게다가 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저 혼자서 일일이 금을 다 보내요? 이런 노가다는 생전 처음 해보는데...이 동상, 여기가 아니라 국립정신병동 정문에 세워놔야겠어!”

왕자 동상  : “그럼 동장군의 한기는 배달하면서 생기는 열기로 이겨내면 될 거 아니야. 여기 과자부스러기 줄테니까 제발 부탁해...”

비둘기  : “...할 수 없죠. 제가 졌어요. 졌어...”

결국 그렇게 127 가구의 집에 금조각을 보내는 노가다를 한 비둘기는 배달을 마치고 나서 기어이 왕자의 손 위에서 뻗어버렸어요. 그때, 동장군이 들이닥쳤어요.

동장군  : “비둘기 제 42710호, 넌 오늘로 끝이다!”

비둘기  :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

왕자 동상이 칼을 들어 막으려고 했으나 동장군은 결국 왕자 동상의 팔을 '물의 동결 팽창' 공격으로 베어내버리고 비둘기를 얼려죽이고 말았어요.

왕자 동상  : “안돼애애애애애애애!!!”

그렇게 울부짖던 왕자 동상은 결국 한쪽으로 쓰러지고 말았어요.

다음날...

시민1  : “아니, 무심한 듯 시크한 왕자 동상이 무시한 듯 시큼한 왕자 동상으로 변했네?”

시민2  : “어휴, 시큼한 냄새가 저편 광장까지 나네요.”

시민3  : “얼른 저 동상에 초고속즉시삭제 신청을 합시다.”

모두  : “옳소!”

그렇게 삭제 틀이 달린 동상은 몇 시간동안 그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지요.

한편, 천국에서 신께서 천사들과 함께 회의를 했지요.

 : “이번에 완공된 천국 중앙 공원에 멋진 조형물과 동물들을 놓아두고 싶은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로 두고 싶소. 누구 그런 것 아는 천사 없소?”

한 천사  : “이 무심한 듯 시크한 19살 행복한 왕자 동상과 그 앞에서 죽은 비둘기는 어떤가요?”

모든 천사  : “좋습니다!”

그래서 신은 그 동상과 비둘기를 데리고 와서 왕자 동상에게는 새살이 솔솔 나도록 마데카솔로 잘린 상처를 치료해 주고 금과 보석들을 전처럼 아름답게 달아주는 한편 비둘기에게는 추위를 버티는 고열량 잼을 먹여서 살려내어 둘을 천국 중앙공원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해주었답니다. 끝!

뒷말[편집 | 원본 편집]

어땠나요? 오늘 이야기 참 재밌었나요?

이 책은 원래 백괴사전이라는 사이트의 하위 프로젝트인 백괴책의 백괴주니어 시리즈를 위해 기획되었으나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잊혀진 것을 최초 저작자 Senouis가 CC-BY-SA 4.0으로 재배포하기 위해 교정하여 리버티책에 옮겨온 것이랍니다.

해당 사이트의 버전과 비교해보면서 2010년대 초반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언제 만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