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슛 애국청년 대 서울불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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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로 비평할 영화들은 바로, '불꽃슛 통키', '애국청년 변희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이다. 그나저나 변희재가 곧 있으면 지천명이 된다. 더 이상 청년 타이틀을 달기에는 너무 순해져 버리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동년배 소시민들보다야 낫겠지.

영화의 양이 많고 긴 관계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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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영화는 보기에 너무나도 다른 영화다. '불꽃슛 통키'는 1993년의 일본 만화 저작권 도용한 국산 특촬물에 후시녹음을 했고, '애국청년 변희재'는 2018년에 개봉한 총관객수 17명짜리 다큐 영화이며,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2017년에 개봉한 총관객수 1235명짜리 다큐 영화이면서도 로테르담, 타이베이, 야마가타 등지에서 열린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세 영화는 어떻게 엮어야 할까? 답은 '어른들이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사실은 더 억지스럽게 엮으려고 '무서운집'까지 추가해다가 공통점은 '실사 영화'라고만 적고 싶었으나 나중을 위해 미루기로 했다. 여기서 '어린애'라는 단어를 구태여 부정적으로만 인식하지 말았으면 한다. '어린애'는 얼마나 상상력이 뛰어나고 창조적인 존재이며 도덕의 바깥에 서있는 존재였나? 어린애가 벽에다가 낙서하는 것을 나무라지 말고 도리어 벽을 도화지로 도배할지어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애'를 완전히 긍정적인 존재라고 인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긍불긍(肯不肯)의 흑백적 사고에서 어느 한 존재가 완전 긍(完全 肯) 혹은 완전 불긍(完全 不肯)으로 나뉘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정의롭고 싶다면, 기준이라는 것 자체를 없애야 하지 않겠는가? 어쨌든 결론은 어린애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좋은 것, 혹은 안 좋은 것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는 내 기준에 따라, 위 영화를 가리키며 언급한 '어린애'는 '불꽃슛 통키'에서는 안 좋은 의미로서, '애국청년 변희재'와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에서는 좋은 의미로서 말하는 것임을 알려 둔다.

먼저 '불꽃슛 통키'..., 내가 '피구왕 통키'를 열심히 봤다거나 한 사람은 아니지만, 무슨 막노동꾼같이 생긴 사람들을 데려다가 초등학생 고학년이라고 뻔뻔하게 우기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심지어 이 막노동꾼... 아니 이 초등학생 고학년들 넷이서 이제 초등학생 저학년인 통키 하나를 피구공으로 졸라 다구리 깐다(?). 심지어 그 새끼들은 피하는 것과 던지는 것도 와이어를 써서 덤블링, 백덤블링, 소옆돌기 온갖 지랄을 다 한다. 그러나 우리의 통키... 설정상 남자지만, 배우는 여자애를 갖다 썼다! 남자아이 배우가 귀했을 리는 없을 텐데, 구태여 여자애를 배우로 세웠다. 왜? 일단 이건 후시녹음과 가발 등의 분장으로 어느 정도 상쇄가 되니 그러려니 한다고 치자. 어쨌든 성인 남성 4명을 초딩이라고 우긴 건 진짜 문제가 아닌가?! 차라리 고딩이라고 말했음 말이라도 되었지, 초딩... 요즘 초딩들은 발육이 좋아서 160cm도 거뜬히 자란다지만, 얘들은 1993년 영화에 180cm는 돼 보이는 사람들이잖나. 심지어 성우도 성인 남성 목소리다. 이건 아니지 하고 설렁설렁 보다가 후반부에서 얼탱이가 나가는 장면을 보았다. 통키네 팀이 결승전을 나갔는데 심판이 통키네 교장쌤이다. 헐. 나 이거 더 이상 안 쓸래.

그 다음은 '애국청년 변희재'와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이다. 사실 이 둘은 내가 '언더독'의 비평을 마무리할 무렵에 다음 비평문으로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에도 이 둘을 엮어서 비평하려고 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비평한 '불꽃슛 통키'는 그냥 애피타이저였다. 그 왜, 고승덕이도 '결정적인 증거'랍시고 가져왔던 게 뽀록나려고 하자 '양념'이라고 덮어놓지 않았던가? 이 둘을 엮을 생각을 하니 벌써 '불꽃슛 통키'의 충격이 가시고 신이 나기 시작한다. 변희재야 친박이고, 밤섬해적단은 신좌파로 분류되는 모두까기가 아닌가? '애국청년 vs. 서울불바다' 아 졸라 신나. 우리 변희재씨는 통진당 해산 이후 보궐 선거에 나가려고 직접 발로 뛰고 나선다. 물론 중간중간 변희재 곁에는 일밍아웃을 하는 놈들도 끼어 다닌다. 자, 우리 '일베 대통령' 변희재씨... 감독인 의석이랑 대화도 해 보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 보고 변희재만의 사상과 노력을 확인한다. 그러나 사상과 노력하면 밤섬해적단도 빼놓을 수 없다. 고려대에서 건물 부수고 현대차경영학관이 생긴다니까 해체 직전일에 게릴라 콘서트 열고, 서울대에 가서는 총장실을 점거해다가 학원의 민주화를 위해 선동하고, 제주도에 가서는 해군기지 설립을 비꼬고, 여의도와 명동을 습격하여 FTA 반대, 젠트리피케이션 반대를 외치며 직접 현장 투쟁에 나서기도 한다. 우리 서울대 출신 변희재씨는 서울대 학력 인증을 받기 위해 서울대도 가보고 김지하 시인도 뵈고 같은 지역구 후보들... 심지어 전 통진당 의원과도 악수를 하며 입지를 넓히려 한다. 그러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성호 스님은 새정치민주연합 근처에서 '빨갱이를 죽여라'만 외치고 다녀서 시민들의 야유를 받는다. 변희재는 나름 자신의 비전을 말하려고 트럭까지 빌렸는데 말이다. 그러나, 성호 스님을 말리잖고 시시덕거리는 변희재도 너무 한심해 보였다. 어쨌든 변희재는 500표만 받고 낙선한다. 한편, 밤섬해적단은 어떤 시험을 당하느냐... 바로 '국.가.보.안.법'이다. 고바우 영감에서도 비난했던 이 위대한 '자유민주주의'의 법... 어떻게 5글자만으로 사람 불알을 이렇게 떨리게 할 수가 있을까? 검찰의 기소 사유인즉, '우리민족끼리'를 리트위트한 것이 찬양이랜다... 나도 조선말대사전으로 바라보는 북한 썼는데, 이것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메일 날아왔나? 알 게 뭐야. 그 외에도 '월화수목김정일', '수령님 빼빼로 사주세요', '조의의뜻으로우라늄과플루토늄을보냅니다', '주체사상은 단백질이 풍부하다', '김정일카섹스', '수령님 모에모에' 등이 국가보안법 제7조의 위반이랜다. 사법고시 보고 법대 나와서 로스쿨 들어갔다 나온 애들이 이리 다 또라이들밖에 없나? 아니면 Persecutor의 특징인가? 할 짓이 없었나? 졸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얘네들은 결국 무죄 판결 받았다. 왜 기소한 거냐? 국가보안법은 김일성의 좆과 동급이다.

도보시오[편집 | 원본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