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뮌헨의 수치

리버티책, 모두가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책

1972년 9월 10일, 뮌헨의 올림픽 축구 경기장에서 독일 철학자 대 그리스 철학자의 축구 경기에서 독일 팀이 경기 종료 1분 전에 실점하여 패배한 사건

팀 구성과 심판진[편집]

독일 vs. 그리스
등 번호 포지션 선수 이름 등 번호 포지션 선수 이름
1 골키퍼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Gottfried Leibniz
1 골키퍼 플라톤
Platon
2 수비수 이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2 수비수 에픽테토스
Epiktetos
3 수비수 게오르크 헤겔 (주장)
Georg Hegel
3 수비수 (스위퍼)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4 수비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4 수비수 소포클레스
Sophokles
5 수비수 프리드리히 셸링
Friedrich Schelling
5 미드필더 엠페도클레스
Empedokles
6 미드필더 프란츠 베켄바우어
Franz Beckenbauer
6 미드필더 플로티노스
Plotinos
7 미드필더 카를 야스퍼스
Karl Jaspers
7 미드필더 에피쿠로스
Epikuros
8 공격수 카를 슐레겔
Karl Schlegel
8 수비수 (센터백) 헤라클레이토스
Herakleitos
9 공격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Ludwig Wittgenstein
9 공격수 데모크리토스
Demokritos
10 공격수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10 공격수 소크라테스 (주장)
Sokrates
11 공격수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11 공격수 아르키메데스
Arkhimedes
교체 선수 교체 선수
1 공격수 카를 마르크스
Karl Marx
(없음)
팀 매니저: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 팀 매니저: 멘토르 (Mentor)
  • 주심: 공자 (孔子, Confucius)
  • 부심: 성 아우구스티누스 (St. Augustinus)
  • 부심: 토마스 아퀴나스 (Thomas Aquinas)

독일은 4-2-4를, 그리스는 4-3-3를 채택하였다. 독일 팀에 뜬금없이 베켄바우어가 끼어 있으나 해설진 외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한편, 독일 팀은 주장인 헤겔을 중심으로 한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헤겔과 친했었으나 소원해진 셸링,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았던 쇼펜하우어와 니체, 니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야스퍼스와 하이데거, 헤겔의 이성에 따른 변증법적 발전은 동의하여도 절대정신에 반대하고 유물론을 내세운 마르크스 등이 독일 관념론에 대해 격한 논쟁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경기 진행[편집]

독일의 선공으로 진행되었다. 아무도 공을 거들떠 보지 않고 헤겔과 니체는 서로 대화를 했다. 바깥쪽에는 야스퍼스와 비트겐슈타인이 같이 있었다. 베켄바우어는 제 진영에서 숙고하고 있고, 셸링은 중앙선 근처에, 하이데거는 그리스를 제지한다. 그리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에피쿠로스, 플로티노스, 아리스토텔레스, 엠페도클레스, 데모크리토스, 소크라테스 등이 두서 명이서 모여 숙고하며 대화하거나 홀로 돌아다니며 고민한다. 그 순간, 니체가 계속 중앙선 근처에서 서성이는 것을 해설진이 흥미진진하게 중계한다. 칸트는 사이드로, 슐레겔은 왼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독일은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록 양 팀 모두 득점은 없으나 그렇다고 경기는 지루해지지 않는다.

니체: 공자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

공자: 이름을 남긴다.

― 주심 공자가 니체에게 옐로 카드를 주는 순간

니체가 그리스전에서 옐로 카드를 받음으로써, 니체는 4개의 경기에서 총 3번의 경고를 받게 되었다. 한편, 독일 벤치에서는 카를 마르크스가 워밍업을 한다. 그리고 후반 종료 2분 전에, 마르틴 루터는 마르크스를 지난 주에 숙모를 만난 비트겐슈타인과 교체시킨다. 마르크스는 독일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별 진전이 없다. 경기 종료 1분 전, 해설진은 재경기를 예측한다. 그 순간, 아르키메데스가 "Eureka!"를 외친다. 아르키메데스와 소크라테스가 서로에게 패스하며 독일 팀 골대로 거센 속도로 나아간다. 독일 선수들은 아무도 막지 않고 고민만 한다. 심지어 골키퍼인 라이프니츠마저도. 아르키메데스가 헤라클레이토스에게 패스하고, 헤라클레이토스는 헤겔을 제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다시 아르키메데스에게로, 아르키메데스는 다시 소크라테스에게 패스하고, 소크라테스는 완벽한 헤딩 골을 넣는다. 이에 독일 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한다.

헤겔: 현실은 비자연주의적 윤리의 선험적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

칸트: 정언 명령을 통해 존재론적 견지에서 보았을 때, 골은 관념에서만 존재한다.

마르크스: 오프사이드다.

그러나 공자는 이의를 물리고 경기를 종료한다. 이로써, 이 경기는 그리스의 승리로 끝났으며, 영국의 벤담, 로크, 홉스를 이기고 온 독일 선수들은 그리스의 기묘한 골에 패배하여 준우승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