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드래곤과 사탄의 대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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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kuvateatterinmuistikirja/투명드래곤과 사탄의 대격전

비평 예고에 써두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투명드래곤》과 《요한의 묵시록》과 《용과 용의 대격전》을 비평하는 이유는 그냥 갑자기 꼴렸기 때문이다. 셋 다 '졸라쎈' 용이 나오고 신에게 개기려고 한다는 공통점도 있고 말이다. 원래는 《투명드래곤》과 《요한의 묵시록》만 해서 제목을 《투명드래곤은 자기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요한의 묵시록 12:4)로 하려고 했는데, 쓰다가 갑자기 《용과 용의 대격전》이 생각나서 이렇게 되었다.

본문[편집 | 원본 편집]

세 작품은 보기에 너무 다르다. 《투명드래곤》은 용의 시점에서 신들에게 개기고 강자를 찾아 이기려고 하다가 최후에 몰락하는 졸라짱쎈 영웅 서사지만, 《요한의 묵시록》은 그냥 읽기에 너무 암울하고 난해하다. 그러나 《요한의 묵시록》에 대해 먼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 책은 저자가 가스라이팅하듯이 써서 그렇지 그렇게 종말론적이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만 뱉어내는 책은 아니다. 당장에 《요한의 묵시록》의 가장 마지막 문장은 이 모든 계시를 보증해 주시는 분이 '그렇다. 내가 곧 가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주 예수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내리기를 빕니다.(22:20~21)로 되어 있다. 한편, 그 앞 문장은 나는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누구든지 여기에 무엇을 덧붙이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벌하실 때에 이 책에 기록된 재난도 덧붙여서 주실 것입니다. 또 누구든지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에서 무엇을 떼어버리면 이 책에 기록된 생명의 나무와 그 거룩한 도성에 대한 그의 몫을 하느님께서 떼어버리실 것입니다.(22:18~19)로, 즉 그 어느 내용도 왜곡하거나 가감하지 말라고 하여 공연히 이상한 해석을 말라고는 하지만, 나는 다만 '예술'로서 이 책을 비평코자 하는 것이니 이 문장은 상큼하게 무시하겠다.

투명드래곤》은 난해하다. 내용이 이상해서 난해한 게 아니라; 문법과 어휘와 구조가 이상해서 난해하다. 그러나 일찍이 투명드래곤의 업적과 능력을 정리해 둔 적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1. 졸라짱쎄서 드래곤중에서 최강이라고 한다. 신도 이길 수 있다.
  2. 키는 100층도 넘는 빌딩보다 크다.
  3. 사람으로변한 투명드래곤은 졸라잘생긴진짜 초미소년이었따. 그런데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다.
  4. 지힘의 10^36분의1을함 써봣더니 '그러자운석 삼십오만개가 떨어졌다 떨어졌더니 갑자기존나게 폭발이 막 펑펑펑펑일어낫다 애들다죽고막 피튀기고 진짜 짱이었다.'
  5. 투명드래곤이 힘의 (10^116-1)분의 1만써서 일단한대를 쳣다//존나약하게 친건대도 막뒤크는 날아가서 벽애쳐박고 벽뚤리고또 날아가서 쳐박고 진짜 짱이엇다고 한다.

한편, 《요한의 묵시록》에 나오는 사탄은 12장에서 묘사된다.

  1. 그리고 하늘에는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2. 그 여자는 뱃속에 아이를 가졌으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 때문에 울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큰 붉은 용이 나타났는데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머리마다 왕관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4. 그 용은 자기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리고는 막 해산하려는 그 여자가 아기를 낳기만 하면 그 아기를 삼켜버리려고 그 여자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마침내 그 여자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장차 쇠지팡이로 만국을 다스릴 분이었습니다. 별안간 그 아기는 하느님과 그분의 옥좌가 있는 곳으로 들려 올라갔고
  6. 그 여자는 광야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 곳은 하느님께서 천이백육십 일 동안 그 여자를 먹여 살리시려고 마련해 두신 곳이었습니다.
  7. 그 때 하늘에서는 전쟁이 터졌습니다. 천사 미가엘이 자기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그 용과 싸우게 된 것입니다. 그 용은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맞서 싸웠지만
  8. 당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그들이 발붙일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9. 그 큰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그 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10. 그 때 나는 하늘에서 큰 음성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 형제들을 무고하던 자들은 쫓겨났다. 밤낮으로 우리 하느님 앞에서 우리 형제들을 무고하던 자들이 쫓겨났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가 나타났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11. 우리 형제들은 어린 양이 흘린 피와 자기들이 증언한 진리의 힘으로 그 악마를 이겨냈다. 그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죽기까지 싸웠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그 안에 사는 자들아, 즐거워하여라. 그러나 제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가 크게 노하여 너희에게 내려갔으니 땅과 바다는 화를 입을 것이다."
  13. 그 용은 자기가 땅에 떨어진 것을 깨닫자 그 사내 아이를 낳은 여자를 쫓아갔습니다.
  14. 그러나 그 여자는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가지고 있어서 광야에 있는 자기 처소로 날아가 거기에서 삼 년 반 동안 그 뱀의 공격을 받지 않고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15. 그 뱀은 그 여자의 뒤에서 입으로부터 강물처럼 물을 토해 내어 그 물로 여자를 휩쓸어버리려고 했습니다.
  16. 그러나 땅이 입을 벌려 용이 토해 낸 강물을 마시어 그 여자를 구해 냈습니다.
  17. 그러자 용은 그 여자에 대하여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를 위해서 증언하는 일에 충성스러운 그 여자의 남은 자손들과 싸우려고 떠나가
  18. 바닷가에 섰습니다.

