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에 의한 복음서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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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kuvateatterinmuistikirja/토마에 의한 복음서 비평

번역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게 큰 걸림돌이었다. 번역과 동시에 역문을 싣고, 역문을 바탕으로 해석해서 비평코자 했지만, 번역이 지겨워서 있던 번역도 지우고 아예 영어 역문을 바탕으로 독해하고 그 안에서 또 함축적 의미를 연속으로 풀어야만 했다. 양은 많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 제한이 없었고 고등학교 수준의 함축적 의미가 아니라서 수능 때보다는 부담이 덜했다는 것이다.

읽기에 앞서, 《토마에 의한 복음서》(The gospel according to Thomas)는 대략 2세기 경에 써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지주의적 서적(즉, 사도 토마가 쓴 적도 없고 기독교에서 이단 취급 당하는 책)이라는 점은 알아두었으면 한다.

본문[편집 | 원본 편집]

원래는 영어로 번역된 문서를 가지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려고 했는데 백 편이 넘어서 ― 무슨 시편도 아니고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 25% 쯤 번역하다가 포기했다.

기독교 일반에서 이단 취급받는 '영지주의적'(靈智主義的) 문서라서 그렇지, 여기서 예수가 말했다는 잠언이나 이야기들은 기존의 4개 복음서들 및 야고보서 등과 겹치거나 유사한 이야기가 많다. 예컨대, 토마에 의한 복음서 3장에 나오는 잠언,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는 루가의 복음서 17장 20~21절에서도 나오는 말이다.[1] 다른 한편, 예수가 한 이야기 중 포도원의 주인과 그 외아들 이야기도 나타나지만, 여기서는 비유가 전혀 다르다. 기존의 복음서에서는 포도원 주인은 야훼이고 그 외아들은 예수를 나타내지만, 여기서의 포도원 주인은 재물에 눈이 먼 자를 의미하고 이야기의 교훈 또한 포도원 주인을 비판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자신의 삶을 살려는 자들에 대한 긍정, 기성 권위에 대한 반대, 아이처럼 순수해지는 것, '하나로 됨'이 주를 이룬다. 마침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도 형식에 별 차이가 없어서[2], 잠깐동안 니체가 지어낸 위작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가, 영혼을 육신보다 우월한 것으로 두고 남녀의 구별을 없이 하는 이 문서의 세부 내용에 비추어보아서, 그 생각을 접어 두었다. 물론 기독교 복음서의 형태를 한 문서이므로 '하느님을 믿어라' 같은 내용도 잠언 형식으로 들어있다.

결론은, 오랫동안 기독교 일반에서 금서 취급 받았을 만한 문서 치고는 내용은 꽤 훌륭하고, 다들 읽어볼 만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문장이 다들 퍼즐처럼 되어 있어서 비유를 풀어내는 재미도 있었다.

도보시오[편집 | 원본 편집]

  1. 한편으로는 내가 성서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천국이 '온다'라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기 때문이다.
  2. 차이라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장마다 구절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 정도? 《토마에 의한 복음서》는 구약성서의 소예언서 만큼이나 장 당 구절 수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