《요한의 묵시록》에 나오는 사탄은 또한 성도들과 싸워 이길 졸라쎈 힘과 왕위와, 모든 종족과 백성과 언어와 민족을 다스릴 큰 권세를 하사할 수 있고, 사람들은 사탄과 사탄에게서 권능을 받은 짐승을 경배했다고 적혀 있다. (요한의 묵시록 13장) 한편, 묵시록에 나오는 아이는 예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즉 정리하자면,

  1. 사탄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머리마다 왕관을 쓴 졸라 큰 빨간 용(또는 뱀)이다.
  2. 사탄은 예수를 죽이려고 했다.
  3. 사탄은 미카엘보다도 약하다.
  4. 사탄은 강물을 토해 낼 수 있다.
  5. 사탄은 성도들과 싸워 이길 졸라쎈 힘과 왕위를 하사할 수 있다.
  6. 사탄은 모든 종족과 백성과 언어와 민족을 다스릴 큰 권세를 하사할 수 있다.

뭐 어쨌든 묵시록 20장에서 1000년 동안 결박당하다가 다시 반란을 일으키려다가 또 실패해서 '불과 유황의 바다'에서 '영원 무궁토록 밤낮으로 괴롭힘을 당할' 운명이라고 한다. 한편, 신채호의 《용과 용의 대격전》에는 용 두 마리가 등장한다. 하나는 동양의 용인 '미리'이고 다른 하나는 서양의 용인 '드래곤'이라고 한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 '드래곤'이 했다는 일을 들어보면 그냥 사탄이 연상된다. 다만 이는 '드래곤'이 '악해서'가 아니라 '천국'에 개기기 때문에 그럴 뿐이다. 다만, '드래곤'이 예수를 죽인 것은 그나마 사탄에 가장 가까운 면인 것 같다. 반면에 '미리'는 상제에게 싸바싸바 하고 댕기며 벼라별 능력도 갖고 있는데, 이 '미리'의 능력이 좀 더 사탄스럽다.

  1. 미리가 아가리를 벌리면 똥통 쓴 황제이며, 쇠가죽 두른 대원수(大元帥)며, 이마가 반지러운 재산가며, 대통이 뒤로 달린 대지주며, 냄새 피우는 순사나리며, 기타…… 모든 초라니들이 쏟아져 나온다.
  2. 미리는 졸라 악독한 잔꾀가 많다.

내용 정리는 이만하면 됐으니 평가를 하자면, 《투명드래곤》이 졸라 쩌는 소설이라는 것은 내게 변함이 없다. 읽을 때마다 니체가 연상되는 것을 어떡하란 말인가? 게다가 투명드래곤은 사탄과 능력이 비슷한 것도 꽤나 눈여겨 볼 만했다. 뒤치닥 작가가 당시 고등학생이었다는 주장에 공감이 된다. 한편, 《요한의 묵시록》은 도덕의 형이상학적 이분법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 (《요한의 복음서》도 마찬가지지만.) 게다가 어조는 마치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질 만큼 불쾌하다. 단지 내용은 이상한 사이비나 이단 같은 거 믿지 말고, 회개해서 예수 믿으면 천년왕국에서 졸라 행복하게 산다!일 뿐인데 말이다. 《용과 용의 대격전》은 작가인 신채호의 작문 스타일이 으레 그렇듯이, 시대에 비해 너무 옛스러운 문체다. 그래도 내용은 《꿈하늘》 같은 거에 비하면 재밌었다.

P.S. 종말론자들을 보면 신기한 것은, 투명드래곤 같은 데서 나오는 '439081498041309812340983124980149802341098923908천만배'나 '5783458765666제곱' 같은 건(뿐만이 아니라, '오조오억', '천일', '억만' 같은 사례도 있는데도) 무시하면서 144000 같은 거에는 무쟈게 집착한다.

도보시오[편집 | 원본 편집]